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 근거이자 강제동원 역사…활용 고민해야

입력 2025.08.19 (19:19) 수정 2025.08.19 (20: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군사시설은 침략의 근거지이자 강제동원의 아픔이 담긴 곳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과 보존·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로 일본 군사시설의 활용 방안을 이성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 말기 군용비행장이 있던 무안군 현경면.

몇년 전까지 밭에 남아 있던 비행기 격납고는 땅 소유주가 바뀌면서 완전 철거됐습니다.

[조기석/무안군 문화유산해설사 : "넓이가 15미터 정도 됐고요. 옆으로도 밭이 있었어요. 그렇게 (격납고가)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도로 건너편에 남아있는 반쯤 부서진 격납고는 입구 가득 토사가 쌓여 있고 안쪽에는 농자재가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격납고 윗부분에 구멍을 내 환기구를 내거나 문을 달아 창고로 쓴 곳도 있습니다.

격납고나 콘크리트 진지인 토치카 등 일본 군사시설들은 사유지에 있다보니 문화재 지정 추진 자체가 어렵습니다.

[무안군 관계자 : "아무래도 사유시설이니까 협조 요청이라든지 소유자 동의서를 구하는데 대부분 국가등록 문화재 지정에 좀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안을 비롯해 전남 서남해안과 섬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지를 구축한 게 일본군 문서로도 확인되지만,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일본 해군항공기지의 폭탄고로 쓰여던 광주 벽진동의 지하시설, 연료를 보관하던 중앙공원 부근 지하시설도 사실상 방치 상탭니다.

옛 505 보안부대 내 지하시설도 침수와 토사가 쌓이면서 중간 통로가 거의 막혔습니다.

["교수님, 불 켜주세요."]

전남 서남해안과 광주 항공기지 관련한 군사시설 대부분이 강제동원 현장이라는 점에서도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일본 군사시설은) 일본의 침략 사실을 들춰낼 수 있는 유력한 증거이자 또 가해의 역사를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인데, 우리가 이렇게 방치하고 무심하게 넘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산재해 있는 일본 군사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관리와 활용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침략 근거이자 강제동원 역사…활용 고민해야
    • 입력 2025-08-19 19:19:39
    • 수정2025-08-19 20:09:59
    뉴스7(광주)
[앵커]

일본 군사시설은 침략의 근거지이자 강제동원의 아픔이 담긴 곳이라는 점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과 보존·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광복 80주년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로 일본 군사시설의 활용 방안을 이성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평양전쟁 말기 군용비행장이 있던 무안군 현경면.

몇년 전까지 밭에 남아 있던 비행기 격납고는 땅 소유주가 바뀌면서 완전 철거됐습니다.

[조기석/무안군 문화유산해설사 : "넓이가 15미터 정도 됐고요. 옆으로도 밭이 있었어요. 그렇게 (격납고가) 있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요."]

도로 건너편에 남아있는 반쯤 부서진 격납고는 입구 가득 토사가 쌓여 있고 안쪽에는 농자재가 어지럽게 놓여있습니다.

격납고 윗부분에 구멍을 내 환기구를 내거나 문을 달아 창고로 쓴 곳도 있습니다.

격납고나 콘크리트 진지인 토치카 등 일본 군사시설들은 사유지에 있다보니 문화재 지정 추진 자체가 어렵습니다.

[무안군 관계자 : "아무래도 사유시설이니까 협조 요청이라든지 소유자 동의서를 구하는데 대부분 국가등록 문화재 지정에 좀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무안을 비롯해 전남 서남해안과 섬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지를 구축한 게 일본군 문서로도 확인되지만, 지자체의 무관심 속에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일본 해군항공기지의 폭탄고로 쓰여던 광주 벽진동의 지하시설, 연료를 보관하던 중앙공원 부근 지하시설도 사실상 방치 상탭니다.

옛 505 보안부대 내 지하시설도 침수와 토사가 쌓이면서 중간 통로가 거의 막혔습니다.

["교수님, 불 켜주세요."]

전남 서남해안과 광주 항공기지 관련한 군사시설 대부분이 강제동원 현장이라는 점에서도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이국언/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일본 군사시설은) 일본의 침략 사실을 들춰낼 수 있는 유력한 증거이자 또 가해의 역사를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은 것인데, 우리가 이렇게 방치하고 무심하게 넘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산재해 있는 일본 군사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관리와 활용을 본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