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이즈미에서 ‘광주’로…사진 속 광주항공대

입력 2025.08.15 (08:26) 수정 2025.08.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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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전쟁 말기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광주에 대규모의 해군항공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취재진은 일본 현지에서 관련 자료들을 단독으로 확보했는데요.

서남해안 일제 군사시설과 광주 해군항공기지의 실체를 확인하는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먼저 사진을 통해 본 일제 광주항공기지의 모습을 이성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이즈미시의 옛 해군 비행기지입니다.

폭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대형 폭격기용 콘크리트 격납고가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조종사 훈련을 맡았던 당시 일본 이즈미 해군항공대는 미군의 폭격이 심해지자 실전 기지로 전환합니다.

대신 조종사 교육은 광주비행장으로 이전합니다.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시 평화학습가이드 : "공습을 당하기 때문에 훈련소를 놔둘 상황이 아니었죠. 실전기지가 된 겁니다. 훈련기지는 광주로 이전한 거죠."]

광주로 옮겨온 건 1945년 3월...

취재팀이 입수한 당시 일본군 사진에는 광주 비행장의 모습이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벽돌로 반듯하게 지은 지휘소와 지붕이 있는 격납고, 또 3~4층 높이로 보이는 관제탑 등 전쟁 중인데도 비행장 시설을 제대로 갖췄습니다.

[와카쓰키 신지/전후사(戰後史)회의 마쓰에 대표 : "이건 관제탑이죠, 이런 시설이 광주에 있었다는 건 지금 도면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네요. 이런 건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중폭격 훈련을 바라보는 군인들과 중간연습기 3대가 나란히 이륙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와카쓰키 신지/전후사(戰後史)회의 마쓰에 대표 : "이건 중간연습기입니다. 이 아래 폭탄을 붙이는 겁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250킬로그램 폭탄 사진과 공중폭격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사진을 볼 때 광주에서도 이른바 '자살 특공훈련'이 있었다고 추정합니다.

[와카쓰키 신지/전후사(戰後史)회의 마쓰에 대표 : "폭탄을 (기체와) 볼트·너트로 고정했습니다. 투하하는 장치는 없습니다. 가서 충돌하는 거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일본군 연습항공대는 광주에 온 지 두 달 만에 실전 부대인 제5항공함대에 배속됐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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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日이즈미에서 ‘광주’로…사진 속 광주항공대
    • 입력 2025-08-15 08:26:07
    • 수정2025-08-15 09:34:00
    뉴스광장(광주)
[앵커]

일본은 전쟁 말기 연합군의 공습을 피해 광주에 대규모의 해군항공기지를 건설했습니다.

취재진은 일본 현지에서 관련 자료들을 단독으로 확보했는데요.

서남해안 일제 군사시설과 광주 해군항공기지의 실체를 확인하는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먼저 사진을 통해 본 일제 광주항공기지의 모습을 이성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이즈미시의 옛 해군 비행기지입니다.

폭이 수십 미터에 이르는 대형 폭격기용 콘크리트 격납고가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조종사 훈련을 맡았던 당시 일본 이즈미 해군항공대는 미군의 폭격이 심해지자 실전 기지로 전환합니다.

대신 조종사 교육은 광주비행장으로 이전합니다.

[일본 가고시마현 이즈미시 평화학습가이드 : "공습을 당하기 때문에 훈련소를 놔둘 상황이 아니었죠. 실전기지가 된 겁니다. 훈련기지는 광주로 이전한 거죠."]

광주로 옮겨온 건 1945년 3월...

취재팀이 입수한 당시 일본군 사진에는 광주 비행장의 모습이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벽돌로 반듯하게 지은 지휘소와 지붕이 있는 격납고, 또 3~4층 높이로 보이는 관제탑 등 전쟁 중인데도 비행장 시설을 제대로 갖췄습니다.

[와카쓰키 신지/전후사(戰後史)회의 마쓰에 대표 : "이건 관제탑이죠, 이런 시설이 광주에 있었다는 건 지금 도면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네요. 이런 건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중폭격 훈련을 바라보는 군인들과 중간연습기 3대가 나란히 이륙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남았습니다.

[와카쓰키 신지/전후사(戰後史)회의 마쓰에 대표 : "이건 중간연습기입니다. 이 아래 폭탄을 붙이는 겁니다."]

일본의 전문가들은 250킬로그램 폭탄 사진과 공중폭격 훈련 모습을 지켜보는 사진을 볼 때 광주에서도 이른바 '자살 특공훈련'이 있었다고 추정합니다.

[와카쓰키 신지/전후사(戰後史)회의 마쓰에 대표 : "폭탄을 (기체와) 볼트·너트로 고정했습니다. 투하하는 장치는 없습니다. 가서 충돌하는 거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일본군 연습항공대는 광주에 온 지 두 달 만에 실전 부대인 제5항공함대에 배속됐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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