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돈 되는’ 대통령직?…트럼프, 얼마나 벌었나
입력 2025.08.13 (12:39)
수정 2025.08.13 (13: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모든 것을 '거래'로 치환하는 트럼프식 세계관.
대통령직조차 '비즈니스'로 여긴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인데요.
그럼 트럼프 대통령, 두 번의 임기 동안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을까요?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대통령직을 돈벌이 수단처럼 여긴다', 참 씁쓸합니다만,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하면서 얼마나 벌었습니까?
[기자]
부정 축재를 일삼는 독재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 그것도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 현직 대통령의 시각이 그렇게 평가된다는 거죠.
실제 수익 분석 결과를 보면요.
마가,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트럼프 일가의 부,에도 초점이 맞춰진 듯합니다.
미 뉴요커지 보도인데요.
제목도 '숫자: 트럼프는 대통령직으로 돈을 얼마나 많이 챙기고 있을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번의 임기를 통해서 어떻게,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돈을 벌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입장에서 가장 '푼돈'부터 볼까요?
트럼프가 매일 같이 쓰고 나오는 이 빨간 마가 모자, 어디서 팔까요?
[앵커]
백악관에서 파나요?
[기자]
백악관 기념품 가게에서도 팔지만, 트럼프 개인 사이트에서 팔고 있습니다.
55달러, 7만 6천 원이니 싸지 않죠.
'미국만' 모자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올 1월 취임 첫날 멕시코만에서 이름을 바꿨죠.
모자만 90종이 넘고요.
골프웨어부터 슬리퍼, 머그잔에 개 목줄, 개밥그릇까지 팝니다.
대선 후보 때부터 트럼프 모자 같은 걸 팔아왔기 때문에 지지자들은 이런 수익이 '마가 캠페인'에 쓰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트럼프 개인 수익이고요.
관련 수익만 최소 2,770만 달러, 385억 원 정도를 벌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저 트럼프 이름만 써서 팔아도 돈벌이가 되는군요?
[기자]
정말 '이름만'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도 하고 있으니까요.
여의도 비롯해서 국내에도 트럼프 이름이 붙은 건물들이 있잖아요.
특히 트럼프가 2004년 TV쇼로 인기를 모은 뒤에 대부분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이런 라이선스 거래였다고 하는데,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중 하나가 2조 원 규모 베트남의 트럼프 리조트 건설 사업인데요.
보시는 화면, 5월 착공식 모습인데, 트럼프 차남이 참석했습니다.
예상 수익만 최소 4천만 달러, 555억 원입니다.
베트남은 미국 입장에서 3번째 적자국이지만, 이번 관세 협상에서 아시아 국가 중엔 제일 먼저 합의를 이뤘죠.
4월 상호 관세 발표 때 46%였던 관세율을 20%로 깎는 데엔, 이 리조트 건설 승인을 초단기간에, 초법적으로 해준 베트남 정부의 '도박'이 지렛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 "(베트남처럼) 트럼프 가족들이 관세를 지렛대 삼아 전 세계에서 챙기는 사업 수익을 보면, 이건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트럼프 우선주의'입니다."]
[앵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중동 국가들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잖아요?
[기자]
오랜 투자자들이죠.
2016년 트럼프 공화당 후보 시절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아랍 에미리트, 오만 또 최근 5500억 원짜리 항공기 선물한 카타르도 있고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가 대표적 큰손인데요.
트럼프 큰딸 이방카 남편이자 1기때 백악관 중동 보좌관 맡았던 사위 쿠슈너가 당시 빈살만 등 아랍 맹주들 포섭을 맡았다고 합니다.
쿠슈너가 만든 사모펀드엔 사우디 국부펀드만 20억 달러, 카타르 등도 투자한 걸로 알려집니다.
2기 들어서는 부동산 재벌인 위트코프가 '중동 특사'로 활약하고 있죠,
이 위트코프 아들들도 트럼프 아들들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거둔 트럼프 수익은 약 4,720억 원대 전체 금융투자 수익의 90%가 넘습니다.
