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서 필리핀 해경선 쫓던 중국 함선끼리 충돌

입력 2025.08.12 (06:29) 수정 2025.08.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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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등 인근 국가들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11일) 이곳에서 필리핀 함정을 뒤쫓던 중국 해경선이 자국 군함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해경선을 빠른 속도로 뒤쫓는 중국 해경선.

배 뒤쪽으로 바짝 다가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타난 대형 선박에 부딪힙니다.

중국 해경선과 중국 해군 군함이 충돌한 겁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중국 해경선이 심하게 파손돼 의료진 지원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원 : "우리 배에 의료진이 타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십시오.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으로, 양국 간 영유권 분쟁으로 충돌이 잦았던 곳입니다.

필리핀 측은 이날도 중국 함선에서 물대포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 타리엘라/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 : "우리는 중국 측이 해상에서 위험한 기동을 계속하면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특히 최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타이완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 "타이완에서 전쟁이 난다면 우리는 끌려들어 갈 것입니다. 발길질을 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 혼란 속으로 끌려들어 갈 것입니다."]

중국은 이런 발언에, 마르코스 대통령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의 충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리핀이 미국의 대중 견제에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긴장은 더 높아질 걸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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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권 분쟁’ 남중국해서 필리핀 해경선 쫓던 중국 함선끼리 충돌
    • 입력 2025-08-12 06:29:13
    • 수정2025-08-12 07: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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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중국해에서는 중국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 등 인근 국가들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11일) 이곳에서 필리핀 함정을 뒤쫓던 중국 해경선이 자국 군함과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해경선을 빠른 속도로 뒤쫓는 중국 해경선.

배 뒤쪽으로 바짝 다가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타난 대형 선박에 부딪힙니다.

중국 해경선과 중국 해군 군함이 충돌한 겁니다.

필리핀 군 당국은 중국 해경선이 심하게 파손돼 의료진 지원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원 : "우리 배에 의료진이 타고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십시오. 기꺼이 도와드리겠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으로, 양국 간 영유권 분쟁으로 충돌이 잦았던 곳입니다.

필리핀 측은 이날도 중국 함선에서 물대포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 타리엘라/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 : "우리는 중국 측이 해상에서 위험한 기동을 계속하면 결국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특히 최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타이완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 "타이완에서 전쟁이 난다면 우리는 끌려들어 갈 것입니다. 발길질을 하고, 비명을 지르며 그 혼란 속으로 끌려들어 갈 것입니다."]

중국은 이런 발언에, 마르코스 대통령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의 충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필리핀이 미국의 대중 견제에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긴장은 더 높아질 걸로 보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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