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이두황 단죄비’…전주시 “신속 복구”

입력 2025.08.08 (21:42) 수정 2025.08.08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시민단체가 친일파의 행각을 알리겠다며 세운 시설물이 부서졌습니다.

누가 그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주시는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한 말 동학농민군을 학살하고,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이두황.

대통령 소속 위원회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인물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런 이두황의 친일 행각을 널리 알리겠다며, 사후 100년인 2016년 단죄비를 세웠습니다.

원래 전주 기린봉에 있는 이두황 묘 옆에 세우려고 했지만, 일대가 후손들 땅이라 300여 미터 떨어진 도롯가를 택했습니다.

[2016년 : "역사와 민족의 죄인, 충량한 황국신민 이두황을 깨운다!"]

그런데 지난달 말 이두황 단죄비가 부서진 채 발견됐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교통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죄비 설치 당시 근처에 방범용 CCTV를 놨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재호/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 : "'화질이 좋지 않아서 판독이 불가하다'라는 판정을 (경찰이) 내렸고. 인근에 있는, 주변에 있는 CCTV도 더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단 단죄비 재설치가 먼저라고 보고, 전주시에 이두황의 친일 행각을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위치 조정 등을 요청했습니다.

전주시는 이 의견을 반영해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선/전주시 자치분권팀장 : "전문가들 자문을 구해서 단죄비의 위치라든가 내용들을 전반적으로 수정 검토해서 신속하게 복구할 계획입니다."]

광복 80년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친일 흔적 등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서진 ‘이두황 단죄비’…전주시 “신속 복구”
    • 입력 2025-08-08 21:42:55
    • 수정2025-08-08 21:56:58
    뉴스9(전주)
[앵커]

시민단체가 친일파의 행각을 알리겠다며 세운 시설물이 부서졌습니다.

누가 그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전주시는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한 말 동학농민군을 학살하고,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이두황.

대통령 소속 위원회까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인물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런 이두황의 친일 행각을 널리 알리겠다며, 사후 100년인 2016년 단죄비를 세웠습니다.

원래 전주 기린봉에 있는 이두황 묘 옆에 세우려고 했지만, 일대가 후손들 땅이라 300여 미터 떨어진 도롯가를 택했습니다.

[2016년 : "역사와 민족의 죄인, 충량한 황국신민 이두황을 깨운다!"]

그런데 지난달 말 이두황 단죄비가 부서진 채 발견됐습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교통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단죄비 설치 당시 근처에 방범용 CCTV를 놨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재호/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장 : "'화질이 좋지 않아서 판독이 불가하다'라는 판정을 (경찰이) 내렸고. 인근에 있는, 주변에 있는 CCTV도 더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단 단죄비 재설치가 먼저라고 보고, 전주시에 이두황의 친일 행각을 더 잘 알릴 수 있도록 위치 조정 등을 요청했습니다.

전주시는 이 의견을 반영해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계선/전주시 자치분권팀장 : "전문가들 자문을 구해서 단죄비의 위치라든가 내용들을 전반적으로 수정 검토해서 신속하게 복구할 계획입니다."]

광복 80년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친일 흔적 등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