[앵커]
이렇게 현직 대통령 가족들이, 정부 정책과 맞물린 사업을 하는 게 문제가 안 됩니까?
[기자]
트럼프 측은 본인 사업을 자녀들에게 신탁을 맡겨 운영하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문제가 없을 리 없죠.
이해 충돌 논란이 거센데, 특히 논란이 뜨거운 게 바로 가상화폐 분야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트럼프 일가 투자 수익, 가상화폐로 번 것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인데요.
가상화폐로만 3조 2,900억 원을 벌었습니다.
총수익은 약 4조 8,6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트럼프는 가상화폐 플랫폼을 만들고 본인, 또 멜라니아 여사 밈 코인도 출시했죠.
특히 이른바 '코인 억만장자'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립니다.
지난 5월엔 트럼프 코인 투자자 상위 2백 명을 자신의 골프 클럽으로 초청해서 만찬까지 열었는데요.
대통령이 대놓고 사익을 추구한다, 는 비판이 일자, 백악관 측은 '대통령을 안 했다면 더 많이 벌었을 텐데, 무슨 문제냐'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지난 5월 : "대통령은 이해 충돌법을 준수하고, 수년 동안 재정적 의무를 놀랄 정도로 투명하게 밝혀 왔습니다. (재선된 것도) 그가 성공한 사업가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가상화폐로만 3조 원, 이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벌어들인 건가요?
[기자]
초기 투자는 5년 전부터였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 이후부터입니다.
가상화폐에 별 관심이 없던 트럼프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들고 나왔죠.
문제는 집권 이후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등 혐의를 받는 코인 억만장자들을 소송 취하해주고요.
불법 거래 조사하고 단속하는 법무부, 국세청 권한을 축소하고 있단 겁니다.
'압도적인 권력남용'이란 비판에도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5월/NBC 방송 : "(가상화폐 수익을 정부로 다시 기부할 생각도 있나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제가 대통령이고 일을 잘해서 오랫동안 보유해 온 부동산이 조금 오르면 전부 기부해야 하나요?"]
[앵커]
'대통령 비즈니스'를 하는 셈이군요.
이걸 제어할 장치는 없는 건가요?
[기자]
뒤늦게 미 민주당이 대통령 가족의 수익사업 제한, 특히 가상화폐 투자에 제동을 거는 법안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력한 수준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일가의 수익사업은 '단순한 윤리의 실종이 아닌, 제도와 감시 장치를 조롱하는 구조적 약탈'이라고 꼬집었고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대통령과 가족의 사익 챙기기를 정치권과 여론이 무기력하게 용인하고 있다'면서 '분노의 죽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이번 보도를 한 뉴요커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제투명성기구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현갑 안재우/자료조사:이승구/화면출처:소셜미디어 엑스(X)@justinsuntron·뉴욕타임스·DRM 뉴스·NBC 뉴스
모든 것을 '거래'로 치환하는 트럼프식 세계관.
대통령직조차 '비즈니스'로 여긴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인데요.
그럼 트럼프 대통령, 두 번의 임기 동안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을까요?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대통령직을 돈벌이 수단처럼 여긴다', 참 씁쓸합니다만,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하면서 얼마나 벌었습니까?
[기자]
부정 축재를 일삼는 독재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 그것도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 현직 대통령의 시각이 그렇게 평가된다는 거죠.
실제 수익 분석 결과를 보면요.
마가,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트럼프 일가의 부,에도 초점이 맞춰진 듯합니다.
미 뉴요커지 보도인데요.
제목도 '숫자: 트럼프는 대통령직으로 돈을 얼마나 많이 챙기고 있을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번의 임기를 통해서 어떻게,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돈을 벌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입장에서 가장 '푼돈'부터 볼까요?
트럼프가 매일 같이 쓰고 나오는 이 빨간 마가 모자, 어디서 팔까요?
[앵커]
백악관에서 파나요?
