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왕서방 고마워!”…50% 관세 맞은 브라질에 손 내민 중국
입력 2025.08.06 (15:27)
수정 2025.08.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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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최근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브라질 커피 업계가 비상이었는데요.
중국이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나선 이유가 뭔지,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이 브라질에 부과한 관세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50%로 확정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 관세를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올려서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헥토르 다 실바 바티스타/시위자 : "우리는 학생과 청년으로서, 브라질 국민이 브라질을 통치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는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고자 우리 나라 색깔인 초록과 노란색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성난 브라질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 불태우고 있는데요.
관세를 50%나 인상한 것도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이지만 올린 이유가 황당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데타를 모의했다가 재판을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 현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건 인권 침해라며 사실상 징벌적 성격의 관세 인상을 결정한 겁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미국이야말로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반감이 커진 상태인데요.
50% 관세는 현지 시각 오늘 적용이 시작됩니다.
오렌지 주스, 항공기 등 일부 품목은 면세 대상으로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소고기, 해산물, 섬유, 신발, 여기에 브라질 핵심 수출품인 커피가 면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이 분야에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현지 시각 오늘부터 발효되는 거면 브라질 커피 농가,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최근까지 없었습니다.
실제 막막해진 브라질 커피 농가는 이전부터 브라질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해 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산 커피를 수입하는 가장 큰 고객이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호세 아딜 브라기온/커피 생산업자 : "올해 좋은 가격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관세 때문에 커피 (자국 내 가격이) 벌써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걱정이긴 합니다."]
브라질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커피 시장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입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커피를 세계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국과의 안정적인 거래 덕분입니다.
미국 내 커피 유통량의 3분의 1 정도를 브라질산이 차지할 정도거든요.
안정적이던 거래가 관세로 휘청이게 된 거죠.
이런 와중에 중국이 브라질과 거래를 맺었다며 '깜짝 공지'를 올렸습니다.
[앵커]
브라질과 거래를요?
중국의 깜짝 공지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자]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한다는 것이 발표의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남아돌게 된 브라질산 커피를 우리가 사주겠다고 나선 건데요.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SNS에, 브라질 커피 기업 다수를 수입 허가 조처했다면서,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커피가 중국의 일상생활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별도의 게시물도 올렸는데요.
사실 중국은 '차의 나라' 잖아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한 해 평균 16잔 정도입니다.
세계 평균이 240잔이니까 굉장히 적은 양이죠.
특히나 중국과 가까운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커피 주요 생산국들인데요.
이 나라 대신 브라질을 선택해서 180여 곳 넘는 커피 유통업체에 수출 허가를 낸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시장 문호를 넓혀 준 게 커피뿐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인 참깨 유통 업체 30곳에도 수출 허가를 내줬습니다.
이번 허가로 중국에 참깨를 유통하게 된 브라질 기업은 기존 31곳에서 2배 정도 늘게 됐습니다.
[앵커]
브라질 입장에서는 중국이 정말 고맙겠는데요.
그런데 중국은 왜 브라질에 손을 내민 걸까요?
[기자]
중국이 어려움에 빠진 브라질에 새 무역 활로를 제공해 주면서, 양국 관계는 돈독해질 수밖에 없겠죠?
특히 두 나라는 미국 중심 질서에 반기를 들어 온 '브릭스'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나라들끼리 이참에 교역을 강화하자, 미국 견제해 보자, 이렇게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요.
[에반드로 카르발류/국제법 전문가 :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무역에 초래한 이러한 불안정성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필연적으로 국가들이 무역 상대국을 다양화하도록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경제 협력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당장 관세 30%를 얻어맞은 또 다른 '브릭스'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만 봐도, 중국, 아세안 국가 등에 대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고관세에 무역 다변화에 나선 나라들, 그리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중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은 국제 무역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안재우
미국이 최근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브라질 커피 업계가 비상이었는데요.
중국이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나선 이유가 뭔지,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이 브라질에 부과한 관세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50%로 확정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 관세를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올려서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헥토르 다 실바 바티스타/시위자 : "우리는 학생과 청년으로서, 브라질 국민이 브라질을 통치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는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고자 우리 나라 색깔인 초록과 노란색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성난 브라질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 불태우고 있는데요.
관세를 50%나 인상한 것도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이지만 올린 이유가 황당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데타를 모의했다가 재판을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 현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건 인권 침해라며 사실상 징벌적 성격의 관세 인상을 결정한 겁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미국이야말로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반감이 커진 상태인데요.
50% 관세는 현지 시각 오늘 적용이 시작됩니다.
오렌지 주스, 항공기 등 일부 품목은 면세 대상으로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소고기, 해산물, 섬유, 신발, 여기에 브라질 핵심 수출품인 커피가 면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이 분야에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현지 시각 오늘부터 발효되는 거면 브라질 커피 농가,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최근까지 없었습니다.
실제 막막해진 브라질 커피 농가는 이전부터 브라질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해 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산 커피를 수입하는 가장 큰 고객이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호세 아딜 브라기온/커피 생산업자 : "올해 좋은 가격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관세 때문에 커피 (자국 내 가격이) 벌써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걱정이긴 합니다."]
