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돈 벌려고 대통령 하나?”…‘7조 자산가’ 트럼프 ‘이해 충돌’ 논란
입력 2025.08.07 (15:27)
수정 2025.08.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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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논란이 또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1기 행정부 시절에 이어 2기 들어서 더욱 노골적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또다시 이해 충돌 논란이 시작됐다면, 계기가 된 일이 있나요?
[기자]
네, 내년 G20 정상회의가 미국서 열리는데요.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랄 리조트가 어떤 곳이냐 하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부동산 개발업을 주로 하던 사업가잖아요?
전 세계 곳곳에 호텔과 리조트며 골프장을 갖고 있는데요.
미국은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현재 예비 계획을 짜고 있는데, 도랄 리조트를 두고 논의 중이라는 겁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시절에도 G7 정상회의를 이 도랄 리조트에서 열려다가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게 처음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이런 사례가 또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이죠.
스타머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과 회동하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 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도착 당일부터 간 곳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 리조트였습니다.
골프도 치고 신규 코스 개장식에도 참석했고요.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이 골프장에서 만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젯밤 여기 왔던 영국 (스타머) 총리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는 정말 친절했고, 이곳, 여기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해외 순방길에는 보통 수많은 실무진과 경호 인력 등을 대동하는데, 여기엔 미국 납세자 세금이 들어가잖아요?
나랏돈을 쓰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인 직무와 개인 사업의 경계를 무너뜨린 사례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겁니다.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관세 논의하려고 급히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갔던 곳, 기억하시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인데, 역시나 트럼프 대통령 소유입니다.
이곳에서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숱한 해외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특히 마러라고 리조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장기 투숙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평균 숙박비가 1박에 최소 2,000달러, 우리 돈 24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인 찬스'로 할인해 줬는지는 모르지만, 머스크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공짜로 머물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일도 하고 돈도 버는 꿩 먹고 알 먹는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아무리 봐도 이해 충돌 문제가 제기될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모두 이해 충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임한 뒤 회사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넘겼고, 재산은 자녀들이 운영하는 신탁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공개된 미국 정부윤리청의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요.
사업 수익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산을 넘겼다는 신탁이 각종 수익을 최종적으로 트럼프 본인에게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해 충돌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일가 전체로 확산하는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사실상 동행했는데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중동을 누비며 각종 부동산 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스토어'라는 온라인 판매처까지 생겼는데요.
운동화와 모자, 심지어 성경까지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붙여 판매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잠시 거론됐는데, 미국 정부윤리청, 이곳에서 이런 이해 충돌 여부를 따지고 감독하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당연히 감시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 이 감시 장치가 약화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바이든 정부 시절 임명됐던 정부윤리청장 등 부패 방지 장치 역할을 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해임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정부윤리청장 대행으로 앉혔는데요.
감시받아야 할 부처 대표가 감시하는 곳 수장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요.
정치 부패 전문가인 제임스 서버 아메리칸대 명예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부를 키우기 위해 개인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산은 지난 3월 기준, 이미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서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논란이 또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1기 행정부 시절에 이어 2기 들어서 더욱 노골적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또다시 이해 충돌 논란이 시작됐다면, 계기가 된 일이 있나요?
[기자]
네, 내년 G20 정상회의가 미국서 열리는데요.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랄 리조트가 어떤 곳이냐 하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부동산 개발업을 주로 하던 사업가잖아요?
전 세계 곳곳에 호텔과 리조트며 골프장을 갖고 있는데요.
미국은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현재 예비 계획을 짜고 있는데, 도랄 리조트를 두고 논의 중이라는 겁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시절에도 G7 정상회의를 이 도랄 리조트에서 열려다가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게 처음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이런 사례가 또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이죠.
스타머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과 회동하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 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도착 당일부터 간 곳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 리조트였습니다.
골프도 치고 신규 코스 개장식에도 참석했고요.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이 골프장에서 만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젯밤 여기 왔던 영국 (스타머) 총리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는 정말 친절했고, 이곳, 여기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해외 순방길에는 보통 수많은 실무진과 경호 인력 등을 대동하는데, 여기엔 미국 납세자 세금이 들어가잖아요?