[기자]
백악관 기념품 가게에서도 팔지만, 트럼프 개인 사이트에서 팔고 있습니다.
55달러, 7만 6천 원이니 싸지 않죠.
'미국만' 모자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올 1월 취임 첫날 멕시코만에서 이름을 바꿨죠.
모자만 90종이 넘고요.
골프웨어부터 슬리퍼, 머그잔에 개 목줄, 개밥그릇까지 팝니다.
대선 후보 때부터 트럼프 모자 같은 걸 팔아왔기 때문에 지지자들은 이런 수익이 '마가 캠페인'에 쓰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트럼프 개인 수익이고요.
관련 수익만 최소 2,770만 달러, 385억 원 정도를 벌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저 트럼프 이름만 써서 팔아도 돈벌이가 되는군요?
[기자]
정말 '이름만'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도 하고 있으니까요.
여의도 비롯해서 국내에도 트럼프 이름이 붙은 건물들이 있잖아요.
특히 트럼프가 2004년 TV쇼로 인기를 모은 뒤에 대부분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이런 라이선스 거래였다고 하는데,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중 하나가 2조 원 규모 베트남의 트럼프 리조트 건설 사업인데요.
보시는 화면, 5월 착공식 모습인데, 트럼프 차남이 참석했습니다.
예상 수익만 최소 4천만 달러, 555억 원입니다.
베트남은 미국 입장에서 3번째 적자국이지만, 이번 관세 협상에서 아시아 국가 중엔 제일 먼저 합의를 이뤘죠.
4월 상호 관세 발표 때 46%였던 관세율을 20%로 깎는 데엔, 이 리조트 건설 승인을 초단기간에, 초법적으로 해준 베트남 정부의 '도박'이 지렛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 "(베트남처럼) 트럼프 가족들이 관세를 지렛대 삼아 전 세계에서 챙기는 사업 수익을 보면, 이건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트럼프 우선주의'입니다."]
[앵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중동 국가들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잖아요?
[기자]
오랜 투자자들이죠.
2016년 트럼프 공화당 후보 시절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아랍 에미리트, 오만 또 최근 5500억 원짜리 항공기 선물한 카타르도 있고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가 대표적 큰손인데요.
트럼프 큰딸 이방카 남편이자 1기때 백악관 중동 보좌관 맡았던 사위 쿠슈너가 당시 빈살만 등 아랍 맹주들 포섭을 맡았다고 합니다.
쿠슈너가 만든 사모펀드엔 사우디 국부펀드만 20억 달러, 카타르 등도 투자한 걸로 알려집니다.
2기 들어서는 부동산 재벌인 위트코프가 '중동 특사'로 활약하고 있죠,
이 위트코프 아들들도 트럼프 아들들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거둔 트럼프 수익은 약 4,720억 원대 전체 금융투자 수익의 90%가 넘습니다.
[앵커]
이렇게 현직 대통령 가족들이, 정부 정책과 맞물린 사업을 하는 게 문제가 안 됩니까?
[기자]
트럼프 측은 본인 사업을 자녀들에게 신탁을 맡겨 운영하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문제가 없을 리 없죠.
이해 충돌 논란이 거센데, 특히 논란이 뜨거운 게 바로 가상화폐 분야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트럼프 일가 투자 수익, 가상화폐로 번 것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인데요.
가상화폐로만 3조 2,900억 원을 벌었습니다.
총수익은 약 4조 8,6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트럼프는 가상화폐 플랫폼을 만들고 본인, 또 멜라니아 여사 밈 코인도 출시했죠.
특히 이른바 '코인 억만장자'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립니다.
지난 5월엔 트럼프 코인 투자자 상위 2백 명을 자신의 골프 클럽으로 초청해서 만찬까지 열었는데요.
대통령이 대놓고 사익을 추구한다, 는 비판이 일자, 백악관 측은 '대통령을 안 했다면 더 많이 벌었을 텐데, 무슨 문제냐'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지난 5월 : "대통령은 이해 충돌법을 준수하고, 수년 동안 재정적 의무를 놀랄 정도로 투명하게 밝혀 왔습니다. (재선된 것도) 그가 성공한 사업가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가상화폐로만 3조 원, 이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벌어들인 건가요?
