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벌써 1,004일…진상규명은 언제쯤?
입력 2025.07.28 (16:42)
수정 2025.07.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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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7월 28일(월)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https://youtu.be/ZMfw2RpWuyo
◎김용준: 오늘은 1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4일이 되는 날입니다. 경찰은 오늘 대형 참사 사건사고 피해자 상대 2차 가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출범시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 유족 대상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할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겁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은 이제 막 첫 발을 뗐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그동안 유가족분들은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송해진: 사실 지금 참사 발생 1,000일이 다 됐거든요.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는 저희 어쨌든 다른 거는 생각할 겨를은 없었고 어쨌든 진상 규명에 대한 그런 궁금증이나 그런 그 생각만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이 정부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이나 저희가 납득할 만한 어떤 이해를 할 만한 사안들이 잘 없기는 했었죠.
◎김용준: 아마 들으시는 분들 중에 벌써 1천 일이나 지났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여전히 지금 이날의 참사가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에 남으실 분들 많으실 텐데 위원장님께서는 그 참사 당시에 16살이었던 아들을 떠나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159번째 마지막 희생자 고 이재현 군으로 들었는데요. 그러니까 사고 현장 이후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4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송해진: 같이 친구들이랑 같이 그때 갔었어요. 그래서 같이 갔었던 친구들이 집에 같이 돌아오지 못했었고 재현이 혼자 돌아오게 됐었고 이제 아무래도 무척 친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이제 그에 대한 충격이나 상실감이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었고, 또 이제 어떤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그런 미안함이나 또 어떤 억울함 이런 것들이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김용준: 나 혼자만 이렇게 있어도 되는가 하는 부분들을 가장 힘들어했나 봅니다. 참사가 발생했던 2022년에 유가족분들이 국회에서 진실을 밝혀달라 호소하면서 무릎을 꿇었던 모습이 있습니다. 잠시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이종철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2022년 12월 1일)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한 지 거의 한 달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대통령실에서 접수를 했다는 문자는 받았습니다. 왜 가타부타 연락이 없습니까. 당신의 아들, 딸들입니다. 왜 우리한테, 예?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네? 우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십니까.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김용준: 지금 잠깐 보셨는데 그간 참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이 또 거리로 나서셔서 폭염에도 한파에도 오체투지 행진까지 진행하시면서 그런 부분들을 호소하셨다고 들었는데 전 정부에서는 어떤 답도 없었습니까?
▼송해진: 네 우선은 저희가 어떤 의견이나 이런 것보다도 우선은 설명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통령도 마찬가지지만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한 면담 요청도 수없이 했었고 이에 대해서 어떤 가타부타 응답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용준: 왜 그런 응답조차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송해진: 저희 유가족들이 생각하기에는 지난 정부에서 이태원 참사는 빨리 잊혀지길 바라는 참사인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 지난 3년 동안 어떤 점이 가장 위원장님 포함해서 유가족분들을 힘들게 했던 부분일까요?
▼송해진: 무척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좀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의 요구안이나 의견이 틀리면 틀렸다 맞으면 맞았다라는 어떤 호응이라도 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에 대한 어떤 반응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거든요. 그에 대한 답답함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김용준: 정부 측의 어떤 돌아오지 않는 이런 답변들 그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고 답답하고 억울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런 유족들의 한과 설움이 3년 만에 답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이재명 정부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7명을 청와대로 초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사 유가족들에게 보시는 것처럼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한번 발언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재명 /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국가가 국민이 위협받을 때, 또 국민이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습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 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김용준: 정부를 대표한 공식 사과였습니다. 유가족분들에게 혹시 이 사과가 어떤 점에서 와닿았다면 특히 어떤 부분에서 특히 중요하게 와닿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송해진: 우선 저희가 정부로부터 어떤 응답을 받은 게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부로부터 어쩌면 이런 공식적인 사과일 수도 있고 이거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요. 또 어떻게 보면 이 사과가 저희 앞으로의 이태원 참사에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사과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 제대로 된 조사나 재발 방지 대책까지 이런 후속 대책까지 이러한 조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김용준: 3년 1,000일이 다 돼서야 일단 사과 응답부터 받은 것 같다. 그다음에 이제 차근차근 시작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이날 송 위원장님께서도 정부에 크게 세 가지를 요청하셨더라고요. 그중에 첫 번째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 또 두 번째가 진상 규명에 필요한 그 참사 당일에 모든 기록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저희는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통령님 저희 한 번만 만나주십시오. 우리 159명의 억울함을 제발 좀 들여다봐 주십시오. 이 아이들의 이름을, 꿈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하지만 메아리처럼 들려온 것은 차갑고 긴 침묵뿐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특조위에 제공하여 특조위가 제대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참사 당일 관련 부처 간의 소통 내용, 현장 대응 지시 사항 등 모든 기록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진실 규명이야말로 희생된 아이들, 우리 가족들의 명예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김용준: 지금 참사 당일의 기록들이 특조위에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개해 달라고 하셨는데 몇 가지 언급하셨습니다마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록들이 어떤 의미에서 제공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 특조위의 조사가 지난달에 시작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조사가 진행이 되려면 자료 확보가 되어야 되는데 기존에 경찰 검찰에서 수사나 했었던 그런 자료들을 받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 특별법상에 특조위가 필요시에 이런 자료 요청을 하더라도 꼭 제출을 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나 이런 게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자료 확보가 현재 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그 자료들이 예를 들면 부처 간에 뭐라고 소통했는지 현장에서 뭐라고 지시를 하고 응답이 왔는지 이런 내용들 아주...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자료부터 중간에 현장 대응을 그래서 어떻게 조치를 했는지 이런 방법적인 내용들까지 모든 기록들이 제공돼야 한다는 말씀이신거 같아요.
