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속 지방·필수의료 공백 오히려 심화

입력 2025.08.22 (21:46) 수정 2025.08.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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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6개월 넘게 이어졌던 의정 갈등 사태가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도 속속 의료 현장에 복귀하고 있는데요.

기존에도 열악했던 지방이나 필수 의료의 공백은 오히려 더 심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부터 하반기 전공의를 추가 모집해 온 충북대학교병원.

지난해 초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72명을 한꺼번에 모집했습니다.

오늘(22일) 추가 모집을 마감한 결과, 모집 인원 대비 절반 가량 지원자가 나왔습니다.

상반기 전공의 모집 때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에 대한 지원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방 병원에서 수련하던 전공의들이 이번 하반기 모집 때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수도권에서 T.O(빈자리)가 굉장히 많이 있지 않습니까? 지방에 있는, 특히 필수 의료 진료과에 있는 전공의들이 서울 쪽으로…."]

사직 전공의 복귀와 연쇄 이동으로 공공 의료원 등 지역 필수 의료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련 병원을 떠나 공공 의료원이나 지방 병원에 취업했던 전공의들이 다시 복귀를 준비하면서 인력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주의료원은 응급실에 근무하던 전공의 3명이 수련 병원 복귀를 위해 사직하면서, 24시간 근무 후 4일 휴식에 월 급여 최대 2,700만 원 조건으로 전담의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흘 넘게 지원자가 없습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지방 의료원, 민간 병원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이런 인력난은 전문의 배출이나 의대생 진급이 늦어진 만큼 더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최문식/청주의료원 관리부장 :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거죠. 최소 5년 동안은 특히 이제 지방에 있는 병원들 중심으로 의사, 전문의들 구인난이 심각해질 것이고…."]

지역 의료계에선 만성적인 인력난과 재정난에 시달리는 공공의료에 대한 지원 강화, 민간 병원과의 공존 방안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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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복귀 속 지방·필수의료 공백 오히려 심화
    • 입력 2025-08-22 21:46:24
    • 수정2025-08-22 22:11:13
    뉴스9(청주)
[앵커]

1년 6개월 넘게 이어졌던 의정 갈등 사태가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도 속속 의료 현장에 복귀하고 있는데요.

기존에도 열악했던 지방이나 필수 의료의 공백은 오히려 더 심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1일부터 하반기 전공의를 추가 모집해 온 충북대학교병원.

지난해 초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72명을 한꺼번에 모집했습니다.

오늘(22일) 추가 모집을 마감한 결과, 모집 인원 대비 절반 가량 지원자가 나왔습니다.

상반기 전공의 모집 때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에 대한 지원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방 병원에서 수련하던 전공의들이 이번 하반기 모집 때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지역 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수도권에서 T.O(빈자리)가 굉장히 많이 있지 않습니까? 지방에 있는, 특히 필수 의료 진료과에 있는 전공의들이 서울 쪽으로…."]

사직 전공의 복귀와 연쇄 이동으로 공공 의료원 등 지역 필수 의료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련 병원을 떠나 공공 의료원이나 지방 병원에 취업했던 전공의들이 다시 복귀를 준비하면서 인력난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주의료원은 응급실에 근무하던 전공의 3명이 수련 병원 복귀를 위해 사직하면서, 24시간 근무 후 4일 휴식에 월 급여 최대 2,700만 원 조건으로 전담의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흘 넘게 지원자가 없습니다.

이런 사정은 다른 지방 의료원, 민간 병원도 대부분 비슷합니다.

이런 인력난은 전문의 배출이나 의대생 진급이 늦어진 만큼 더 심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최문식/청주의료원 관리부장 :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거죠. 최소 5년 동안은 특히 이제 지방에 있는 병원들 중심으로 의사, 전문의들 구인난이 심각해질 것이고…."]

지역 의료계에선 만성적인 인력난과 재정난에 시달리는 공공의료에 대한 지원 강화, 민간 병원과의 공존 방안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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