[기자]
초기 투자는 5년 전부터였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 이후부터입니다.
가상화폐에 별 관심이 없던 트럼프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들고 나왔죠.
문제는 집권 이후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등 혐의를 받는 코인 억만장자들을 소송 취하해주고요.
불법 거래 조사하고 단속하는 법무부, 국세청 권한을 축소하고 있단 겁니다.
'압도적인 권력남용'이란 비판에도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5월/NBC 방송 : "(가상화폐 수익을 정부로 다시 기부할 생각도 있나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제가 대통령이고 일을 잘해서 오랫동안 보유해 온 부동산이 조금 오르면 전부 기부해야 하나요?"]
[앵커]
'대통령 비즈니스'를 하는 셈이군요.
이걸 제어할 장치는 없는 건가요?
[기자]
뒤늦게 미 민주당이 대통령 가족의 수익사업 제한, 특히 가상화폐 투자에 제동을 거는 법안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력한 수준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일가의 수익사업은 '단순한 윤리의 실종이 아닌, 제도와 감시 장치를 조롱하는 구조적 약탈'이라고 꼬집었고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대통령과 가족의 사익 챙기기를 정치권과 여론이 무기력하게 용인하고 있다'면서 '분노의 죽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이번 보도를 한 뉴요커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제투명성기구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현갑 안재우/자료조사:이승구/화면출처:소셜미디어 엑스(X)@justinsuntron·뉴욕타임스·DRM 뉴스·NBC 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in뉴스] ‘돈 되는’ 대통령직?…트럼프, 얼마나 벌었나
-
- 입력 2025-08-13 12:39:58
- 수정2025-08-13 13:06:14

[앵커]
모든 것을 '거래'로 치환하는 트럼프식 세계관.
대통령직조차 '비즈니스'로 여긴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인데요.
그럼 트럼프 대통령, 두 번의 임기 동안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을까요?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대통령직을 돈벌이 수단처럼 여긴다', 참 씁쓸합니다만,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하면서 얼마나 벌었습니까?
[기자]
부정 축재를 일삼는 독재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 그것도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 현직 대통령의 시각이 그렇게 평가된다는 거죠.
실제 수익 분석 결과를 보면요.
마가,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트럼프 일가의 부,에도 초점이 맞춰진 듯합니다.
미 뉴요커지 보도인데요.
제목도 '숫자: 트럼프는 대통령직으로 돈을 얼마나 많이 챙기고 있을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번의 임기를 통해서 어떻게,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돈을 벌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입장에서 가장 '푼돈'부터 볼까요?
트럼프가 매일 같이 쓰고 나오는 이 빨간 마가 모자, 어디서 팔까요?
[앵커]
백악관에서 파나요?
[기자]
백악관 기념품 가게에서도 팔지만, 트럼프 개인 사이트에서 팔고 있습니다.
55달러, 7만 6천 원이니 싸지 않죠.
'미국만' 모자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올 1월 취임 첫날 멕시코만에서 이름을 바꿨죠.
모자만 90종이 넘고요.
골프웨어부터 슬리퍼, 머그잔에 개 목줄, 개밥그릇까지 팝니다.
대선 후보 때부터 트럼프 모자 같은 걸 팔아왔기 때문에 지지자들은 이런 수익이 '마가 캠페인'에 쓰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트럼프 개인 수익이고요.
관련 수익만 최소 2,770만 달러, 385억 원 정도를 벌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저 트럼프 이름만 써서 팔아도 돈벌이가 되는군요?
[기자]
정말 '이름만'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도 하고 있으니까요.
여의도 비롯해서 국내에도 트럼프 이름이 붙은 건물들이 있잖아요.
