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병원·응급실 속속 ‘셧다운’…구인글엔 지원자 0명

입력 2025.08.14 (18:24) 수정 2025.08.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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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 갈등 기간 수련 현장을 떠났던 전공의 상당수가 지방 병원에서 일해왔는데요.

이들이 최근 수련 현장 복귀를 위해 대거 일을 그만두면서 가뜩이나 심했던 지방병원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밀양에 하나뿐인 24시간 응급실이 문을 닫았습니다.

안내문엔 "끝까지 버티려 의료진을 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던 전공의 3명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병원을 그만두면서 생긴 일입니다.

[밀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남은) 두 분이서 물리적으로 24시간씩 근무하는 것도 힘들고,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취소 자진 반납을 했거든요."]

다른 지방 병원에서도 전공의가 그만두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했다 다른 병·의원에 재취업했던 전공의는 5,300여 명.

이 중 2천 명은 지방에서 근무했습니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던 지방 병원들에서 사직 전공의들로 일손을 메꿔오다 다시 비상이 걸린 겁니다.

[최안나/강릉의료원장 : "전국적으로 만 명이 넘는 사직 전공의가 한꺼번에 복귀를 하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되면 더 사람을 뽑기가 어렵죠."]

[사직 전공의/음성변조 : "예견된 문제인데도 1년 반 동안 체질 개선이나 대응책이 모색되지 않고 단순히 전공의들 값싼 인력으로 돌려막기 하고 있었던…."]

의사 채용 공고 사이트에는 응급실 의사나 당직 의사를 구하는 글이 최근 쇄도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습니다.

돈을 더 주고 전문의를 뽑아야 하는데 이 또한 어렵습니다.

의정 갈등 여파로 올해 전문의 배출이 평소의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진호/대한중소병원협회장 : "(전문의) 숫자를 회복하는 게 향후 5년 정도 걸릴 것이기 때문에 한 5~6년 동안은 인력에 따라서 (정부가) 지원해 주던 것들을 그 역할을 할 수만 있으면 지원해 주는…."]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오늘 충북대병원을 찾아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 의료 확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조형수 김남범/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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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병원·응급실 속속 ‘셧다운’…구인글엔 지원자 0명
    • 입력 2025-08-14 18:24:09
    • 수정2025-08-14 18: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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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정 갈등 기간 수련 현장을 떠났던 전공의 상당수가 지방 병원에서 일해왔는데요.

이들이 최근 수련 현장 복귀를 위해 대거 일을 그만두면서 가뜩이나 심했던 지방병원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밀양에 하나뿐인 24시간 응급실이 문을 닫았습니다.

안내문엔 "끝까지 버티려 의료진을 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쓰여 있습니다.

여기서 일하던 전공의 3명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하기 위해 병원을 그만두면서 생긴 일입니다.

[밀양시 관계자/음성변조 : "(남은) 두 분이서 물리적으로 24시간씩 근무하는 것도 힘들고,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취소 자진 반납을 했거든요."]

다른 지방 병원에서도 전공의가 그만두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했다 다른 병·의원에 재취업했던 전공의는 5,300여 명.

이 중 2천 명은 지방에서 근무했습니다.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던 지방 병원들에서 사직 전공의들로 일손을 메꿔오다 다시 비상이 걸린 겁니다.

[최안나/강릉의료원장 : "전국적으로 만 명이 넘는 사직 전공의가 한꺼번에 복귀를 하는 상황이에요. 이렇게 되면 더 사람을 뽑기가 어렵죠."]

[사직 전공의/음성변조 : "예견된 문제인데도 1년 반 동안 체질 개선이나 대응책이 모색되지 않고 단순히 전공의들 값싼 인력으로 돌려막기 하고 있었던…."]

의사 채용 공고 사이트에는 응급실 의사나 당직 의사를 구하는 글이 최근 쇄도하고 있지만 지원자가 없습니다.

돈을 더 주고 전문의를 뽑아야 하는데 이 또한 어렵습니다.

의정 갈등 여파로 올해 전문의 배출이 평소의 5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김진호/대한중소병원협회장 : "(전문의) 숫자를 회복하는 게 향후 5년 정도 걸릴 것이기 때문에 한 5~6년 동안은 인력에 따라서 (정부가) 지원해 주던 것들을 그 역할을 할 수만 있으면 지원해 주는…."]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은 오늘 충북대병원을 찾아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와 필수 의료 확충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 조형수 김남범/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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