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웬 스티로폼?

입력 2006.01.3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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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물로 받은 화분이 금방 시들어 버려 속상했던 경험, 아마 많으실텐데요.

이런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부 상인들이 화분에 스티로폼을 가득 채워 팔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행사장 입구에 화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축하용을 보내온 화분들입니다.

받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화분의 흙을 엎어봤습니다.

3분의 2 가량이 스티로폼으로 채워져있습니다.

나무 뿌리는 힘겹게 스티로폼속에 박혀 말라버렸습니다.

다른 화분도 마찬가집니다.

윗부분에 살짝 덮인 흙 밑에는 땅콩 껍질이 가득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꽃집 주인: "(스티로폼 넣은 화분은) 재배자한테서 오는 겁니다. 문제제기를 도매인한테 한적이 있거든요. 자기네들도 연합회에서 문제삼아서 얘기가 되고 그랬어요"

대규모 화훼단지에서 화분을 생산할 때 부터 스티로폼이나 땅콩 껍질을 사용한다는 것 입니다.

일부 화훼 업자들이 화분을 채울 돌과 흙을 구하기 어렵고, 배달할 때 무겁다는 이유로 정도 이상 스티로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입구를 장식하는 화분의 대부분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이소희(교사): "화분에 스티로폼을 반 이상 채우면 식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데 방해를 줘 결국 살 수 없게 됩니다."

축하용으로 주고 받는 화분이 정성은 온데 간데 없고 1회용 전시용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흔히 싱싱한 식물들 처럼 계속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식물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장삿속 때문에 이런 선물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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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분에 웬 스티로폼?
    • 입력 2006-01-31 20:13:14
    뉴스타임
<앵커 멘트> 선물로 받은 화분이 금방 시들어 버려 속상했던 경험, 아마 많으실텐데요. 이런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부 상인들이 화분에 스티로폼을 가득 채워 팔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행사장 입구에 화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축하용을 보내온 화분들입니다. 받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화분의 흙을 엎어봤습니다. 3분의 2 가량이 스티로폼으로 채워져있습니다. 나무 뿌리는 힘겹게 스티로폼속에 박혀 말라버렸습니다. 다른 화분도 마찬가집니다. 윗부분에 살짝 덮인 흙 밑에는 땅콩 껍질이 가득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꽃집 주인: "(스티로폼 넣은 화분은) 재배자한테서 오는 겁니다. 문제제기를 도매인한테 한적이 있거든요. 자기네들도 연합회에서 문제삼아서 얘기가 되고 그랬어요" 대규모 화훼단지에서 화분을 생산할 때 부터 스티로폼이나 땅콩 껍질을 사용한다는 것 입니다. 일부 화훼 업자들이 화분을 채울 돌과 흙을 구하기 어렵고, 배달할 때 무겁다는 이유로 정도 이상 스티로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입구를 장식하는 화분의 대부분이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이소희(교사): "화분에 스티로폼을 반 이상 채우면 식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데 방해를 줘 결국 살 수 없게 됩니다." 축하용으로 주고 받는 화분이 정성은 온데 간데 없고 1회용 전시용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흔히 싱싱한 식물들 처럼 계속 발전하라는 의미에서 식물을 선물합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장삿속 때문에 이런 선물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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