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정치’ 꿈꾼 500년 강원감영, 시민 삶 속으로
입력 2025.07.28 (21:45)
수정 2025.07.2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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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양극화 속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민생을 돌보는 협치를 정치권에 바라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유산지도에서는 백성을 위한 어진 행정과 정치를 꿈꿨던 강원감영을 찾아가 봅니다.
고순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빽빽이 들어선 도심 속 높은 건물.
쉴 새 없이 분주한 차와 사람들.
그 한 가운데, 수백 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공간이 있습니다.
강원감영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뒤, 대한제국이 세워지기 전까지.
500여 년 동안 강원도 행정과 정치의 심장부였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육로와 수로가 다 함께 서울과 가깝게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전달받은 임금의 명령을 강원도 26개 고을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원 감영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선정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첫 번째 관문, 포정루, 어진 정사를 베푼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중삼문, 내삼문까지 세 개의 관문을 거치면 위풍당당한 건물이 나타납니다.
감영의 수장인 강원도 관찰사의 집무실, 선화당입니다.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라'는 의미가 담긴 곳입니다.
전국 8도 감영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시대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단정하고 절제된 외관에 실용성을 우선시한 조선 관아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조선 전기 문신인 황희, 관동별곡을 지은 정철도 관찰사로 이 자리를 거쳐 갔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지금 장관의 모든 역할이 관찰사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조세, 행정은 물론이고 또 군사 훈련 그리고 교육과 사법권까지도 가지고 있었어요."]
일각문을 넘어서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관찰사가 휴식을 취하고, 이따금 배를 띄워 연회를 즐겼던 후원입니다.
커다란 연못에 두 개의 누각과 정자가 배치됐습니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은 시민들이 호젓한 정취를 느끼는 도심 속 낙원이 됐습니다.
[김용준/서울시 성북구 : "여기는 저렇게 쉬고 있는 것, 시민들이 쉬는 것이 너무 좋아. 이게 바로 가까이 다가서는 하나의 문화 공간이 아닐까…. 제 생각이에요."]
강원감영은 2021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습니다.
이후,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스스로 담장을 낮추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역사적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담장 높이를 1.2m로 낮췄습니다."]
백성을 위한 어진 정치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강원 감영.
500년이 흐른 지금도 시민들 삶의 일부로 녹아들며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영상편집:신정철
최근 양극화 속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민생을 돌보는 협치를 정치권에 바라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유산지도에서는 백성을 위한 어진 행정과 정치를 꿈꿨던 강원감영을 찾아가 봅니다.
고순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빽빽이 들어선 도심 속 높은 건물.
쉴 새 없이 분주한 차와 사람들.
그 한 가운데, 수백 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공간이 있습니다.
강원감영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뒤, 대한제국이 세워지기 전까지.
500여 년 동안 강원도 행정과 정치의 심장부였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육로와 수로가 다 함께 서울과 가깝게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전달받은 임금의 명령을 강원도 26개 고을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원 감영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선정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첫 번째 관문, 포정루, 어진 정사를 베푼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중삼문, 내삼문까지 세 개의 관문을 거치면 위풍당당한 건물이 나타납니다.
감영의 수장인 강원도 관찰사의 집무실, 선화당입니다.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라'는 의미가 담긴 곳입니다.
전국 8도 감영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시대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단정하고 절제된 외관에 실용성을 우선시한 조선 관아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조선 전기 문신인 황희, 관동별곡을 지은 정철도 관찰사로 이 자리를 거쳐 갔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지금 장관의 모든 역할이 관찰사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조세, 행정은 물론이고 또 군사 훈련 그리고 교육과 사법권까지도 가지고 있었어요."]
일각문을 넘어서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관찰사가 휴식을 취하고, 이따금 배를 띄워 연회를 즐겼던 후원입니다.
커다란 연못에 두 개의 누각과 정자가 배치됐습니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은 시민들이 호젓한 정취를 느끼는 도심 속 낙원이 됐습니다.
[김용준/서울시 성북구 : "여기는 저렇게 쉬고 있는 것, 시민들이 쉬는 것이 너무 좋아. 이게 바로 가까이 다가서는 하나의 문화 공간이 아닐까…. 제 생각이에요."]
강원감영은 2021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습니다.
이후,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스스로 담장을 낮추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역사적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담장 높이를 1.2m로 낮췄습니다."]
백성을 위한 어진 정치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강원 감영.
500년이 흐른 지금도 시민들 삶의 일부로 녹아들며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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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극화 속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민생을 돌보는 협치를 정치권에 바라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유산지도에서는 백성을 위한 어진 행정과 정치를 꿈꿨던 강원감영을 찾아가 봅니다.