특히 트럼프가 2004년 TV쇼로 인기를 모은 뒤에 대부분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이런 라이선스 거래였다고 하는데,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중 하나가 2조 원 규모 베트남의 트럼프 리조트 건설 사업인데요.
보시는 화면, 5월 착공식 모습인데, 트럼프 차남이 참석했습니다.
예상 수익만 최소 4천만 달러, 555억 원입니다.
베트남은 미국 입장에서 3번째 적자국이지만, 이번 관세 협상에서 아시아 국가 중엔 제일 먼저 합의를 이뤘죠.
4월 상호 관세 발표 때 46%였던 관세율을 20%로 깎는 데엔, 이 리조트 건설 승인을 초단기간에, 초법적으로 해준 베트남 정부의 '도박'이 지렛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 "(베트남처럼) 트럼프 가족들이 관세를 지렛대 삼아 전 세계에서 챙기는 사업 수익을 보면, 이건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트럼프 우선주의'입니다."]
[앵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중동 국가들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잖아요?
[기자]
오랜 투자자들이죠.
2016년 트럼프 공화당 후보 시절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아랍 에미리트, 오만 또 최근 5500억 원짜리 항공기 선물한 카타르도 있고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가 대표적 큰손인데요.
트럼프 큰딸 이방카 남편이자 1기때 백악관 중동 보좌관 맡았던 사위 쿠슈너가 당시 빈살만 등 아랍 맹주들 포섭을 맡았다고 합니다.
쿠슈너가 만든 사모펀드엔 사우디 국부펀드만 20억 달러, 카타르 등도 투자한 걸로 알려집니다.
2기 들어서는 부동산 재벌인 위트코프가 '중동 특사'로 활약하고 있죠,
이 위트코프 아들들도 트럼프 아들들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거둔 트럼프 수익은 약 4,720억 원대 전체 금융투자 수익의 90%가 넘습니다.
[앵커]
이렇게 현직 대통령 가족들이, 정부 정책과 맞물린 사업을 하는 게 문제가 안 됩니까?
[기자]
트럼프 측은 본인 사업을 자녀들에게 신탁을 맡겨 운영하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문제가 없을 리 없죠.
이해 충돌 논란이 거센데, 특히 논란이 뜨거운 게 바로 가상화폐 분야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트럼프 일가 투자 수익, 가상화폐로 번 것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인데요.
가상화폐로만 3조 2,900억 원을 벌었습니다.
총수익은 약 4조 8,6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트럼프는 가상화폐 플랫폼을 만들고 본인, 또 멜라니아 여사 밈 코인도 출시했죠.
특히 이른바 '코인 억만장자'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립니다.
지난 5월엔 트럼프 코인 투자자 상위 2백 명을 자신의 골프 클럽으로 초청해서 만찬까지 열었는데요.
대통령이 대놓고 사익을 추구한다, 는 비판이 일자, 백악관 측은 '대통령을 안 했다면 더 많이 벌었을 텐데, 무슨 문제냐'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지난 5월 : "대통령은 이해 충돌법을 준수하고, 수년 동안 재정적 의무를 놀랄 정도로 투명하게 밝혀 왔습니다. (재선된 것도) 그가 성공한 사업가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가상화폐로만 3조 원, 이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벌어들인 건가요?
[기자]
초기 투자는 5년 전부터였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 이후부터입니다.
가상화폐에 별 관심이 없던 트럼프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들고 나왔죠.
문제는 집권 이후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등 혐의를 받는 코인 억만장자들을 소송 취하해주고요.
불법 거래 조사하고 단속하는 법무부, 국세청 권한을 축소하고 있단 겁니다.
'압도적인 권력남용'이란 비판에도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5월/NBC 방송 : "(가상화폐 수익을 정부로 다시 기부할 생각도 있나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제가 대통령이고 일을 잘해서 오랫동안 보유해 온 부동산이 조금 오르면 전부 기부해야 하나요?"]
[앵커]
'대통령 비즈니스'를 하는 셈이군요.
이걸 제어할 장치는 없는 건가요?
