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등 개조 ‘위험천만’

입력 2006.01.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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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가운데 전조등이 유난히 밝은 차들이 있습니다.

시야를 밝게 한다며 할로겐 램프나 HID등으로 전조등을 바꾼 차들인데요.

이처럼 전조등을 불법개조한 차들은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도로. 밝은 전조등을 단 차가 거리를 오갑니다.

눈으로도 확연히 구별되는 전조등, 일반 전조등보다 최고 30배까지 밝습니다.

밤시간에 앞이 더 잘 보일뿐만 아니라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이유로 젊은이들 사이에 대인깁니다.

<인터뷰> 차량 액세서리 판매점: "제일 저렴한 제품도 최소 3-10배는 밝기가 차이가 나요." (많이 사러들 오나봐요?) "예."

하지만 맞은 편에서 운전하는 다른 운전자들의 반응은 정반댑니다.

<인터뷰> 박만천(운전자): "광도가 상당히 높은가봐요. 그게...앞이 잘 안보여요. 그 차가 상대방 측에서 올 때 보면..."

과연 그럴까, 실험해봤습니다.

정상적인 전조등은 맞은편 운전자의 눈부심 방지를 위해 전조등 각이 눈높이 이하가 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나 할로겐 램프를 달면 30cm정도 위쪽으로 빛이 올라갑니다. 일반 전구보다 30배나 밝은 HID 램프는 정도가 더해 맞은 편 운전자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돕니다.

깜깜한 밤인데도 이렇게 앞차의 전조등만으로도 얼굴이 환히 비칠 정돕니다. 그만큼 빛의 강도도 세고 빛이 눈 가까이까지 올라오는 겁니다.

전조등의 측면 조명도 문젭니다.

정상적인 전조등은 앞쪽 신호등이나 도로 표지판을 볼 수 있도록 빛이 15도 위쪽을 비추도록 돼있지만, 할로겐 램프와 HID 전구 모두 위쪽까지 빛이 가지 않습니다.

전구와 반사판의 각이 맞지 않아 빛의 난반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병도(교통안전공단 성능연구소 책임연구원): "도로와 보행자를 조명해야 하는데 오히려 빛이 떠서 행로가 달라져서 다른 맞은편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줄 수 있다는 거죠"

할로겐 전구의 경우에는 일반 전구보다 전력이 1.5배 이상 높아서 전선이 견디지 못하고 탈 수도 있습니다.

차량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김구용(자동차 공업사 대표): "기존 규격품은 55와트 짜리인데 시중에 나온 100와트짜리를 끼웠을 경우 전구 부분이 눌어서 탈 염려가 있죠."

처음부터 자동조절 장치가 붙어있지 않은 차량의 전조등을 개조하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하지만 2-3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 선이면 불법 개조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차량 액세서리 판매점: "문제는 없어요. 검사받으실 때는 잠깐 원상복귀 하시던가 검사 대행 맡겨버리면 무조건 통과예요"

밤에만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단속도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위험한 불법 전조등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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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조등 개조 ‘위험천만’
    • 입력 2006-01-31 20:10:32
    뉴스타임
<앵커 멘트>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가운데 전조등이 유난히 밝은 차들이 있습니다. 시야를 밝게 한다며 할로겐 램프나 HID등으로 전조등을 바꾼 차들인데요. 이처럼 전조등을 불법개조한 차들은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시내 도로. 밝은 전조등을 단 차가 거리를 오갑니다. 눈으로도 확연히 구별되는 전조등, 일반 전조등보다 최고 30배까지 밝습니다. 밤시간에 앞이 더 잘 보일뿐만 아니라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이유로 젊은이들 사이에 대인깁니다. <인터뷰> 차량 액세서리 판매점: "제일 저렴한 제품도 최소 3-10배는 밝기가 차이가 나요." (많이 사러들 오나봐요?) "예." 하지만 맞은 편에서 운전하는 다른 운전자들의 반응은 정반댑니다. <인터뷰> 박만천(운전자): "광도가 상당히 높은가봐요. 그게...앞이 잘 안보여요. 그 차가 상대방 측에서 올 때 보면..." 과연 그럴까, 실험해봤습니다. 정상적인 전조등은 맞은편 운전자의 눈부심 방지를 위해 전조등 각이 눈높이 이하가 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러나 할로겐 램프를 달면 30cm정도 위쪽으로 빛이 올라갑니다. 일반 전구보다 30배나 밝은 HID 램프는 정도가 더해 맞은 편 운전자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돕니다. 깜깜한 밤인데도 이렇게 앞차의 전조등만으로도 얼굴이 환히 비칠 정돕니다. 그만큼 빛의 강도도 세고 빛이 눈 가까이까지 올라오는 겁니다. 전조등의 측면 조명도 문젭니다. 정상적인 전조등은 앞쪽 신호등이나 도로 표지판을 볼 수 있도록 빛이 15도 위쪽을 비추도록 돼있지만, 할로겐 램프와 HID 전구 모두 위쪽까지 빛이 가지 않습니다. 전구와 반사판의 각이 맞지 않아 빛의 난반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강병도(교통안전공단 성능연구소 책임연구원): "도로와 보행자를 조명해야 하는데 오히려 빛이 떠서 행로가 달라져서 다른 맞은편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줄 수 있다는 거죠" 할로겐 전구의 경우에는 일반 전구보다 전력이 1.5배 이상 높아서 전선이 견디지 못하고 탈 수도 있습니다. 차량 화재의 위험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인터뷰> 김구용(자동차 공업사 대표): "기존 규격품은 55와트 짜리인데 시중에 나온 100와트짜리를 끼웠을 경우 전구 부분이 눌어서 탈 염려가 있죠." 처음부터 자동조절 장치가 붙어있지 않은 차량의 전조등을 개조하는 것은 모두 불법입니다. 하지만 2-3만원에서 많게는 40만원 선이면 불법 개조를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차량 액세서리 판매점: "문제는 없어요. 검사받으실 때는 잠깐 원상복귀 하시던가 검사 대행 맡겨버리면 무조건 통과예요" 밤에만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로 단속도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위험한 불법 전조등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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