▼송해진: 그렇죠.
◎김용준: 그런데 그것들이 또 지금은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것 같고요. 이재명 대통령이 또 특조위 조사 한 달 만에 강제 수사를 지시를 했습니다. 경찰 검찰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건 조사단 편성을 지시를 했더라고요. 지금 특조위가 피해자 직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거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진행 중인 거예요?
▼송해진: 우선 지금 현재는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저희는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유가족 대표 이제 공통의 1호 조사를 신청을 했고 이제 저희 유가족 1인별로 최종적으로 나의 품에 아이가 돌아오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지금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입니다.
◎김용준: 관련인들에 대한 지금 재판 진행 상황도 있는데 예를 들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1심에서 금고 3년형을 선고받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이 재판 결과에 대해서 유가족 입장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송해진: 먼저 박희영 지금 현재 용산구청장인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태원 지역에 이제 관할 구청장이시잖아요. 그런데 이 안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도 없다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소심에는 지금보다 좀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같은 경우에도 그날 참사 당시 현장에서 경찰 기동대를 파견을 할 수 있는 건 김광호 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왜 그날 그 자리에 경찰이 파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좀 조사가 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어떻게 보면 이제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책임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원하시는 거고 지금 항소심을 기다리시는 상황이신 것 같아요. 유가족 협의회에서 그 윗선에 대한 전면 재수사도 지금 요구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왜 필요한지 입장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은 그날 경찰 배치나 이런 인력 구성 이런 걸 봤을 때 경찰이 배치가 안 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날 경찰 배치가 된 게 안전 관리를 위한 게 아니라 마약이나 이러한 범죄 예방을 위해서 경찰들이 배치가 주로 됐단 말이에요. 이에 대해서 누가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저희는 궁금한 것이고 또 용산구에 아시다시피 2022년에 대통령실이 이전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해서 용산구 안에 어떤 행정 부처들 경찰, 소방, 여러 가지. 구청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기관들이 이날 현장에서의 대응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이거에 대한 것도 저희는 알고 싶은 것이고 또 이러한 부분을 조사를 하려면 어떻게 보면 윗선의 결정을 권한을 갖고 있는 분들 그런 쪽들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대단히 복잡한 논쟁적인 일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당시 안전 관리에 있어서 어떤 지시가 분명히 내려갔는지. 또 그 당시에 용산 이전과 관련해서도 어떤 로드가 걸리지는 않았는지 여러 가지 그냥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시는 것 같아요. 한편 지금 이런 얘기 있습니다. 지금 제가 오프닝에서도 설명드렸습니다만은 유족분들 또 피해자분들을 향한 모욕이랄지 명예훼손이랄지 이런 2차 가해 문제도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느 정도 방송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좀 말씀을 해 주실까요?
▼송해진: 우선 저희 같은 유가족은 이 참사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굉장히 어떻게 보면 힘든 상황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제 저희 같은 사람들을 대놓고 비난하거나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서 모욕하거나 이런 일이 자꾸자꾸 발생을 하게 되면 물론 저희도 억울한 마음에 신고를 하고 싶고 처벌을 받게 하고 싶지만, 그 절차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22년 그 당시에 일어났었던 그런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정작 처벌은 최근에 났어요. 그런데 그 처벌의 내용도 굉장히 가벼운 처벌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건 외부에서의 어떤 사회적인 어떤 분위기라고 할까요? 이런 시각 자체가 이런 참사 피해자들을 향해서 굉장히 비난을 하거나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본다라는 느낌이 있으면 저희는 어떤 더 움츠릴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저희가 억울한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거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목소리를 더 낼 수가 없는 그런 상황으로 바뀌게 되기도 하고요. 자꾸 움츠리죠.
◎김용준: 사실 그런 연장선에서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시는 것도 굉장히 고민이 필요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협의회를 그래도 대표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이제 저희 특조위의 조사가 막 시작한 단계라서요. 여러 자료 확보가 중요한 시기이기는 한데 그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나 생존 피해자분들의 증언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좀 내주십사 부탁드리고, 또 시민 여러분들이 좀 지속적인 관심과 저희와 함께 연대를 해 주시면 조사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용준: 이거 역시 대개 복잡한 내용들이 아니네요. 목격자분들의 적극적인 증언을 해 주십사 하는 바람, 또 지속적인 관심, 그런 관심이 이제 아까 말씀드린 어떤 2차 가해적인 악의적인 관심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왜 협의회를 꾸리고 이렇게 1천 일 넘게 어떻게 보면 투쟁 아닌 투쟁을 벌이고 계신지 그런 부분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기울여 달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7월 28일 월요일 사사건건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https://youtu.be/ZMfw2RpWuyo
◎김용준: 오늘은 1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4일이 되는 날입니다. 경찰은 오늘 대형 참사 사건사고 피해자 상대 2차 가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출범시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 유족 대상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할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겁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은 이제 막 첫 발을 뗐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그동안 유가족분들은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송해진: 사실 지금 참사 발생 1,000일이 다 됐거든요.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는 저희 어쨌든 다른 거는 생각할 겨를은 없었고 어쨌든 진상 규명에 대한 그런 궁금증이나 그런 그 생각만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이 정부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이나 저희가 납득할 만한 어떤 이해를 할 만한 사안들이 잘 없기는 했었죠.
