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복구 총력…폭염·일손 부족 삼중고

입력 2025.07.26 (21:37) 수정 2025.07.2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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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곳곳에서는 주말인 오늘(26일)도 자원봉사자들이 긴급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찌는 듯한 폭염에다 일손마저 부족해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20여 가구가 피해를 본 합천의 한 마을.

허리 높이까지 들어찬 물에 세간살이는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하종길/합천군 평산마을 노인회장 : "노인분들 가지고는 어렵고. 장비 아니면 젊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치워줘야 합니다. 도저히 엄두가 안 납니다."]

수북이 쌓인 흙을 퍼내고, 젖은 물건도 밖으로 끄집어냅니다.

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곳이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의 몫입니다.

주말이지만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김기덕/창원시 남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 "한 달이 걸릴지, 두 달이 걸릴지 모르는데. 우리는 뭐 잠깐 잠깐 왔다가는 것뿐이지만. 이분들한테는 그래도 큰 힘이 되어 드리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왔습니다."]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침수된 집에서 나온 폐기물들입니다.

5톤 화물차로 10번을 실어 날랐지만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합천의 최고 체감온도가 34도까지 치솟은 폭염 속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잠시 쉴 여유도 없습니다.

[이동순/창원시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 "안 도와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와 보니까. 정말로 집에 계시는 분들도 나오셔서 한 몸이 돼서 일손을 좀 도와줬으면…."]

경남에서는 370여 가구, 560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광숙/합천군 용주면 공암마을 : "이장 집에 이틀 밤 자고, 합천 가서 우리 딸 집에 3일 밤 자고, 나 혼자 못 잔다고 우리 딸이 와서 자는 게 무섭다고 (경로당에서) 이틀 밤 잤어."]

침수 피해를 입은 지 여드레,

찌는 듯한 폭염에다 일손까지 부족해 수해 현장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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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복구 총력…폭염·일손 부족 삼중고
    • 입력 2025-07-26 21:37:49
    • 수정2025-07-26 21:46:15
    뉴스9(창원)
[앵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남 곳곳에서는 주말인 오늘(26일)도 자원봉사자들이 긴급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찌는 듯한 폭염에다 일손마저 부족해 복구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20여 가구가 피해를 본 합천의 한 마을.

허리 높이까지 들어찬 물에 세간살이는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하종길/합천군 평산마을 노인회장 : "노인분들 가지고는 어렵고. 장비 아니면 젊은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치워줘야 합니다. 도저히 엄두가 안 납니다."]

수북이 쌓인 흙을 퍼내고, 젖은 물건도 밖으로 끄집어냅니다.

장비가 들어가지 못하는 좁은 곳이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일은 자원봉사자들의 몫입니다.

주말이지만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김기덕/창원시 남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 "한 달이 걸릴지, 두 달이 걸릴지 모르는데. 우리는 뭐 잠깐 잠깐 왔다가는 것뿐이지만. 이분들한테는 그래도 큰 힘이 되어 드리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왔습니다."]

피해 규모가 워낙 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침수된 집에서 나온 폐기물들입니다.

5톤 화물차로 10번을 실어 날랐지만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합천의 최고 체감온도가 34도까지 치솟은 폭염 속에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잠시 쉴 여유도 없습니다.

[이동순/창원시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 : "안 도와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와 보니까. 정말로 집에 계시는 분들도 나오셔서 한 몸이 돼서 일손을 좀 도와줬으면…."]

경남에서는 370여 가구, 560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광숙/합천군 용주면 공암마을 : "이장 집에 이틀 밤 자고, 합천 가서 우리 딸 집에 3일 밤 자고, 나 혼자 못 잔다고 우리 딸이 와서 자는 게 무섭다고 (경로당에서) 이틀 밤 잤어."]

침수 피해를 입은 지 여드레,

찌는 듯한 폭염에다 일손까지 부족해 수해 현장은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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