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협상 난항 속 ‘노노 충돌’ 반복…왜?

입력 2025.08.07 (22:00) 수정 2025.08.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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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금 협상 난항으로 부분 파업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노조 간의 갈등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폭력 사태가 잇따르자 경찰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며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양대 노총 간의 충돌이 왜 반복되고 있는지,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차량을 막아섭니다.

창문을 두드리고 차를 흔들더니, 돌로 유리까지 부숩니다.

폭력을 행사한 건 민주노총 산하 울산 플랜트노조 조합원들.

민주노총 집회 현장 인근에서 한국노총 산하 조합원들이 차량으로 선전전을 벌이던 중 빚어진 일입니다.

지난달 말에도 건설 현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비조합원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양대 노총이 충돌을 빚는 건 지난 5월 시작된 임단협이 난항을 겪는 탓이 큽니다.

정기 보수공사 때 일급 1.5배 지급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노총 플랜트 노조는 부분 파업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개월씩 고용된 근로자들이 일당을 받고 일하는 플랜트 건설 현장의 특성 상 파업의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업으로 일당이 줄고 일감까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울산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도 민주노총 조합원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 가입이나 파업 참여를 강요하다 보니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다는 게 한국노총 측의 주장입니다.

[이진형/한국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일도 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쫓겨 나가고…. 같이 일하는 현장의 작업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나간다 그러면은 저희 입장에서는 가만히 두지 않고요."]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노노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며, 사측은 협상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문세/민주노총 플랜트노조 울산지부 지부장 : "교섭을 해야 할 협의회 회장이 부당 노동 행위를 지시하고, 노노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사측인 플랜트 산업협의회는 "파업에 참여한 시간만큼 임금이 줄고 대체 인력도 투입할 수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하는 분위기여서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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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 협상 난항 속 ‘노노 충돌’ 반복…왜?
    • 입력 2025-08-07 22:00:07
    • 수정2025-08-07 22:13:21
    뉴스9(울산)
[앵커]

임금 협상 난항으로 부분 파업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울산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노조 간의 갈등까지 커지고 있습니다.

폭력 사태가 잇따르자 경찰도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히며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양대 노총 간의 충돌이 왜 반복되고 있는지, 김옥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붉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차량을 막아섭니다.

창문을 두드리고 차를 흔들더니, 돌로 유리까지 부숩니다.

폭력을 행사한 건 민주노총 산하 울산 플랜트노조 조합원들.

민주노총 집회 현장 인근에서 한국노총 산하 조합원들이 차량으로 선전전을 벌이던 중 빚어진 일입니다.

지난달 말에도 건설 현장에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이 비조합원과 한국노총 조합원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양대 노총이 충돌을 빚는 건 지난 5월 시작된 임단협이 난항을 겪는 탓이 큽니다.

정기 보수공사 때 일급 1.5배 지급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노총 플랜트 노조는 부분 파업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개월씩 고용된 근로자들이 일당을 받고 일하는 플랜트 건설 현장의 특성 상 파업의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파업으로 일당이 줄고 일감까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울산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도 민주노총 조합원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 가입이나 파업 참여를 강요하다 보니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다는 게 한국노총 측의 주장입니다.

[이진형/한국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일도 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쫓겨 나가고…. 같이 일하는 현장의 작업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나간다 그러면은 저희 입장에서는 가만히 두지 않고요."]

이에 대해 민주노총 측은 '노노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며, 사측은 협상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문세/민주노총 플랜트노조 울산지부 지부장 : "교섭을 해야 할 협의회 회장이 부당 노동 행위를 지시하고, 노노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사측인 플랜트 산업협의회는 "파업에 참여한 시간만큼 임금이 줄고 대체 인력도 투입할 수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하는 분위기여서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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