◎김용준: 아마 들으시는 분들 중에 벌써 1천 일이나 지났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여전히 지금 이날의 참사가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에 남으실 분들 많으실 텐데 위원장님께서는 그 참사 당시에 16살이었던 아들을 떠나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159번째 마지막 희생자 고 이재현 군으로 들었는데요. 그러니까 사고 현장 이후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4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송해진: 같이 친구들이랑 같이 그때 갔었어요. 그래서 같이 갔었던 친구들이 집에 같이 돌아오지 못했었고 재현이 혼자 돌아오게 됐었고 이제 아무래도 무척 친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이제 그에 대한 충격이나 상실감이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었고, 또 이제 어떤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그런 미안함이나 또 어떤 억울함 이런 것들이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김용준: 나 혼자만 이렇게 있어도 되는가 하는 부분들을 가장 힘들어했나 봅니다. 참사가 발생했던 2022년에 유가족분들이 국회에서 진실을 밝혀달라 호소하면서 무릎을 꿇었던 모습이 있습니다. 잠시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이종철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2022년 12월 1일)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한 지 거의 한 달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대통령실에서 접수를 했다는 문자는 받았습니다. 왜 가타부타 연락이 없습니까. 당신의 아들, 딸들입니다. 왜 우리한테, 예?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네? 우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십니까.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김용준: 지금 잠깐 보셨는데 그간 참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이 또 거리로 나서셔서 폭염에도 한파에도 오체투지 행진까지 진행하시면서 그런 부분들을 호소하셨다고 들었는데 전 정부에서는 어떤 답도 없었습니까?
▼송해진: 네 우선은 저희가 어떤 의견이나 이런 것보다도 우선은 설명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통령도 마찬가지지만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한 면담 요청도 수없이 했었고 이에 대해서 어떤 가타부타 응답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용준: 왜 그런 응답조차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송해진: 저희 유가족들이 생각하기에는 지난 정부에서 이태원 참사는 빨리 잊혀지길 바라는 참사인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 지난 3년 동안 어떤 점이 가장 위원장님 포함해서 유가족분들을 힘들게 했던 부분일까요?
▼송해진: 무척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좀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의 요구안이나 의견이 틀리면 틀렸다 맞으면 맞았다라는 어떤 호응이라도 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에 대한 어떤 반응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거든요. 그에 대한 답답함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김용준: 정부 측의 어떤 돌아오지 않는 이런 답변들 그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고 답답하고 억울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런 유족들의 한과 설움이 3년 만에 답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이재명 정부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7명을 청와대로 초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사 유가족들에게 보시는 것처럼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한번 발언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재명 /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국가가 국민이 위협받을 때, 또 국민이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습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 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김용준: 정부를 대표한 공식 사과였습니다. 유가족분들에게 혹시 이 사과가 어떤 점에서 와닿았다면 특히 어떤 부분에서 특히 중요하게 와닿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송해진: 우선 저희가 정부로부터 어떤 응답을 받은 게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부로부터 어쩌면 이런 공식적인 사과일 수도 있고 이거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요. 또 어떻게 보면 이 사과가 저희 앞으로의 이태원 참사에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사과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 제대로 된 조사나 재발 방지 대책까지 이런 후속 대책까지 이러한 조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김용준: 3년 1,000일이 다 돼서야 일단 사과 응답부터 받은 것 같다. 그다음에 이제 차근차근 시작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이날 송 위원장님께서도 정부에 크게 세 가지를 요청하셨더라고요. 그중에 첫 번째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 또 두 번째가 진상 규명에 필요한 그 참사 당일에 모든 기록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저희는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통령님 저희 한 번만 만나주십시오. 우리 159명의 억울함을 제발 좀 들여다봐 주십시오. 이 아이들의 이름을, 꿈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하지만 메아리처럼 들려온 것은 차갑고 긴 침묵뿐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특조위에 제공하여 특조위가 제대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참사 당일 관련 부처 간의 소통 내용, 현장 대응 지시 사항 등 모든 기록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진실 규명이야말로 희생된 아이들, 우리 가족들의 명예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김용준: 지금 참사 당일의 기록들이 특조위에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개해 달라고 하셨는데 몇 가지 언급하셨습니다마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록들이 어떤 의미에서 제공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 특조위의 조사가 지난달에 시작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조사가 진행이 되려면 자료 확보가 되어야 되는데 기존에 경찰 검찰에서 수사나 했었던 그런 자료들을 받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 특별법상에 특조위가 필요시에 이런 자료 요청을 하더라도 꼭 제출을 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나 이런 게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자료 확보가 현재 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그 자료들이 예를 들면 부처 간에 뭐라고 소통했는지 현장에서 뭐라고 지시를 하고 응답이 왔는지 이런 내용들 아주...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자료부터 중간에 현장 대응을 그래서 어떻게 조치를 했는지 이런 방법적인 내용들까지 모든 기록들이 제공돼야 한다는 말씀이신거 같아요.
▼송해진: 그렇죠.