고순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빽빽이 들어선 도심 속 높은 건물.
쉴 새 없이 분주한 차와 사람들.
그 한 가운데, 수백 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공간이 있습니다.
강원감영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뒤, 대한제국이 세워지기 전까지.
500여 년 동안 강원도 행정과 정치의 심장부였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육로와 수로가 다 함께 서울과 가깝게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전달받은 임금의 명령을 강원도 26개 고을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원 감영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선정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첫 번째 관문, 포정루, 어진 정사를 베푼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중삼문, 내삼문까지 세 개의 관문을 거치면 위풍당당한 건물이 나타납니다.
감영의 수장인 강원도 관찰사의 집무실, 선화당입니다.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라'는 의미가 담긴 곳입니다.
전국 8도 감영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시대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단정하고 절제된 외관에 실용성을 우선시한 조선 관아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조선 전기 문신인 황희, 관동별곡을 지은 정철도 관찰사로 이 자리를 거쳐 갔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지금 장관의 모든 역할이 관찰사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조세, 행정은 물론이고 또 군사 훈련 그리고 교육과 사법권까지도 가지고 있었어요."]
일각문을 넘어서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관찰사가 휴식을 취하고, 이따금 배를 띄워 연회를 즐겼던 후원입니다.
커다란 연못에 두 개의 누각과 정자가 배치됐습니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은 시민들이 호젓한 정취를 느끼는 도심 속 낙원이 됐습니다.
[김용준/서울시 성북구 : "여기는 저렇게 쉬고 있는 것, 시민들이 쉬는 것이 너무 좋아. 이게 바로 가까이 다가서는 하나의 문화 공간이 아닐까…. 제 생각이에요."]
강원감영은 2021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습니다.
이후,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스스로 담장을 낮추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역사적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담장 높이를 1.2m로 낮췄습니다."]
백성을 위한 어진 정치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강원 감영.
500년이 흐른 지금도 시민들 삶의 일부로 녹아들며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영상편집:신정철
최근 양극화 속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국민들은 어느 때보다 민생을 돌보는 협치를 정치권에 바라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유산지도에서는 백성을 위한 어진 행정과 정치를 꿈꿨던 강원감영을 찾아가 봅니다.
고순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빽빽이 들어선 도심 속 높은 건물.
쉴 새 없이 분주한 차와 사람들.
그 한 가운데, 수백 년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공간이 있습니다.
강원감영입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뒤, 대한제국이 세워지기 전까지.
500여 년 동안 강원도 행정과 정치의 심장부였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육로와 수로가 다 함께 서울과 가깝게 바로 연결이 되어 있었어요. 전달받은 임금의 명령을 강원도 26개 고을에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강원 감영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선정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첫 번째 관문, 포정루, 어진 정사를 베푼다는 뜻을 지녔습니다.
중삼문, 내삼문까지 세 개의 관문을 거치면 위풍당당한 건물이 나타납니다.
감영의 수장인 강원도 관찰사의 집무실, 선화당입니다.
'임금의 덕을 선양하고 백성을 교화하라'는 의미가 담긴 곳입니다.
전국 8도 감영 가운데 유일하게 조선시대 본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단정하고 절제된 외관에 실용성을 우선시한 조선 관아 건축 양식을 보여줍니다.
조선 전기 문신인 황희, 관동별곡을 지은 정철도 관찰사로 이 자리를 거쳐 갔습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지금 장관의 모든 역할이 관찰사가 가지고 있는 권한이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조세, 행정은 물론이고 또 군사 훈련 그리고 교육과 사법권까지도 가지고 있었어요."]
일각문을 넘어서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집니다.
관찰사가 휴식을 취하고, 이따금 배를 띄워 연회를 즐겼던 후원입니다.
커다란 연못에 두 개의 누각과 정자가 배치됐습니다.
수백 년이 흐른 지금은 시민들이 호젓한 정취를 느끼는 도심 속 낙원이 됐습니다.
[김용준/서울시 성북구 : "여기는 저렇게 쉬고 있는 것, 시민들이 쉬는 것이 너무 좋아. 이게 바로 가까이 다가서는 하나의 문화 공간이 아닐까…. 제 생각이에요."]
강원감영은 2021년,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습니다.
이후, 다양한 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스스로 담장을 낮추며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이 한창입니다.
[서미자/원주시 문화관광 해설사 :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역사적 가치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담장 높이를 1.2m로 낮췄습니다."]
백성을 위한 어진 정치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강원 감영.
500년이 흐른 지금도 시민들 삶의 일부로 녹아들며 그 의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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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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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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