브라질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커피 시장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입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커피를 세계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국과의 안정적인 거래 덕분입니다.
미국 내 커피 유통량의 3분의 1 정도를 브라질산이 차지할 정도거든요.
안정적이던 거래가 관세로 휘청이게 된 거죠.
이런 와중에 중국이 브라질과 거래를 맺었다며 '깜짝 공지'를 올렸습니다.
[앵커]
브라질과 거래를요?
중국의 깜짝 공지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자]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한다는 것이 발표의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남아돌게 된 브라질산 커피를 우리가 사주겠다고 나선 건데요.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SNS에, 브라질 커피 기업 다수를 수입 허가 조처했다면서,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커피가 중국의 일상생활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별도의 게시물도 올렸는데요.
사실 중국은 '차의 나라' 잖아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한 해 평균 16잔 정도입니다.
세계 평균이 240잔이니까 굉장히 적은 양이죠.
특히나 중국과 가까운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커피 주요 생산국들인데요.
이 나라 대신 브라질을 선택해서 180여 곳 넘는 커피 유통업체에 수출 허가를 낸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시장 문호를 넓혀 준 게 커피뿐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인 참깨 유통 업체 30곳에도 수출 허가를 내줬습니다.
이번 허가로 중국에 참깨를 유통하게 된 브라질 기업은 기존 31곳에서 2배 정도 늘게 됐습니다.
[앵커]
브라질 입장에서는 중국이 정말 고맙겠는데요.
그런데 중국은 왜 브라질에 손을 내민 걸까요?
[기자]
중국이 어려움에 빠진 브라질에 새 무역 활로를 제공해 주면서, 양국 관계는 돈독해질 수밖에 없겠죠?
특히 두 나라는 미국 중심 질서에 반기를 들어 온 '브릭스'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나라들끼리 이참에 교역을 강화하자, 미국 견제해 보자, 이렇게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요.
[에반드로 카르발류/국제법 전문가 :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무역에 초래한 이러한 불안정성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필연적으로 국가들이 무역 상대국을 다양화하도록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경제 협력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당장 관세 30%를 얻어맞은 또 다른 '브릭스'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만 봐도, 중국, 아세안 국가 등에 대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고관세에 무역 다변화에 나선 나라들, 그리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중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은 국제 무역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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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8-06 15:27:08
- 수정2025-08-06 15:36:54

[앵커]
미국이 최근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브라질 커피 업계가 비상이었는데요.
중국이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나선 이유가 뭔지,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이 브라질에 부과한 관세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50%로 확정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 관세를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올려서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헥토르 다 실바 바티스타/시위자 : "우리는 학생과 청년으로서, 브라질 국민이 브라질을 통치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는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고자 우리 나라 색깔인 초록과 노란색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성난 브라질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 불태우고 있는데요.
관세를 50%나 인상한 것도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이지만 올린 이유가 황당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데타를 모의했다가 재판을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 현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건 인권 침해라며 사실상 징벌적 성격의 관세 인상을 결정한 겁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미국이야말로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반감이 커진 상태인데요.
50% 관세는 현지 시각 오늘 적용이 시작됩니다.
오렌지 주스, 항공기 등 일부 품목은 면세 대상으로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소고기, 해산물, 섬유, 신발, 여기에 브라질 핵심 수출품인 커피가 면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이 분야에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현지 시각 오늘부터 발효되는 거면 브라질 커피 농가,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최근까지 없었습니다.
실제 막막해진 브라질 커피 농가는 이전부터 브라질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해 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산 커피를 수입하는 가장 큰 고객이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호세 아딜 브라기온/커피 생산업자 : "올해 좋은 가격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관세 때문에 커피 (자국 내 가격이) 벌써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걱정이긴 합니다."]
브라질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커피 시장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입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커피를 세계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국과의 안정적인 거래 덕분입니다.
미국 내 커피 유통량의 3분의 1 정도를 브라질산이 차지할 정도거든요.
안정적이던 거래가 관세로 휘청이게 된 거죠.
이런 와중에 중국이 브라질과 거래를 맺었다며 '깜짝 공지'를 올렸습니다.
[앵커]
브라질과 거래를요?
중국의 깜짝 공지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자]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한다는 것이 발표의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남아돌게 된 브라질산 커피를 우리가 사주겠다고 나선 건데요.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SNS에, 브라질 커피 기업 다수를 수입 허가 조처했다면서,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커피가 중국의 일상생활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별도의 게시물도 올렸는데요.
사실 중국은 '차의 나라' 잖아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한 해 평균 16잔 정도입니다.
세계 평균이 240잔이니까 굉장히 적은 양이죠.
특히나 중국과 가까운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커피 주요 생산국들인데요.
이 나라 대신 브라질을 선택해서 180여 곳 넘는 커피 유통업체에 수출 허가를 낸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시장 문호를 넓혀 준 게 커피뿐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인 참깨 유통 업체 30곳에도 수출 허가를 내줬습니다.
이번 허가로 중국에 참깨를 유통하게 된 브라질 기업은 기존 31곳에서 2배 정도 늘게 됐습니다.