[기자]
뒤늦게 미 민주당이 대통령 가족의 수익사업 제한, 특히 가상화폐 투자에 제동을 거는 법안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력한 수준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일가의 수익사업은 '단순한 윤리의 실종이 아닌, 제도와 감시 장치를 조롱하는 구조적 약탈'이라고 꼬집었고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대통령과 가족의 사익 챙기기를 정치권과 여론이 무기력하게 용인하고 있다'면서 '분노의 죽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이번 보도를 한 뉴요커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제투명성기구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현갑 안재우/자료조사:이승구/화면출처:소셜미디어 엑스(X)@justinsuntron·뉴욕타임스·DRM 뉴스·NBC 뉴스
모든 것을 '거래'로 치환하는 트럼프식 세계관.
대통령직조차 '비즈니스'로 여긴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인데요.
그럼 트럼프 대통령, 두 번의 임기 동안 지금까지 얼마나 벌었을까요?
국제부 양민효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대통령직을 돈벌이 수단처럼 여긴다', 참 씁쓸합니다만, 트럼프 대통령, 대통령 하면서 얼마나 벌었습니까?
[기자]
부정 축재를 일삼는 독재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 그것도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 현직 대통령의 시각이 그렇게 평가된다는 거죠.
실제 수익 분석 결과를 보면요.
마가, 즉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는 트럼프 일가의 부,에도 초점이 맞춰진 듯합니다.
미 뉴요커지 보도인데요.
제목도 '숫자: 트럼프는 대통령직으로 돈을 얼마나 많이 챙기고 있을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2번의 임기를 통해서 어떻게,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집대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돈을 벌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입장에서 가장 '푼돈'부터 볼까요?
트럼프가 매일 같이 쓰고 나오는 이 빨간 마가 모자, 어디서 팔까요?
[앵커]
백악관에서 파나요?
[기자]
백악관 기념품 가게에서도 팔지만, 트럼프 개인 사이트에서 팔고 있습니다.
55달러, 7만 6천 원이니 싸지 않죠.
'미국만' 모자도 있습니다.
트럼프가 올 1월 취임 첫날 멕시코만에서 이름을 바꿨죠.
모자만 90종이 넘고요.
골프웨어부터 슬리퍼, 머그잔에 개 목줄, 개밥그릇까지 팝니다.
대선 후보 때부터 트럼프 모자 같은 걸 팔아왔기 때문에 지지자들은 이런 수익이 '마가 캠페인'에 쓰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트럼프 개인 수익이고요.
관련 수익만 최소 2,770만 달러, 385억 원 정도를 벌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저 트럼프 이름만 써서 팔아도 돈벌이가 되는군요?
[기자]
정말 '이름만' 빌려주는 라이선스 사업도 하고 있으니까요.
여의도 비롯해서 국내에도 트럼프 이름이 붙은 건물들이 있잖아요.
특히 트럼프가 2004년 TV쇼로 인기를 모은 뒤에 대부분의 부동산 프로젝트가 이런 라이선스 거래였다고 하는데,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그중 하나가 2조 원 규모 베트남의 트럼프 리조트 건설 사업인데요.
보시는 화면, 5월 착공식 모습인데, 트럼프 차남이 참석했습니다.
예상 수익만 최소 4천만 달러, 555억 원입니다.
베트남은 미국 입장에서 3번째 적자국이지만, 이번 관세 협상에서 아시아 국가 중엔 제일 먼저 합의를 이뤘죠.
4월 상호 관세 발표 때 46%였던 관세율을 20%로 깎는 데엔, 이 리조트 건설 승인을 초단기간에, 초법적으로 해준 베트남 정부의 '도박'이 지렛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 : "(베트남처럼) 트럼프 가족들이 관세를 지렛대 삼아 전 세계에서 챙기는 사업 수익을 보면, 이건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라 '트럼프 우선주의'입니다."]
[앵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 중동 국가들도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잖아요?
[기자]
오랜 투자자들이죠.
