“혹시했더니 역시나”…전북도의회 ‘제 식구 감싸기’

입력 2025.07.24 (19:11) 수정 2025.07.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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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청탁 의혹을 받아온 박용근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제명을 단행한 민주당에 비해 가벼운 처분이 나오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시회 기간 긴급히 열린 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에너지 절감 사업과 관련해 전북도 공무원들을 상대로 사업을 청탁하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박용근 의원에 대한 징계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결과는 공개 경고와 출석정지 30일.

윤리특위는 의혹만 있을 뿐 명확한 게 없어 판단이 어려웠다면서도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론을 내렸다 설명했습니다.

[강동화/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 : "자문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박용근 의원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묶어서…."]

본회의에 안건을 올려 가결하면 확정되는데, 임시회 마지막 날 출석정지를 의결하는 건 사실상 징계 의미가 없습니다.

다음 회기는 9월에 열려 의정 활동에 전혀 제약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중한 사안이라며 소속 민주당 처분을 지켜본 뒤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예고했던 전북도의회.

앞서 민주당은 제명을 결정해 의회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양측이 주장이 엇갈리고, 형사적 처분이 없다 해도 징계 수위가 도민 정서와 맞지 않다 지적했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최고 수준의 징계와 도의원들의 부정 청탁에 대한 전면 조사 요구가 묵살됐다며 반발했습니다.

[송상재/전북도 공무원노조 위원장 : "청렴성이나 공정성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라고 보고 정치적 이해 관계에 얽매여서 자정 능력을 매우 심각하게 상실한…."]

지방의회의 반복된 제 식구 감싸기에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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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했더니 역시나”…전북도의회 ‘제 식구 감싸기’
    • 입력 2025-07-24 19:11:40
    • 수정2025-07-24 19:24:37
    뉴스7(전주)
[앵커]

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청탁 의혹을 받아온 박용근 의원에 대해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결정했습니다.

제명을 단행한 민주당에 비해 가벼운 처분이 나오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시회 기간 긴급히 열린 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에너지 절감 사업과 관련해 전북도 공무원들을 상대로 사업을 청탁하고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박용근 의원에 대한 징계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결과는 공개 경고와 출석정지 30일.

윤리특위는 의혹만 있을 뿐 명확한 게 없어 판단이 어려웠다면서도 여러 사정을 고려해 결론을 내렸다 설명했습니다.

[강동화/전북도의회 윤리특별위원장 : "자문위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박용근 의원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묶어서…."]

본회의에 안건을 올려 가결하면 확정되는데, 임시회 마지막 날 출석정지를 의결하는 건 사실상 징계 의미가 없습니다.

다음 회기는 9월에 열려 의정 활동에 전혀 제약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엄중한 사안이라며 소속 민주당 처분을 지켜본 뒤 비슷한 수준의 징계를 예고했던 전북도의회.

앞서 민주당은 제명을 결정해 의회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양측이 주장이 엇갈리고, 형사적 처분이 없다 해도 징계 수위가 도민 정서와 맞지 않다 지적했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최고 수준의 징계와 도의원들의 부정 청탁에 대한 전면 조사 요구가 묵살됐다며 반발했습니다.

[송상재/전북도 공무원노조 위원장 : "청렴성이나 공정성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었다라고 보고 정치적 이해 관계에 얽매여서 자정 능력을 매우 심각하게 상실한…."]

지방의회의 반복된 제 식구 감싸기에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는 지탄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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