[앵커]
브라질 입장에서는 중국이 정말 고맙겠는데요.
그런데 중국은 왜 브라질에 손을 내민 걸까요?
[기자]
중국이 어려움에 빠진 브라질에 새 무역 활로를 제공해 주면서, 양국 관계는 돈독해질 수밖에 없겠죠?
특히 두 나라는 미국 중심 질서에 반기를 들어 온 '브릭스'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나라들끼리 이참에 교역을 강화하자, 미국 견제해 보자, 이렇게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요.
[에반드로 카르발류/국제법 전문가 :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무역에 초래한 이러한 불안정성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필연적으로 국가들이 무역 상대국을 다양화하도록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경제 협력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당장 관세 30%를 얻어맞은 또 다른 '브릭스'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만 봐도, 중국, 아세안 국가 등에 대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고관세에 무역 다변화에 나선 나라들, 그리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중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은 국제 무역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안재우
미국이 최근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브라질 커피 업계가 비상이었는데요.
중국이 '흑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나선 이유가 뭔지,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이 브라질에 부과한 관세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50%로 확정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0% 관세를 이야기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올려서 50%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헥토르 다 실바 바티스타/시위자 : "우리는 학생과 청년으로서, 브라질 국민이 브라질을 통치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는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하고자 우리 나라 색깔인 초록과 노란색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성난 브라질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 불태우고 있는데요.
관세를 50%나 인상한 것도 브라질 경제에 큰 타격이지만 올린 이유가 황당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데타를 모의했다가 재판을 받고 있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브라질 현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건 인권 침해라며 사실상 징벌적 성격의 관세 인상을 결정한 겁니다.
브라질 국민들은 미국이야말로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며, 반감이 커진 상태인데요.
50% 관세는 현지 시각 오늘 적용이 시작됩니다.
오렌지 주스, 항공기 등 일부 품목은 면세 대상으로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소고기, 해산물, 섬유, 신발, 여기에 브라질 핵심 수출품인 커피가 면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이 분야에서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현지 시각 오늘부터 발효되는 거면 브라질 커피 농가,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사실상 최근까지 없었습니다.
실제 막막해진 브라질 커피 농가는 이전부터 브라질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해 왔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산 커피를 수입하는 가장 큰 고객이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호세 아딜 브라기온/커피 생산업자 : "올해 좋은 가격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관세 때문에 커피 (자국 내 가격이) 벌써 심각하게 떨어졌습니다. 걱정이긴 합니다."]
브라질은 2023년 기준 전 세계 커피 시장의 39%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입니다.
이게 가능했던 건 커피를 세계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국과의 안정적인 거래 덕분입니다.
미국 내 커피 유통량의 3분의 1 정도를 브라질산이 차지할 정도거든요.
안정적이던 거래가 관세로 휘청이게 된 거죠.
이런 와중에 중국이 브라질과 거래를 맺었다며 '깜짝 공지'를 올렸습니다.
[앵커]
브라질과 거래를요?
중국의 깜짝 공지 내용이 궁금한데요?
[기자]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183개 사에 대한 거래를 승인한다는 것이 발표의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남아돌게 된 브라질산 커피를 우리가 사주겠다고 나선 건데요.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SNS에, 브라질 커피 기업 다수를 수입 허가 조처했다면서, 지난달 30일 발효한 이번 조처는 5년간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커피가 중국의 일상생활에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내용의 별도의 게시물도 올렸는데요.
사실 중국은 '차의 나라' 잖아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는 해도,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한 해 평균 16잔 정도입니다.
세계 평균이 240잔이니까 굉장히 적은 양이죠.
특히나 중국과 가까운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커피 주요 생산국들인데요.
이 나라 대신 브라질을 선택해서 180여 곳 넘는 커피 유통업체에 수출 허가를 낸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시장 문호를 넓혀 준 게 커피뿐만이 아닙니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인 참깨 유통 업체 30곳에도 수출 허가를 내줬습니다.
이번 허가로 중국에 참깨를 유통하게 된 브라질 기업은 기존 31곳에서 2배 정도 늘게 됐습니다.
[앵커]
브라질 입장에서는 중국이 정말 고맙겠는데요.
그런데 중국은 왜 브라질에 손을 내민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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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어려움에 빠진 브라질에 새 무역 활로를 제공해 주면서, 양국 관계는 돈독해질 수밖에 없겠죠?
특히 두 나라는 미국 중심 질서에 반기를 들어 온 '브릭스'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맞은 나라들끼리 이참에 교역을 강화하자, 미국 견제해 보자, 이렇게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국으로서는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데요.
[에반드로 카르발류/국제법 전문가 :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무역에 초래한 이러한 불안정성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필연적으로 국가들이 무역 상대국을 다양화하도록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과 무역 갈등을 겪는 국가들에 적극적으로 경제 협력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당장 관세 30%를 얻어맞은 또 다른 '브릭스' 회원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만 봐도, 중국, 아세안 국가 등에 대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미국의 고관세에 무역 다변화에 나선 나라들, 그리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손을 내미는 중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은 국제 무역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그래픽제작: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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