◎김용준: 그런데 그것들이 또 지금은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것 같고요. 이재명 대통령이 또 특조위 조사 한 달 만에 강제 수사를 지시를 했습니다. 경찰 검찰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건 조사단 편성을 지시를 했더라고요. 지금 특조위가 피해자 직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거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진행 중인 거예요?
▼송해진: 우선 지금 현재는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저희는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유가족 대표 이제 공통의 1호 조사를 신청을 했고 이제 저희 유가족 1인별로 최종적으로 나의 품에 아이가 돌아오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지금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입니다.
◎김용준: 관련인들에 대한 지금 재판 진행 상황도 있는데 예를 들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1심에서 금고 3년형을 선고받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이 재판 결과에 대해서 유가족 입장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송해진: 먼저 박희영 지금 현재 용산구청장인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태원 지역에 이제 관할 구청장이시잖아요. 그런데 이 안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도 없다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소심에는 지금보다 좀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같은 경우에도 그날 참사 당시 현장에서 경찰 기동대를 파견을 할 수 있는 건 김광호 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왜 그날 그 자리에 경찰이 파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좀 조사가 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어떻게 보면 이제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책임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원하시는 거고 지금 항소심을 기다리시는 상황이신 것 같아요. 유가족 협의회에서 그 윗선에 대한 전면 재수사도 지금 요구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왜 필요한지 입장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은 그날 경찰 배치나 이런 인력 구성 이런 걸 봤을 때 경찰이 배치가 안 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날 경찰 배치가 된 게 안전 관리를 위한 게 아니라 마약이나 이러한 범죄 예방을 위해서 경찰들이 배치가 주로 됐단 말이에요. 이에 대해서 누가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저희는 궁금한 것이고 또 용산구에 아시다시피 2022년에 대통령실이 이전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해서 용산구 안에 어떤 행정 부처들 경찰, 소방, 여러 가지. 구청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기관들이 이날 현장에서의 대응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이거에 대한 것도 저희는 알고 싶은 것이고 또 이러한 부분을 조사를 하려면 어떻게 보면 윗선의 결정을 권한을 갖고 있는 분들 그런 쪽들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대단히 복잡한 논쟁적인 일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당시 안전 관리에 있어서 어떤 지시가 분명히 내려갔는지. 또 그 당시에 용산 이전과 관련해서도 어떤 로드가 걸리지는 않았는지 여러 가지 그냥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시는 것 같아요. 한편 지금 이런 얘기 있습니다. 지금 제가 오프닝에서도 설명드렸습니다만은 유족분들 또 피해자분들을 향한 모욕이랄지 명예훼손이랄지 이런 2차 가해 문제도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느 정도 방송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좀 말씀을 해 주실까요?
▼송해진: 우선 저희 같은 유가족은 이 참사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굉장히 어떻게 보면 힘든 상황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제 저희 같은 사람들을 대놓고 비난하거나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서 모욕하거나 이런 일이 자꾸자꾸 발생을 하게 되면 물론 저희도 억울한 마음에 신고를 하고 싶고 처벌을 받게 하고 싶지만, 그 절차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22년 그 당시에 일어났었던 그런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정작 처벌은 최근에 났어요. 그런데 그 처벌의 내용도 굉장히 가벼운 처벌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건 외부에서의 어떤 사회적인 어떤 분위기라고 할까요? 이런 시각 자체가 이런 참사 피해자들을 향해서 굉장히 비난을 하거나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본다라는 느낌이 있으면 저희는 어떤 더 움츠릴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저희가 억울한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거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목소리를 더 낼 수가 없는 그런 상황으로 바뀌게 되기도 하고요. 자꾸 움츠리죠.
◎김용준: 사실 그런 연장선에서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시는 것도 굉장히 고민이 필요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협의회를 그래도 대표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이제 저희 특조위의 조사가 막 시작한 단계라서요. 여러 자료 확보가 중요한 시기이기는 한데 그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나 생존 피해자분들의 증언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좀 내주십사 부탁드리고, 또 시민 여러분들이 좀 지속적인 관심과 저희와 함께 연대를 해 주시면 조사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용준: 이거 역시 대개 복잡한 내용들이 아니네요. 목격자분들의 적극적인 증언을 해 주십사 하는 바람, 또 지속적인 관심, 그런 관심이 이제 아까 말씀드린 어떤 2차 가해적인 악의적인 관심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왜 협의회를 꾸리고 이렇게 1천 일 넘게 어떻게 보면 투쟁 아닌 투쟁을 벌이고 계신지 그런 부분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기울여 달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7월 28일 월요일 사사건건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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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건건] 벌써 1,004일…진상규명은 언제쯤?
-
- 입력 2025-07-28 16:42:23
- 수정2025-07-28 17:23:39

■ 방송시간 : 7월 28일(월)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https://youtu.be/ZMfw2RpWuyo
◎김용준: 오늘은 1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4일이 되는 날입니다. 경찰은 오늘 대형 참사 사건사고 피해자 상대 2차 가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출범시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 유족 대상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할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겁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은 이제 막 첫 발을 뗐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그동안 유가족분들은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송해진: 사실 지금 참사 발생 1,000일이 다 됐거든요.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는 저희 어쨌든 다른 거는 생각할 겨를은 없었고 어쨌든 진상 규명에 대한 그런 궁금증이나 그런 그 생각만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이 정부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이나 저희가 납득할 만한 어떤 이해를 할 만한 사안들이 잘 없기는 했었죠.
