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창원에 유치했더니”…5년 시한부 몰린 정부 연구소

입력 2025.08.18 (21:50) 수정 2025.08.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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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치단체마다 공공기관 유치경쟁이 치열한데요,

창원시의회가 5년 전 유치한 정부 산하 연구원의 토지 사용 기간을 크게 줄여 논란입니다.

의회는 성과 미흡을, 연구원은 창원시의 약속 미이행을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 도심에 있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동남권 본부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주로 창원 지역 기계·방산 업체의 AI 제조 역량 강화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창원시와 맺었던 5년 토지 무상 사용 기간이 다음 달 만료되는데, 창원시의회가 전자연구원의 20년 무상 대부 추가 요청을 반대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5년 전 약속한 7개 시설 중 한 개 시설만 완공됐다는 것.

또, 인력 충원과 향후 사업 추진 계획 역시 미흡하다며, 토지 무상 사용 기간을 5년으로 축소했습니다.

[최종훈/창원시의회 산업경제복지위원장 : "5년만을 연장을 해서 최초의 10년 계획이 실제로 (전자연구원이)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자연구원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연구센터 건립 예정지인 창원농업기술센터 이전이 늦어진 건 창원시 책임이라는 겁니다.

또, 500여 개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2천억 원가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도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5년 조건으로는 석·박사급 연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세현/전자연구원 동남권 본부장 : "기업들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6년의 성장 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5년의 어떤 정주 여건에 좀 불안감을 가진 기관에 그 누가 입사를 하겠습니까?"]

전자연구원 광주, 전주 본부와 창원 내 한국 자동차연구원, 재료연구원은 토지를 20년 무상 사용하고 있어 대비됩니다.

창원시의회는 다음 달 예정된 본회의에서 토지 무상 대부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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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껏 창원에 유치했더니”…5년 시한부 몰린 정부 연구소
    • 입력 2025-08-18 21:50:44
    • 수정2025-08-18 21:58:33
    뉴스9(창원)
[앵커]

자치단체마다 공공기관 유치경쟁이 치열한데요,

창원시의회가 5년 전 유치한 정부 산하 연구원의 토지 사용 기간을 크게 줄여 논란입니다.

의회는 성과 미흡을, 연구원은 창원시의 약속 미이행을 각각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 도심에 있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동남권 본부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주로 창원 지역 기계·방산 업체의 AI 제조 역량 강화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창원시와 맺었던 5년 토지 무상 사용 기간이 다음 달 만료되는데, 창원시의회가 전자연구원의 20년 무상 대부 추가 요청을 반대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5년 전 약속한 7개 시설 중 한 개 시설만 완공됐다는 것.

또, 인력 충원과 향후 사업 추진 계획 역시 미흡하다며, 토지 무상 사용 기간을 5년으로 축소했습니다.

[최종훈/창원시의회 산업경제복지위원장 : "5년만을 연장을 해서 최초의 10년 계획이 실제로 (전자연구원이)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자연구원은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연구센터 건립 예정지인 창원농업기술센터 이전이 늦어진 건 창원시 책임이라는 겁니다.

또, 500여 개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2천억 원가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도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5년 조건으로는 석·박사급 연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세현/전자연구원 동남권 본부장 : "기업들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6년의 성장 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5년의 어떤 정주 여건에 좀 불안감을 가진 기관에 그 누가 입사를 하겠습니까?"]

전자연구원 광주, 전주 본부와 창원 내 한국 자동차연구원, 재료연구원은 토지를 20년 무상 사용하고 있어 대비됩니다.

창원시의회는 다음 달 예정된 본회의에서 토지 무상 대부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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