나랏돈을 쓰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인 직무와 개인 사업의 경계를 무너뜨린 사례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겁니다.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관세 논의하려고 급히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갔던 곳, 기억하시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인데, 역시나 트럼프 대통령 소유입니다.
이곳에서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숱한 해외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특히 마러라고 리조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장기 투숙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평균 숙박비가 1박에 최소 2,000달러, 우리 돈 24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인 찬스'로 할인해 줬는지는 모르지만, 머스크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공짜로 머물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일도 하고 돈도 버는 꿩 먹고 알 먹는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아무리 봐도 이해 충돌 문제가 제기될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모두 이해 충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임한 뒤 회사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넘겼고, 재산은 자녀들이 운영하는 신탁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공개된 미국 정부윤리청의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요.
사업 수익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산을 넘겼다는 신탁이 각종 수익을 최종적으로 트럼프 본인에게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해 충돌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일가 전체로 확산하는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사실상 동행했는데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중동을 누비며 각종 부동산 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스토어'라는 온라인 판매처까지 생겼는데요.
운동화와 모자, 심지어 성경까지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붙여 판매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잠시 거론됐는데, 미국 정부윤리청, 이곳에서 이런 이해 충돌 여부를 따지고 감독하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당연히 감시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 이 감시 장치가 약화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바이든 정부 시절 임명됐던 정부윤리청장 등 부패 방지 장치 역할을 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해임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정부윤리청장 대행으로 앉혔는데요.
감시받아야 할 부처 대표가 감시하는 곳 수장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요.
정치 부패 전문가인 제임스 서버 아메리칸대 명예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부를 키우기 위해 개인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산은 지난 3월 기준, 이미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서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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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논란이 또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1기 행정부 시절에 이어 2기 들어서 더욱 노골적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또다시 이해 충돌 논란이 시작됐다면, 계기가 된 일이 있나요?
[기자]
네, 내년 G20 정상회의가 미국서 열리는데요.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랄 리조트가 어떤 곳이냐 하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부동산 개발업을 주로 하던 사업가잖아요?
전 세계 곳곳에 호텔과 리조트며 골프장을 갖고 있는데요.
미국은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현재 예비 계획을 짜고 있는데, 도랄 리조트를 두고 논의 중이라는 겁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시절에도 G7 정상회의를 이 도랄 리조트에서 열려다가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게 처음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이런 사례가 또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이죠.
스타머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과 회동하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 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도착 당일부터 간 곳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 리조트였습니다.
골프도 치고 신규 코스 개장식에도 참석했고요.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이 골프장에서 만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젯밤 여기 왔던 영국 (스타머) 총리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는 정말 친절했고, 이곳, 여기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해외 순방길에는 보통 수많은 실무진과 경호 인력 등을 대동하는데, 여기엔 미국 납세자 세금이 들어가잖아요?
나랏돈을 쓰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인 직무와 개인 사업의 경계를 무너뜨린 사례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겁니다.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관세 논의하려고 급히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갔던 곳, 기억하시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인데, 역시나 트럼프 대통령 소유입니다.
이곳에서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숱한 해외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특히 마러라고 리조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장기 투숙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평균 숙박비가 1박에 최소 2,000달러, 우리 돈 24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인 찬스'로 할인해 줬는지는 모르지만, 머스크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공짜로 머물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일도 하고 돈도 버는 꿩 먹고 알 먹는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아무리 봐도 이해 충돌 문제가 제기될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모두 이해 충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임한 뒤 회사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넘겼고, 재산은 자녀들이 운영하는 신탁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공개된 미국 정부윤리청의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요.
사업 수익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산을 넘겼다는 신탁이 각종 수익을 최종적으로 트럼프 본인에게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해 충돌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일가 전체로 확산하는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사실상 동행했는데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중동을 누비며 각종 부동산 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스토어'라는 온라인 판매처까지 생겼는데요.
