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국 판매 수익 15% 정부에 납부 협약

입력 2025.08.11 (21:33) 수정 2025.08.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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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팔아 얻는 수익 일부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약속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반도체를 팔도록 허가해준 대가를 내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거래에는 예외가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수출 재개를 허가받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 반도체를 팔아 얻은 수익의 15%를 정부에 지급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세계 시장 참여를 위해 설정한 규칙을 준수한다'면서,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6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 칩 수출 통제를 풀기로 합의했지만, 수출 허가는 지난 8일에야 났습니다.

허가 이틀 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계약이 이뤄졌을 거란 관측입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장관/지난 7일 :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애플의 팀 쿡을 모두 불러 이야기를 나눴으며, 반도체 제조를 미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수출 허가를 대가로 정부가 수익 일부를 받아 가는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결국, '미국과 거래하려면 미국에 투자하라'는 트럼프식 협상을 보여준 거란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월 :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수출된 칩은 중국 군사력에 이용될 수 있는데, 이익을 얻는다고 허가하는 게 맞느냔 비판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시장과 기술, 전략 물자까지 모두 거래의 대상인 걸로 읽힙니다.

이런 협상 방식이 미국과 거래하는 다른 기업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남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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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중국 판매 수익 15% 정부에 납부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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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11 22: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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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팔아 얻는 수익 일부를 미국 정부에 내기로 약속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반도체를 팔도록 허가해준 대가를 내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거래에는 예외가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수출 재개를 허가받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에 반도체를 팔아 얻은 수익의 15%를 정부에 지급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세계 시장 참여를 위해 설정한 규칙을 준수한다'면서,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6월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엔비디아 등의 인공지능 칩 수출 통제를 풀기로 합의했지만, 수출 허가는 지난 8일에야 났습니다.

허가 이틀 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계약이 이뤄졌을 거란 관측입니다.

[하워드 러트닉/미 상무장관/지난 7일 :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애플의 팀 쿡을 모두 불러 이야기를 나눴으며, 반도체 제조를 미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수출 허가를 대가로 정부가 수익 일부를 받아 가는 건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결국, '미국과 거래하려면 미국에 투자하라'는 트럼프식 협상을 보여준 거란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3월 :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수출된 칩은 중국 군사력에 이용될 수 있는데, 이익을 얻는다고 허가하는 게 맞느냔 비판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시장과 기술, 전략 물자까지 모두 거래의 대상인 걸로 읽힙니다.

이런 협상 방식이 미국과 거래하는 다른 기업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남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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