2016년 트럼프 공화당 후보 시절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아랍 에미리트, 오만 또 최근 5500억 원짜리 항공기 선물한 카타르도 있고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빈살만 왕세자가 대표적 큰손인데요.
트럼프 큰딸 이방카 남편이자 1기때 백악관 중동 보좌관 맡았던 사위 쿠슈너가 당시 빈살만 등 아랍 맹주들 포섭을 맡았다고 합니다.
쿠슈너가 만든 사모펀드엔 사우디 국부펀드만 20억 달러, 카타르 등도 투자한 걸로 알려집니다.
2기 들어서는 부동산 재벌인 위트코프가 '중동 특사'로 활약하고 있죠,
이 위트코프 아들들도 트럼프 아들들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중동에서 거둔 트럼프 수익은 약 4,720억 원대 전체 금융투자 수익의 90%가 넘습니다.
[앵커]
이렇게 현직 대통령 가족들이, 정부 정책과 맞물린 사업을 하는 게 문제가 안 됩니까?
[기자]
트럼프 측은 본인 사업을 자녀들에게 신탁을 맡겨 운영하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문제가 없을 리 없죠.
이해 충돌 논란이 거센데, 특히 논란이 뜨거운 게 바로 가상화폐 분야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트럼프 일가 투자 수익, 가상화폐로 번 것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인데요.
가상화폐로만 3조 2,900억 원을 벌었습니다.
총수익은 약 4조 8,6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트럼프는 가상화폐 플랫폼을 만들고 본인, 또 멜라니아 여사 밈 코인도 출시했죠.
특히 이른바 '코인 억만장자'들의 투자를 유치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립니다.
지난 5월엔 트럼프 코인 투자자 상위 2백 명을 자신의 골프 클럽으로 초청해서 만찬까지 열었는데요.
대통령이 대놓고 사익을 추구한다, 는 비판이 일자, 백악관 측은 '대통령을 안 했다면 더 많이 벌었을 텐데, 무슨 문제냐'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지난 5월 : "대통령은 이해 충돌법을 준수하고, 수년 동안 재정적 의무를 놀랄 정도로 투명하게 밝혀 왔습니다. (재선된 것도) 그가 성공한 사업가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가상화폐로만 3조 원, 이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벌어들인 건가요?
[기자]
초기 투자는 5년 전부터였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수익은 지난해 대선 레이스 이후부터입니다.
가상화폐에 별 관심이 없던 트럼프가 친 가상화폐 정책을 들고 나왔죠.
문제는 집권 이후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 등 혐의를 받는 코인 억만장자들을 소송 취하해주고요.
불법 거래 조사하고 단속하는 법무부, 국세청 권한을 축소하고 있단 겁니다.
'압도적인 권력남용'이란 비판에도 트럼프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5월/NBC 방송 : "(가상화폐 수익을 정부로 다시 기부할 생각도 있나요?) 생각해 본 적 없는데요. 제가 대통령이고 일을 잘해서 오랫동안 보유해 온 부동산이 조금 오르면 전부 기부해야 하나요?"]
[앵커]
'대통령 비즈니스'를 하는 셈이군요.
이걸 제어할 장치는 없는 건가요?
[기자]
뒤늦게 미 민주당이 대통령 가족의 수익사업 제한, 특히 가상화폐 투자에 제동을 거는 법안들을 추진하고 있지만, 무력한 수준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일가의 수익사업은 '단순한 윤리의 실종이 아닌, 제도와 감시 장치를 조롱하는 구조적 약탈'이라고 꼬집었고요.
미국 뉴욕타임스는 '대통령과 가족의 사익 챙기기를 정치권과 여론이 무기력하게 용인하고 있다'면서 '분노의 죽음'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또 이번 보도를 한 뉴요커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제투명성기구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 김은주 이재연/그래픽:김현갑 안재우/자료조사:이승구/화면출처:소셜미디어 엑스(X)@justinsuntron·뉴욕타임스·DRM 뉴스·NBC 뉴스
-
-
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양민효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