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일단 터미널부터 짓자?…부실한 검토
입력 2025.08.21 (22:05)
수정 2025.08.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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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리포트를 보면 애초에 배를 댈 수 없는 곳에 왜 여객 터미널을 지었는지부터가 의문인데요.
터미널 건설을 요청한 홍성군도, 직접 사업에 나선 항만청도 면밀한 조사와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어서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당항 여객 터미널의 위치를 정한 것은 홍성군입니다.
준설 없이는 배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지만 2020년 해양수산청에 여러 차례 터미널 신축을 요청했습니다.
[홍성군 공무원 : "(준설이 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울 거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그때도 준설은 필요하다고 건의한 걸로 압니다. (당시에도 당장 만들어도 쓸 수 없다는 건 아셨다는 말씀이네요.) 준설이 필요하다는 거는 이제…. 네."]
신축에 나선 항만청도 여객선 접근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여객 터미널 설계 용역 보고서입니다.
남당항 주변 지형은 물론, 연간 태풍과 바람 등의 기상 조건, 조류까지 기재했지만 주변 수심이나 준설 필요성, 준설 시 선착장의 구조 안정성에 대한 분석은 없습니다.
여객 터미널 운영에 가장 중요한 조건을 검토하지 않은 셈입니다.
수산청은 배가 들어올 환경 조성은 추후 준설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져 계획돼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산해양수산청 직원/음성변조 : "저희가 뭐 넋 놓고 있었다기보다는 뭔가 계획상 자꾸 문제점들이 생겨서 이제 안 되면서…."]
터미널 신축으로 관광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던 주변 상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권양희/남당항 상인 : "무턱대고 건물부터 지어놓고 저렇게 활용 못 하고 있으니까 그거 어떻게 저거 부수라고 그럴 수도 없고 부술 수도 없고."]
국비 19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 위치선정과 설계 검토부터 졸속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앞선 리포트를 보면 애초에 배를 댈 수 없는 곳에 왜 여객 터미널을 지었는지부터가 의문인데요.
터미널 건설을 요청한 홍성군도, 직접 사업에 나선 항만청도 면밀한 조사와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어서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당항 여객 터미널의 위치를 정한 것은 홍성군입니다.
준설 없이는 배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지만 2020년 해양수산청에 여러 차례 터미널 신축을 요청했습니다.
[홍성군 공무원 : "(준설이 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울 거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그때도 준설은 필요하다고 건의한 걸로 압니다. (당시에도 당장 만들어도 쓸 수 없다는 건 아셨다는 말씀이네요.) 준설이 필요하다는 거는 이제…. 네."]
신축에 나선 항만청도 여객선 접근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여객 터미널 설계 용역 보고서입니다.
남당항 주변 지형은 물론, 연간 태풍과 바람 등의 기상 조건, 조류까지 기재했지만 주변 수심이나 준설 필요성, 준설 시 선착장의 구조 안정성에 대한 분석은 없습니다.
여객 터미널 운영에 가장 중요한 조건을 검토하지 않은 셈입니다.
수산청은 배가 들어올 환경 조성은 추후 준설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져 계획돼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산해양수산청 직원/음성변조 : "저희가 뭐 넋 놓고 있었다기보다는 뭔가 계획상 자꾸 문제점들이 생겨서 이제 안 되면서…."]
터미널 신축으로 관광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던 주변 상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권양희/남당항 상인 : "무턱대고 건물부터 지어놓고 저렇게 활용 못 하고 있으니까 그거 어떻게 저거 부수라고 그럴 수도 없고 부술 수도 없고."]
국비 19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 위치선정과 설계 검토부터 졸속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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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리포트를 보면 애초에 배를 댈 수 없는 곳에 왜 여객 터미널을 지었는지부터가 의문인데요.
터미널 건설을 요청한 홍성군도, 직접 사업에 나선 항만청도 면밀한 조사와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어서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당항 여객 터미널의 위치를 정한 것은 홍성군입니다.
준설 없이는 배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지만 2020년 해양수산청에 여러 차례 터미널 신축을 요청했습니다.
[홍성군 공무원 : "(준설이 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울 거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그때도 준설은 필요하다고 건의한 걸로 압니다. (당시에도 당장 만들어도 쓸 수 없다는 건 아셨다는 말씀이네요.) 준설이 필요하다는 거는 이제…. 네."]
신축에 나선 항만청도 여객선 접근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여객 터미널 설계 용역 보고서입니다.
남당항 주변 지형은 물론, 연간 태풍과 바람 등의 기상 조건, 조류까지 기재했지만 주변 수심이나 준설 필요성, 준설 시 선착장의 구조 안정성에 대한 분석은 없습니다.
여객 터미널 운영에 가장 중요한 조건을 검토하지 않은 셈입니다.
수산청은 배가 들어올 환경 조성은 추후 준설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져 계획돼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산해양수산청 직원/음성변조 : "저희가 뭐 넋 놓고 있었다기보다는 뭔가 계획상 자꾸 문제점들이 생겨서 이제 안 되면서…."]
터미널 신축으로 관광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던 주변 상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권양희/남당항 상인 : "무턱대고 건물부터 지어놓고 저렇게 활용 못 하고 있으니까 그거 어떻게 저거 부수라고 그럴 수도 없고 부술 수도 없고."]
국비 19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 위치선정과 설계 검토부터 졸속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앞선 리포트를 보면 애초에 배를 댈 수 없는 곳에 왜 여객 터미널을 지었는지부터가 의문인데요.
터미널 건설을 요청한 홍성군도, 직접 사업에 나선 항만청도 면밀한 조사와 준비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어서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당항 여객 터미널의 위치를 정한 것은 홍성군입니다.
준설 없이는 배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지만 2020년 해양수산청에 여러 차례 터미널 신축을 요청했습니다.
[홍성군 공무원 : "(준설이 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려울 거라는 예측은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그때도 준설은 필요하다고 건의한 걸로 압니다. (당시에도 당장 만들어도 쓸 수 없다는 건 아셨다는 말씀이네요.) 준설이 필요하다는 거는 이제…. 네."]
신축에 나선 항만청도 여객선 접근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여객 터미널 설계 용역 보고서입니다.
남당항 주변 지형은 물론, 연간 태풍과 바람 등의 기상 조건, 조류까지 기재했지만 주변 수심이나 준설 필요성, 준설 시 선착장의 구조 안정성에 대한 분석은 없습니다.
여객 터미널 운영에 가장 중요한 조건을 검토하지 않은 셈입니다.
수산청은 배가 들어올 환경 조성은 추후 준설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져 계획돼로 추진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산해양수산청 직원/음성변조 : "저희가 뭐 넋 놓고 있었다기보다는 뭔가 계획상 자꾸 문제점들이 생겨서 이제 안 되면서…."]
터미널 신축으로 관광이 활성화될 것을 기대했던 주변 상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권양희/남당항 상인 : "무턱대고 건물부터 지어놓고 저렇게 활용 못 하고 있으니까 그거 어떻게 저거 부수라고 그럴 수도 없고 부술 수도 없고."]
국비 19억 원이 투입된 사업이 위치선정과 설계 검토부터 졸속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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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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