◎김용준: 아마 들으시는 분들 중에 벌써 1천 일이나 지났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여전히 지금 이날의 참사가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에 남으실 분들 많으실 텐데 위원장님께서는 그 참사 당시에 16살이었던 아들을 떠나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159번째 마지막 희생자 고 이재현 군으로 들었는데요. 그러니까 사고 현장 이후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4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송해진: 같이 친구들이랑 같이 그때 갔었어요. 그래서 같이 갔었던 친구들이 집에 같이 돌아오지 못했었고 재현이 혼자 돌아오게 됐었고 이제 아무래도 무척 친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이제 그에 대한 충격이나 상실감이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었고, 또 이제 어떤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그런 미안함이나 또 어떤 억울함 이런 것들이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김용준: 나 혼자만 이렇게 있어도 되는가 하는 부분들을 가장 힘들어했나 봅니다. 참사가 발생했던 2022년에 유가족분들이 국회에서 진실을 밝혀달라 호소하면서 무릎을 꿇었던 모습이 있습니다. 잠시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이종철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2022년 12월 1일)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한 지 거의 한 달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대통령실에서 접수를 했다는 문자는 받았습니다. 왜 가타부타 연락이 없습니까. 당신의 아들, 딸들입니다. 왜 우리한테, 예?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네? 우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십니까.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김용준: 지금 잠깐 보셨는데 그간 참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이 또 거리로 나서셔서 폭염에도 한파에도 오체투지 행진까지 진행하시면서 그런 부분들을 호소하셨다고 들었는데 전 정부에서는 어떤 답도 없었습니까?
▼송해진: 네 우선은 저희가 어떤 의견이나 이런 것보다도 우선은 설명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통령도 마찬가지지만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한 면담 요청도 수없이 했었고 이에 대해서 어떤 가타부타 응답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용준: 왜 그런 응답조차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송해진: 저희 유가족들이 생각하기에는 지난 정부에서 이태원 참사는 빨리 잊혀지길 바라는 참사인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 지난 3년 동안 어떤 점이 가장 위원장님 포함해서 유가족분들을 힘들게 했던 부분일까요?
▼송해진: 무척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좀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의 요구안이나 의견이 틀리면 틀렸다 맞으면 맞았다라는 어떤 호응이라도 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에 대한 어떤 반응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거든요. 그에 대한 답답함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김용준: 정부 측의 어떤 돌아오지 않는 이런 답변들 그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고 답답하고 억울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런 유족들의 한과 설움이 3년 만에 답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이재명 정부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7명을 청와대로 초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사 유가족들에게 보시는 것처럼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한번 발언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재명 /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국가가 국민이 위협받을 때, 또 국민이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습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 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김용준: 정부를 대표한 공식 사과였습니다. 유가족분들에게 혹시 이 사과가 어떤 점에서 와닿았다면 특히 어떤 부분에서 특히 중요하게 와닿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송해진: 우선 저희가 정부로부터 어떤 응답을 받은 게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부로부터 어쩌면 이런 공식적인 사과일 수도 있고 이거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요. 또 어떻게 보면 이 사과가 저희 앞으로의 이태원 참사에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사과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 제대로 된 조사나 재발 방지 대책까지 이런 후속 대책까지 이러한 조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김용준: 3년 1,000일이 다 돼서야 일단 사과 응답부터 받은 것 같다. 그다음에 이제 차근차근 시작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이날 송 위원장님께서도 정부에 크게 세 가지를 요청하셨더라고요. 그중에 첫 번째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 또 두 번째가 진상 규명에 필요한 그 참사 당일에 모든 기록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저희는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통령님 저희 한 번만 만나주십시오. 우리 159명의 억울함을 제발 좀 들여다봐 주십시오. 이 아이들의 이름을, 꿈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하지만 메아리처럼 들려온 것은 차갑고 긴 침묵뿐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특조위에 제공하여 특조위가 제대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참사 당일 관련 부처 간의 소통 내용, 현장 대응 지시 사항 등 모든 기록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진실 규명이야말로 희생된 아이들, 우리 가족들의 명예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김용준: 지금 참사 당일의 기록들이 특조위에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개해 달라고 하셨는데 몇 가지 언급하셨습니다마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록들이 어떤 의미에서 제공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 특조위의 조사가 지난달에 시작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조사가 진행이 되려면 자료 확보가 되어야 되는데 기존에 경찰 검찰에서 수사나 했었던 그런 자료들을 받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 특별법상에 특조위가 필요시에 이런 자료 요청을 하더라도 꼭 제출을 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나 이런 게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자료 확보가 현재 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그 자료들이 예를 들면 부처 간에 뭐라고 소통했는지 현장에서 뭐라고 지시를 하고 응답이 왔는지 이런 내용들 아주...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자료부터 중간에 현장 대응을 그래서 어떻게 조치를 했는지 이런 방법적인 내용들까지 모든 기록들이 제공돼야 한다는 말씀이신거 같아요.
▼송해진: 그렇죠.
◎김용준: 그런데 그것들이 또 지금은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것 같고요. 이재명 대통령이 또 특조위 조사 한 달 만에 강제 수사를 지시를 했습니다. 경찰 검찰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건 조사단 편성을 지시를 했더라고요. 지금 특조위가 피해자 직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거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진행 중인 거예요?
