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고택도 물에 잠겨”…배수로·제방 용량 한계
입력 2025.08.12 (19:44)
수정 2025.08.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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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직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당시 폭우는 하천 제방과 배수로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3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문화재 고택도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피해 원인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물소리가 들리고 불과 3초 뒤, 커다란 나무와 바위가 마을 배수로를 덮칩니다.
산청군 병정리 가촌마을 CCTV에 찍힌 아찔한 산사태 순간입니다.
다시 찾은 마을에는 산사태의 흔적이 여전했습니다.
마을 뒤편 계곡에는 뿌리째 밀려온 나무와 돌 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김홍섭/주민 : "하천이 막혀서 나무가 떠내려오고 숲이 떠내려와서 막혀서 그 물길이 농지로 들어와서..."]
마을 배수로는 폭 1~1.5미터 수준.
순식간에 떠내려온 나무와 돌을 감당하기에는 마을 앞 배수로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남사예담촌을 300년 넘게 지킨 이 씨 고택도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을 관통하는 지방하천에 1미터 높이의 차수벽이 있었지만 하천 설계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집중호우에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이억/마을 주민 : "우리 마을은 고택도 많고 관광지로 유명한 마을인데 물이 워낙 많이 내려오다 보니까 도로를 넘어서 마을로..."]
산청군은 하천 배수로와 제방 크기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려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
[산청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번 극한 호우는 하천 설계기준을 훨씬 초과해 하천의 기능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방하천은 80년에 한 번 올 폭우를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아지면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직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당시 폭우는 하천 제방과 배수로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3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문화재 고택도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피해 원인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물소리가 들리고 불과 3초 뒤, 커다란 나무와 바위가 마을 배수로를 덮칩니다.
산청군 병정리 가촌마을 CCTV에 찍힌 아찔한 산사태 순간입니다.
다시 찾은 마을에는 산사태의 흔적이 여전했습니다.
마을 뒤편 계곡에는 뿌리째 밀려온 나무와 돌 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김홍섭/주민 : "하천이 막혀서 나무가 떠내려오고 숲이 떠내려와서 막혀서 그 물길이 농지로 들어와서..."]
마을 배수로는 폭 1~1.5미터 수준.
순식간에 떠내려온 나무와 돌을 감당하기에는 마을 앞 배수로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남사예담촌을 300년 넘게 지킨 이 씨 고택도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을 관통하는 지방하천에 1미터 높이의 차수벽이 있었지만 하천 설계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집중호우에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이억/마을 주민 : "우리 마을은 고택도 많고 관광지로 유명한 마을인데 물이 워낙 많이 내려오다 보니까 도로를 넘어서 마을로..."]
산청군은 하천 배수로와 제방 크기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려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
[산청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번 극한 호우는 하천 설계기준을 훨씬 초과해 하천의 기능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방하천은 80년에 한 번 올 폭우를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아지면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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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8-12 19: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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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직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당시 폭우는 하천 제방과 배수로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3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문화재 고택도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피해 원인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물소리가 들리고 불과 3초 뒤, 커다란 나무와 바위가 마을 배수로를 덮칩니다.
산청군 병정리 가촌마을 CCTV에 찍힌 아찔한 산사태 순간입니다.
다시 찾은 마을에는 산사태의 흔적이 여전했습니다.
마을 뒤편 계곡에는 뿌리째 밀려온 나무와 돌 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김홍섭/주민 : "하천이 막혀서 나무가 떠내려오고 숲이 떠내려와서 막혀서 그 물길이 농지로 들어와서..."]
마을 배수로는 폭 1~1.5미터 수준.
순식간에 떠내려온 나무와 돌을 감당하기에는 마을 앞 배수로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남사예담촌을 300년 넘게 지킨 이 씨 고택도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을 관통하는 지방하천에 1미터 높이의 차수벽이 있었지만 하천 설계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집중호우에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이억/마을 주민 : "우리 마을은 고택도 많고 관광지로 유명한 마을인데 물이 워낙 많이 내려오다 보니까 도로를 넘어서 마을로..."]
산청군은 하천 배수로와 제방 크기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려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
[산청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번 극한 호우는 하천 설계기준을 훨씬 초과해 하천의 기능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방하천은 80년에 한 번 올 폭우를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아지면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지난달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직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당시 폭우는 하천 제방과 배수로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요,
30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문화재 고택도 침수 피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피해 원인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센 물소리가 들리고 불과 3초 뒤, 커다란 나무와 바위가 마을 배수로를 덮칩니다.
산청군 병정리 가촌마을 CCTV에 찍힌 아찔한 산사태 순간입니다.
다시 찾은 마을에는 산사태의 흔적이 여전했습니다.
마을 뒤편 계곡에는 뿌리째 밀려온 나무와 돌 더미가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김홍섭/주민 : "하천이 막혀서 나무가 떠내려오고 숲이 떠내려와서 막혀서 그 물길이 농지로 들어와서..."]
마을 배수로는 폭 1~1.5미터 수준.
순식간에 떠내려온 나무와 돌을 감당하기에는 마을 앞 배수로의 용량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남사예담촌을 300년 넘게 지킨 이 씨 고택도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을 관통하는 지방하천에 1미터 높이의 차수벽이 있었지만 하천 설계기준을 2배 이상 초과하는 집중호우에 제 구실을 못했습니다.
[이억/마을 주민 : "우리 마을은 고택도 많고 관광지로 유명한 마을인데 물이 워낙 많이 내려오다 보니까 도로를 넘어서 마을로..."]
산청군은 하천 배수로와 제방 크기 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려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
[산청군 관계자/음성변조 : "이번 극한 호우는 하천 설계기준을 훨씬 초과해 하천의 기능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방하천은 80년에 한 번 올 폭우를 기준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극한 호우가 잦아지면서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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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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