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베기 어려운 ‘산불 피해목’…이유는?

입력 2025.08.18 (19:22) 수정 2025.08.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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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봄 경북 지역에 난 초대형 산불 탓에 '산불 피해목'도 대규모로 발생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로서의 가치를 계속 잃어가고 있지만 쉽게 벨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이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불로 고사한 나무가 민가나 도로를 덮치지 않도록 잘라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상의 이유로 벌채하는 산불 피해목은 일부에 그칩니다.

대부분의 나무는 지난 3월 초대형 산불 때 까맣게 탄 모습 그대로입니다.

3년 전 대형 산불이 났던 경북 울진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산불 피해를 본 만 6천ha 가운데 5분의 1가량의 피해목만 벌채했습니다.

산불 피해목은 1~2년 안에 베어야 강도가 유지되고 덜 뒤틀려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박소영/울진국유림관리소장 : "(산불) 1년 차에는 쓰러지거나 부러지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나무가) 상당히 썩고 있고, 부패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지금 베어낸 나무들을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벌채가 지연되는 건 피해목을 벌채해도 저장하거나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10만 4천 헥타르라는 산불 피해지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연간 수확하는 면적의 5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산림의 90% 이상이 사유림인 점도 걸림돌입니다.

산주가 여러 명으로 쪼개져 있어 벌채 동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벌채용 중장비에 의한 토양 훼손과, 산불 피해 지역의 자연적인 복원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도 부담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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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쉽게 베기 어려운 ‘산불 피해목’…이유는?
    • 입력 2025-08-18 19:22:40
    • 수정2025-08-18 22: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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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봄 경북 지역에 난 초대형 산불 탓에 '산불 피해목'도 대규모로 발생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로서의 가치를 계속 잃어가고 있지만 쉽게 벨 수도 없다고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이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불로 고사한 나무가 민가나 도로를 덮치지 않도록 잘라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안전상의 이유로 벌채하는 산불 피해목은 일부에 그칩니다.

대부분의 나무는 지난 3월 초대형 산불 때 까맣게 탄 모습 그대로입니다.

3년 전 대형 산불이 났던 경북 울진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산불 피해를 본 만 6천ha 가운데 5분의 1가량의 피해목만 벌채했습니다.

산불 피해목은 1~2년 안에 베어야 강도가 유지되고 덜 뒤틀려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박소영/울진국유림관리소장 : "(산불) 1년 차에는 쓰러지거나 부러지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나무가) 상당히 썩고 있고, 부패가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지금 베어낸 나무들을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벌채가 지연되는 건 피해목을 벌채해도 저장하거나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10만 4천 헥타르라는 산불 피해지가 있는데 우리나라가 연간 수확하는 면적의 5배에 해당하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산림의 90% 이상이 사유림인 점도 걸림돌입니다.

산주가 여러 명으로 쪼개져 있어 벌채 동의를 받기가 어렵습니다.

여기에 벌채용 중장비에 의한 토양 훼손과, 산불 피해 지역의 자연적인 복원을 주장하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도 부담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이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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