▼송해진: 우선 지금 현재는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저희는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유가족 대표 이제 공통의 1호 조사를 신청을 했고 이제 저희 유가족 1인별로 최종적으로 나의 품에 아이가 돌아오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지금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입니다.
◎김용준: 관련인들에 대한 지금 재판 진행 상황도 있는데 예를 들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1심에서 금고 3년형을 선고받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이 재판 결과에 대해서 유가족 입장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송해진: 먼저 박희영 지금 현재 용산구청장인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태원 지역에 이제 관할 구청장이시잖아요. 그런데 이 안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도 없다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소심에는 지금보다 좀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같은 경우에도 그날 참사 당시 현장에서 경찰 기동대를 파견을 할 수 있는 건 김광호 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왜 그날 그 자리에 경찰이 파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좀 조사가 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어떻게 보면 이제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책임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원하시는 거고 지금 항소심을 기다리시는 상황이신 것 같아요. 유가족 협의회에서 그 윗선에 대한 전면 재수사도 지금 요구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왜 필요한지 입장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은 그날 경찰 배치나 이런 인력 구성 이런 걸 봤을 때 경찰이 배치가 안 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날 경찰 배치가 된 게 안전 관리를 위한 게 아니라 마약이나 이러한 범죄 예방을 위해서 경찰들이 배치가 주로 됐단 말이에요. 이에 대해서 누가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저희는 궁금한 것이고 또 용산구에 아시다시피 2022년에 대통령실이 이전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해서 용산구 안에 어떤 행정 부처들 경찰, 소방, 여러 가지. 구청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기관들이 이날 현장에서의 대응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이거에 대한 것도 저희는 알고 싶은 것이고 또 이러한 부분을 조사를 하려면 어떻게 보면 윗선의 결정을 권한을 갖고 있는 분들 그런 쪽들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대단히 복잡한 논쟁적인 일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당시 안전 관리에 있어서 어떤 지시가 분명히 내려갔는지. 또 그 당시에 용산 이전과 관련해서도 어떤 로드가 걸리지는 않았는지 여러 가지 그냥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시는 것 같아요. 한편 지금 이런 얘기 있습니다. 지금 제가 오프닝에서도 설명드렸습니다만은 유족분들 또 피해자분들을 향한 모욕이랄지 명예훼손이랄지 이런 2차 가해 문제도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느 정도 방송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좀 말씀을 해 주실까요?
▼송해진: 우선 저희 같은 유가족은 이 참사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굉장히 어떻게 보면 힘든 상황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제 저희 같은 사람들을 대놓고 비난하거나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서 모욕하거나 이런 일이 자꾸자꾸 발생을 하게 되면 물론 저희도 억울한 마음에 신고를 하고 싶고 처벌을 받게 하고 싶지만, 그 절차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22년 그 당시에 일어났었던 그런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정작 처벌은 최근에 났어요. 그런데 그 처벌의 내용도 굉장히 가벼운 처벌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건 외부에서의 어떤 사회적인 어떤 분위기라고 할까요? 이런 시각 자체가 이런 참사 피해자들을 향해서 굉장히 비난을 하거나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본다라는 느낌이 있으면 저희는 어떤 더 움츠릴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저희가 억울한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거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목소리를 더 낼 수가 없는 그런 상황으로 바뀌게 되기도 하고요. 자꾸 움츠리죠.
◎김용준: 사실 그런 연장선에서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시는 것도 굉장히 고민이 필요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협의회를 그래도 대표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이제 저희 특조위의 조사가 막 시작한 단계라서요. 여러 자료 확보가 중요한 시기이기는 한데 그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나 생존 피해자분들의 증언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좀 내주십사 부탁드리고, 또 시민 여러분들이 좀 지속적인 관심과 저희와 함께 연대를 해 주시면 조사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용준: 이거 역시 대개 복잡한 내용들이 아니네요. 목격자분들의 적극적인 증언을 해 주십사 하는 바람, 또 지속적인 관심, 그런 관심이 이제 아까 말씀드린 어떤 2차 가해적인 악의적인 관심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왜 협의회를 꾸리고 이렇게 1천 일 넘게 어떻게 보면 투쟁 아닌 투쟁을 벌이고 계신지 그런 부분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기울여 달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7월 28일 월요일 사사건건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https://youtu.be/ZMfw2RpWuyo
◎김용준: 오늘은 1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004일이 되는 날입니다. 경찰은 오늘 대형 참사 사건사고 피해자 상대 2차 가해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출범시켰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참사 유족 대상 2차 가해 범죄를 수사할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겁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은 이제 막 첫 발을 뗐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그동안 유가족분들은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송해진: 사실 지금 참사 발생 1,000일이 다 됐거든요.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는 저희 어쨌든 다른 거는 생각할 겨를은 없었고 어쨌든 진상 규명에 대한 그런 궁금증이나 그런 그 생각만 계속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이 정부 측으로부터 어떤 설명이나 저희가 납득할 만한 어떤 이해를 할 만한 사안들이 잘 없기는 했었죠.
