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복구는 됐지만 무너진 일상

입력 2025.08.18 (19:08) 수정 2025.08.18 (19: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극한호우로 산청군에 큰 피해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응급복구는 대체로 마무리됐지만, 집과 생계를 잃은 주민들의 근심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밀고 내려오는 흙더미에 무너지고, 잠기고...

지난달 나흘 동안 약 8백mm 비로 많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산청군.

물에 잠겼던 집을 한 달 만에 찾아가 봤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집안은 가재도구를 버리고 일부 도배만 됐을 뿐 부엌이나 화장실 등 갖춰진 것이 전혀 있습니다.

한 달째 홀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차규섭/산청 송계마을 침수 피해 주민 : "(살림살이 마련) 그런 게 제일 힘들죠. 장판도 사야 되지 지금. 자꾸 이런 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우리 손으로 해야 하는데…."]

비닐하우스는 완전히 망가졌고, 처박힌 승용차도 그대롭니다.

군청 도움으로 철골은 철거할 예정이지만 한 해 농사는 이미 망쳤습니다.

[이상록/산청 신기마을 이장 : "기약이 없습니다. 다시 (하우스를) 신설해서 하는가, 아니면 포기를 하는가. 그거 둘 중 하나 아닙니까."]

상능마을은 13가구에 전기와 수돗물이 끊겼지만 복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마을은 복구 자체가 의미 없다고 판단해 집단이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마을의 주민은 한 달째 마을회관 신세입니다.

산사태로 망가진 집은 겨우 치워만 놓았고, 농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집을 짓기 위해 3천만 원 대출을 냈습니다.

[양점순/산청 내부마을 산사태 피해 주민 : "일도 손에 안 잡힌다. 집이 이렇게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히나요. 안 잡히지."]

피해 초기 한주 5천 명에 달했던 자원봉사자는 매주 줄어 지금은 천 명에도 못 미칩니다.

응급복구는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이해경/산청군 자연재난담당 : "항구 전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조적 보완과 재해예방 확충에 중점을 두고 복구를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까지 산청군 복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응급 복구는 됐지만 무너진 일상
    • 입력 2025-08-18 19:08:14
    • 수정2025-08-18 19:13:58
    뉴스7(창원)
[앵커]

극한호우로 산청군에 큰 피해가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응급복구는 대체로 마무리됐지만, 집과 생계를 잃은 주민들의 근심은 여전합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밀고 내려오는 흙더미에 무너지고, 잠기고...

지난달 나흘 동안 약 8백mm 비로 많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산청군.

물에 잠겼던 집을 한 달 만에 찾아가 봤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집안은 가재도구를 버리고 일부 도배만 됐을 뿐 부엌이나 화장실 등 갖춰진 것이 전혀 있습니다.

한 달째 홀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차규섭/산청 송계마을 침수 피해 주민 : "(살림살이 마련) 그런 게 제일 힘들죠. 장판도 사야 되지 지금. 자꾸 이런 거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우리 손으로 해야 하는데…."]

비닐하우스는 완전히 망가졌고, 처박힌 승용차도 그대롭니다.

군청 도움으로 철골은 철거할 예정이지만 한 해 농사는 이미 망쳤습니다.

[이상록/산청 신기마을 이장 : "기약이 없습니다. 다시 (하우스를) 신설해서 하는가, 아니면 포기를 하는가. 그거 둘 중 하나 아닙니까."]

상능마을은 13가구에 전기와 수돗물이 끊겼지만 복구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마을은 복구 자체가 의미 없다고 판단해 집단이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마을의 주민은 한 달째 마을회관 신세입니다.

산사태로 망가진 집은 겨우 치워만 놓았고, 농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집을 짓기 위해 3천만 원 대출을 냈습니다.

[양점순/산청 내부마을 산사태 피해 주민 : "일도 손에 안 잡힌다. 집이 이렇게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히나요. 안 잡히지."]

피해 초기 한주 5천 명에 달했던 자원봉사자는 매주 줄어 지금은 천 명에도 못 미칩니다.

응급복구는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이해경/산청군 자연재난담당 : "항구 전반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조적 보완과 재해예방 확충에 중점을 두고 복구를 추진할 계획에 있습니다."]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기까지 산청군 복구는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