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심해지는 더위…안전망 보강해야

입력 2025.08.12 (21:34) 수정 2025.08.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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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웃돌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속에 여름 폭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단 경고가 나오는데요.

'극한 더위' 대비책을 더 보강해야 한단 목소리가 큽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뜨겁게 달궈진 도로 위를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

더위를 식힐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들을 위한 쉼터가 최근 생겼지만, 먼 거리까지 오가며 쉴 순 없는 실정입니다.

[길한샘/배달 노동자 : "일을 쉬면 그 자체를 그냥 무일푼으로 지내는 거라서 그늘에서 잠깐 쉬는 정도에 만족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충북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는 모두 2,700여 곳.

이 가운데 81.5%는 특정인만 이용할 수 있고 그나마도 나머지 쉼터의 10%는 야외에 있습니다.

도심뿐 아니라 농촌도 극한 더위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20여 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박형백 씨는, 최근 5년 동안 이른 무더위로 과실이 무르거나 당도가 낮아지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박형백/괴산군 불정면 : "'한 15년 지나면 복숭아가 안 될지도 모른다', 이런 걱정을 하죠. 도시민들이야 '내가 좀 더워' 하는 수준일지 몰라도 농민들 입장에선 갈수록 생존의 문제하고 직결돼 가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에 따라 60년 뒤, 충북의 폭염 일수는 한 해 80일 이상 될 거란 예측도 나오는 상황.

지금의 4배 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충북의 여름철과 연 평균 기온 모두 1973년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았고, 충북의 여름철 평균 기온 상위 5위 기록을 보면 1994년을 제외하고 모두 2010년 이후입니다.

[이준이/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 "전방위적인, 인간뿐만 아니고 생태계까지 고려하는 대책이 필요하겠다고 보이고요. (탄소 배출을) 7%씩 이전 해에 비해서 이제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단순 노무 종사자와 고령층이 폭염에 특히 취약한 만큼, 다각적인 안전·복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강사완/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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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심해지는 더위…안전망 보강해야
    • 입력 2025-08-12 21:34:33
    • 수정2025-08-12 21:41:56
    뉴스9(청주)
[앵커]

최근, 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낮 기온이 30도 안팎을 웃돌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속에 여름 폭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단 경고가 나오는데요.

'극한 더위' 대비책을 더 보강해야 한단 목소리가 큽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뜨겁게 달궈진 도로 위를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

더위를 식힐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들을 위한 쉼터가 최근 생겼지만, 먼 거리까지 오가며 쉴 순 없는 실정입니다.

[길한샘/배달 노동자 : "일을 쉬면 그 자체를 그냥 무일푼으로 지내는 거라서 그늘에서 잠깐 쉬는 정도에 만족하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충북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는 모두 2,700여 곳.

이 가운데 81.5%는 특정인만 이용할 수 있고 그나마도 나머지 쉼터의 10%는 야외에 있습니다.

도심뿐 아니라 농촌도 극한 더위로 시름하고 있습니다.

20여 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는 박형백 씨는, 최근 5년 동안 이른 무더위로 과실이 무르거나 당도가 낮아지는 등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박형백/괴산군 불정면 : "'한 15년 지나면 복숭아가 안 될지도 모른다', 이런 걱정을 하죠. 도시민들이야 '내가 좀 더워' 하는 수준일지 몰라도 농민들 입장에선 갈수록 생존의 문제하고 직결돼 가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에 따라 60년 뒤, 충북의 폭염 일수는 한 해 80일 이상 될 거란 예측도 나오는 상황.

지금의 4배 넘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충북의 여름철과 연 평균 기온 모두 1973년 기상관측이래 가장 높았고, 충북의 여름철 평균 기온 상위 5위 기록을 보면 1994년을 제외하고 모두 2010년 이후입니다.

[이준이/부산대학교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 "전방위적인, 인간뿐만 아니고 생태계까지 고려하는 대책이 필요하겠다고 보이고요. (탄소 배출을) 7%씩 이전 해에 비해서 이제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단순 노무 종사자와 고령층이 폭염에 특히 취약한 만큼, 다각적인 안전·복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강사완/그래픽: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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