◎김용준: 아마 들으시는 분들 중에 벌써 1천 일이나 지났어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만큼 여전히 지금 이날의 참사가 생생하게 아직도 기억에 남으실 분들 많으실 텐데 위원장님께서는 그 참사 당시에 16살이었던 아들을 떠나 보내셨다고 들었습니다. 159번째 마지막 희생자 고 이재현 군으로 들었는데요. 그러니까 사고 현장 이후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4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간략하게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송해진: 같이 친구들이랑 같이 그때 갔었어요. 그래서 같이 갔었던 친구들이 집에 같이 돌아오지 못했었고 재현이 혼자 돌아오게 됐었고 이제 아무래도 무척 친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이제 그에 대한 충격이나 상실감이 굉장히 컸을 것 같아요. 그런 이야기도 많이 했었고, 또 이제 어떤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그런 미안함이나 또 어떤 억울함 이런 것들이 많이 힘들어 했었습니다.
◎김용준: 나 혼자만 이렇게 있어도 되는가 하는 부분들을 가장 힘들어했나 봅니다. 참사가 발생했던 2022년에 유가족분들이 국회에서 진실을 밝혀달라 호소하면서 무릎을 꿇었던 모습이 있습니다. 잠시 보고 이어가겠습니다.
<녹취> 이종철 / 고 이지한 씨 아버지 (2022년 12월 1일)
(대통령) 면담 신청을 한 지 거의 한 달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대통령실에서 접수를 했다는 문자는 받았습니다. 왜 가타부타 연락이 없습니까. 당신의 아들, 딸들입니다. 왜 우리한테, 예?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네? 우리가 그렇게 만만해 보이십니까. 부탁드립니다. 우리 지한이 억울하게 죽은 우리 아들, 진실을 밝혀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사정합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김용준: 지금 잠깐 보셨는데 그간 참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족분들이 또 거리로 나서셔서 폭염에도 한파에도 오체투지 행진까지 진행하시면서 그런 부분들을 호소하셨다고 들었는데 전 정부에서는 어떤 답도 없었습니까?
▼송해진: 네 우선은 저희가 어떤 의견이나 이런 것보다도 우선은 설명 자체가 없었어요. 그래서 대통령도 마찬가지지만 전 행안부 장관에 대한 면담 요청도 수없이 했었고 이에 대해서 어떤 가타부타 응답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용준: 왜 그런 응답조차 없었다고 생각하세요?
▼송해진: 저희 유가족들이 생각하기에는 지난 정부에서 이태원 참사는 빨리 잊혀지길 바라는 참사인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여러 가지 것들 중에서 지난 3년 동안 어떤 점이 가장 위원장님 포함해서 유가족분들을 힘들게 했던 부분일까요?
▼송해진: 무척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좀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의 요구안이나 의견이 틀리면 틀렸다 맞으면 맞았다라는 어떤 호응이라도 해 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에 대한 어떤 반응 자체가 없었던 시간이었거든요. 그에 대한 답답함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김용준: 정부 측의 어떤 돌아오지 않는 이런 답변들 그런 부분들이 가장 힘들고 답답하고 억울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이런 유족들의 한과 설움이 3년 만에 답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이재명 정부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사회적 참사 유가족 207명을 청와대로 초대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사 유가족들에게 보시는 것처럼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한번 발언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이재명 / 대통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국가가 국민이 위협받을 때, 또 국민이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습니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 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김용준: 정부를 대표한 공식 사과였습니다. 유가족분들에게 혹시 이 사과가 어떤 점에서 와닿았다면 특히 어떤 부분에서 특히 중요하게 와닿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송해진: 우선 저희가 정부로부터 어떤 응답을 받은 게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부로부터 어쩌면 이런 공식적인 사과일 수도 있고 이거는 저희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이기도 하고요. 또 어떻게 보면 이 사과가 저희 앞으로의 이태원 참사에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사과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 제대로 된 조사나 재발 방지 대책까지 이런 후속 대책까지 이러한 조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김용준: 3년 1,000일이 다 돼서야 일단 사과 응답부터 받은 것 같다. 그다음에 이제 차근차근 시작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이날 송 위원장님께서도 정부에 크게 세 가지를 요청하셨더라고요. 그중에 첫 번째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애도, 또 두 번째가 진상 규명에 필요한 그 참사 당일에 모든 기록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송해진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저희는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통령님 저희 한 번만 만나주십시오. 우리 159명의 억울함을 제발 좀 들여다봐 주십시오. 이 아이들의 이름을, 꿈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하지만 메아리처럼 들려온 것은 차갑고 긴 침묵뿐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정보를 빠짐없이 공개하고 특조위에 제공하여 특조위가 제대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참사 당일 관련 부처 간의 소통 내용, 현장 대응 지시 사항 등 모든 기록이 공개되어야 합니다. 진실 규명이야말로 희생된 아이들, 우리 가족들의 명예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법입니다.
◎김용준: 지금 참사 당일의 기록들이 특조위에 제공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개해 달라고 하셨는데 몇 가지 언급하셨습니다마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록들이 어떤 의미에서 제공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 특조위의 조사가 지난달에 시작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조사가 진행이 되려면 자료 확보가 되어야 되는데 기존에 경찰 검찰에서 수사나 했었던 그런 자료들을 받아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런데 저희 특별법상에 특조위가 필요시에 이런 자료 요청을 하더라도 꼭 제출을 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이나 이런 게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자료 확보가 현재 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김용준: 그런데 그 자료들이 예를 들면 부처 간에 뭐라고 소통했는지 현장에서 뭐라고 지시를 하고 응답이 왔는지 이런 내용들 아주... 어떻게 보면 기초적인 자료부터 중간에 현장 대응을 그래서 어떻게 조치를 했는지 이런 방법적인 내용들까지 모든 기록들이 제공돼야 한다는 말씀이신거 같아요.