운동화와 모자, 심지어 성경까지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붙여 판매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잠시 거론됐는데, 미국 정부윤리청, 이곳에서 이런 이해 충돌 여부를 따지고 감독하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당연히 감시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 이 감시 장치가 약화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바이든 정부 시절 임명됐던 정부윤리청장 등 부패 방지 장치 역할을 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해임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정부윤리청장 대행으로 앉혔는데요.
감시받아야 할 부처 대표가 감시하는 곳 수장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요.
정치 부패 전문가인 제임스 서버 아메리칸대 명예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부를 키우기 위해 개인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산은 지난 3월 기준, 이미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서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추예빈/자료조사:권애림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직위를 이용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논란이 또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1기 행정부 시절에 이어 2기 들어서 더욱 노골적이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또다시 이해 충돌 논란이 시작됐다면, 계기가 된 일이 있나요?
[기자]
네, 내년 G20 정상회의가 미국서 열리는데요.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도랄 리조트가 어떤 곳이냐 하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부동산 개발업을 주로 하던 사업가잖아요?
전 세계 곳곳에 호텔과 리조트며 골프장을 갖고 있는데요.
미국은 내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현재 예비 계획을 짜고 있는데, 도랄 리조트를 두고 논의 중이라는 겁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 시절에도 G7 정상회의를 이 도랄 리조트에서 열려다가 반발에 부딪혀 철회한 바가 있습니다.
[앵커]
이게 처음이 아니라니, 그렇다면 이런 사례가 또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이죠.
스타머 영국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과 회동하기 위해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 헸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도착 당일부터 간 곳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 리조트였습니다.
골프도 치고 신규 코스 개장식에도 참석했고요.
스타머 영국 총리와도 이 골프장에서 만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어젯밤 여기 왔던 영국 (스타머) 총리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그는 정말 친절했고, 이곳, 여기를 정말 좋아했습니다."]
해외 순방길에는 보통 수많은 실무진과 경호 인력 등을 대동하는데, 여기엔 미국 납세자 세금이 들어가잖아요?
나랏돈을 쓰면서 자신의 사업을 홍보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인 직무와 개인 사업의 경계를 무너뜨린 사례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겁니다.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관세 논의하려고 급히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갔던 곳, 기억하시죠?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인데, 역시나 트럼프 대통령 소유입니다.
이곳에서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등 숱한 해외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특히 마러라고 리조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한 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장기 투숙한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평균 숙박비가 1박에 최소 2,000달러, 우리 돈 24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인 찬스'로 할인해 줬는지는 모르지만, 머스크를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공짜로 머물지 않았을 확률이 높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일도 하고 돈도 버는 꿩 먹고 알 먹는 상황을 계속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앵커]
아무리 봐도 이해 충돌 문제가 제기될 것 같은데,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 뭔가요?
[기자]
일단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모두 이해 충돌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취임한 뒤 회사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넘겼고, 재산은 자녀들이 운영하는 신탁에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지난 6월 공개된 미국 정부윤리청의 연례 재산공개 보고서에 따르면요.
사업 수익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본인에게 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산을 넘겼다는 신탁이 각종 수익을 최종적으로 트럼프 본인에게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해 충돌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트럼프 일가 전체로 확산하는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사실상 동행했는데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은, 중동을 누비며 각종 부동산 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스토어'라는 온라인 판매처까지 생겼는데요.
운동화와 모자, 심지어 성경까지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붙여 판매하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잠시 거론됐는데, 미국 정부윤리청, 이곳에서 이런 이해 충돌 여부를 따지고 감독하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당연히 감시해야 하는데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 이 감시 장치가 약화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바이든 정부 시절 임명됐던 정부윤리청장 등 부패 방지 장치 역할을 하는 고위 공직자들을 해임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정부윤리청장 대행으로 앉혔는데요.
감시받아야 할 부처 대표가 감시하는 곳 수장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됐는데요.
정치 부패 전문가인 제임스 서버 아메리칸대 명예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의 부를 키우기 위해 개인적 이익을 챙기고 있다면서 "이는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산은 지난 3월 기준, 이미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서 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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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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