▼송해진: 그렇죠.
◎김용준: 그런데 그것들이 또 지금은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인 상태로 남아 있는 것 같고요. 이재명 대통령이 또 특조위 조사 한 달 만에 강제 수사를 지시를 했습니다. 경찰 검찰이 참여하는 이태원 사건 조사단 편성을 지시를 했더라고요. 지금 특조위가 피해자 직권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들었는데 이거는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가 진행 중인 거예요?
▼송해진: 우선 지금 현재는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이라고 저희는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유가족 대표 이제 공통의 1호 조사를 신청을 했고 이제 저희 유가족 1인별로 최종적으로 나의 품에 아이가 돌아오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지금 조사 신청을 받고 있는 과정입니다.
◎김용준: 관련인들에 대한 지금 재판 진행 상황도 있는데 예를 들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1심에서 금고 3년형을 선고받았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은 1심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이 재판 결과에 대해서 유가족 입장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송해진: 먼저 박희영 지금 현재 용산구청장인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태원 지역에 이제 관할 구청장이시잖아요. 그런데 이 안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서 어떠한 책임도 없다라는 게 기본적으로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소심에는 지금보다 좀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저희는 기대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같은 경우에도 그날 참사 당시 현장에서 경찰 기동대를 파견을 할 수 있는 건 김광호 경찰청장의 지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왜 그날 그 자리에 경찰이 파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좀 조사가 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어떻게 보면 이제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책임에 맞는 합당한 처벌을 원하시는 거고 지금 항소심을 기다리시는 상황이신 것 같아요. 유가족 협의회에서 그 윗선에 대한 전면 재수사도 지금 요구하고 계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왜 필요한지 입장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우선은 그날 경찰 배치나 이런 인력 구성 이런 걸 봤을 때 경찰이 배치가 안 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날 경찰 배치가 된 게 안전 관리를 위한 게 아니라 마약이나 이러한 범죄 예방을 위해서 경찰들이 배치가 주로 됐단 말이에요. 이에 대해서 누가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저희는 궁금한 것이고 또 용산구에 아시다시피 2022년에 대통령실이 이전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통령실 이전으로 인해서 용산구 안에 어떤 행정 부처들 경찰, 소방, 여러 가지. 구청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기관들이 이날 현장에서의 대응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이거에 대한 것도 저희는 알고 싶은 것이고 또 이러한 부분을 조사를 하려면 어떻게 보면 윗선의 결정을 권한을 갖고 있는 분들 그런 쪽들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그러니까 뭐 대단히 복잡한 논쟁적인 일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당시 안전 관리에 있어서 어떤 지시가 분명히 내려갔는지. 또 그 당시에 용산 이전과 관련해서도 어떤 로드가 걸리지는 않았는지 여러 가지 그냥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부분들에 대한 윗선 조사를 요구하시는 것 같아요. 한편 지금 이런 얘기 있습니다. 지금 제가 오프닝에서도 설명드렸습니다만은 유족분들 또 피해자분들을 향한 모욕이랄지 명예훼손이랄지 이런 2차 가해 문제도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느 정도 방송에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좀 말씀을 해 주실까요?
▼송해진: 우선 저희 같은 유가족은 이 참사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로도 굉장히 어떻게 보면 힘든 상황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제 저희 같은 사람들을 대놓고 비난하거나 잘못된 사실들로 인해서 모욕하거나 이런 일이 자꾸자꾸 발생을 하게 되면 물론 저희도 억울한 마음에 신고를 하고 싶고 처벌을 받게 하고 싶지만, 그 절차가 굉장히 복잡합니다. 그래서 22년 그 당시에 일어났었던 그런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정작 처벌은 최근에 났어요. 그런데 그 처벌의 내용도 굉장히 가벼운 처벌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건 외부에서의 어떤 사회적인 어떤 분위기라고 할까요? 이런 시각 자체가 이런 참사 피해자들을 향해서 굉장히 비난을 하거나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본다라는 느낌이 있으면 저희는 어떤 더 움츠릴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저희가 억울한 점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거나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목소리를 더 낼 수가 없는 그런 상황으로 바뀌게 되기도 하고요. 자꾸 움츠리죠.
◎김용준: 사실 그런 연장선에서 오늘 이 자리에 나오시는 것도 굉장히 고민이 필요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협의회를 그래도 대표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일지 들어보겠습니다.
▼송해진: 이제 저희 특조위의 조사가 막 시작한 단계라서요. 여러 자료 확보가 중요한 시기이기는 한데 그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나 생존 피해자분들의 증언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좀 내주십사 부탁드리고, 또 시민 여러분들이 좀 지속적인 관심과 저희와 함께 연대를 해 주시면 조사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김용준: 이거 역시 대개 복잡한 내용들이 아니네요. 목격자분들의 적극적인 증언을 해 주십사 하는 바람, 또 지속적인 관심, 그런 관심이 이제 아까 말씀드린 어떤 2차 가해적인 악의적인 관심이 아니라 이런 부분들이 왜 협의회를 꾸리고 이렇게 1천 일 넘게 어떻게 보면 투쟁 아닌 투쟁을 벌이고 계신지 그런 부분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많이 기울여 달라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송해진 운영위원장과 관련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7월 28일 월요일 사사건건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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