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팝니다”…조선 후기 노비문서 공개
입력 2025.08.25 (08:57)
수정 2025.08.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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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계가 막막했던 조선시대 서민층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노비 계약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는 문서인데, 신분제도가 붕괴하던 조선 후기 시대상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1815년에 작성된 색바랜 고문서, 양반집에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고 서명한 계약서, 자매문기입니다.
윤매라는 사람은 2년간의 홍수와 가뭄에 아버지까지 굶어 죽자,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노비로 팔겠다고 약속합니다.
내 몸을 30냥으로 받고, 후대에 내 자녀도 다 같이 이 집에 종속돼 영원히 노비로 살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글을 몰랐던 윤매는 왼손바닥을 대고 그려 서명을 대신했습니다.
[구경아/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 전임연구원 : "(오늘날 인력시장은) 짧은 시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지만, 이 조선시대의 자매문기는 자기뿐만 아니라 그 후손까지 영원히 그 집안에 종속된다는…."]
또 다른 자매문기, 28살 윤심이라는 여성은 시부모 봉양이 힘들어지자, 자신과 3살짜리 아들을 단돈 9냥에 팔았습니다.
손가락 마디로 서명한 증인 3명에 이어, 관청으로부터 공증하는 문서도 함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집중적으로 등장한 자매문서는, 당시 신분 하강 이동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됩니다.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천민의 숫자가 줄어들고 그 사람들이 양반으로 상승하고, 그리고 양반이 오히려 천민으로 하락하는 신분 제도가 붕괴되는 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자매문기를 포함해 기탁받은 문중 자료들을 묶어 자료집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미령
생계가 막막했던 조선시대 서민층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노비 계약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는 문서인데, 신분제도가 붕괴하던 조선 후기 시대상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1815년에 작성된 색바랜 고문서, 양반집에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고 서명한 계약서, 자매문기입니다.
윤매라는 사람은 2년간의 홍수와 가뭄에 아버지까지 굶어 죽자,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노비로 팔겠다고 약속합니다.
내 몸을 30냥으로 받고, 후대에 내 자녀도 다 같이 이 집에 종속돼 영원히 노비로 살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글을 몰랐던 윤매는 왼손바닥을 대고 그려 서명을 대신했습니다.
[구경아/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 전임연구원 : "(오늘날 인력시장은) 짧은 시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지만, 이 조선시대의 자매문기는 자기뿐만 아니라 그 후손까지 영원히 그 집안에 종속된다는…."]
또 다른 자매문기, 28살 윤심이라는 여성은 시부모 봉양이 힘들어지자, 자신과 3살짜리 아들을 단돈 9냥에 팔았습니다.
손가락 마디로 서명한 증인 3명에 이어, 관청으로부터 공증하는 문서도 함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집중적으로 등장한 자매문서는, 당시 신분 하강 이동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됩니다.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천민의 숫자가 줄어들고 그 사람들이 양반으로 상승하고, 그리고 양반이 오히려 천민으로 하락하는 신분 제도가 붕괴되는 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자매문기를 포함해 기탁받은 문중 자료들을 묶어 자료집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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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팝니다”…조선 후기 노비문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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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8-25 14:23:29

[앵커]
생계가 막막했던 조선시대 서민층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노비 계약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는 문서인데, 신분제도가 붕괴하던 조선 후기 시대상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1815년에 작성된 색바랜 고문서, 양반집에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고 서명한 계약서, 자매문기입니다.
윤매라는 사람은 2년간의 홍수와 가뭄에 아버지까지 굶어 죽자,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노비로 팔겠다고 약속합니다.
내 몸을 30냥으로 받고, 후대에 내 자녀도 다 같이 이 집에 종속돼 영원히 노비로 살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글을 몰랐던 윤매는 왼손바닥을 대고 그려 서명을 대신했습니다.
[구경아/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 전임연구원 : "(오늘날 인력시장은) 짧은 시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지만, 이 조선시대의 자매문기는 자기뿐만 아니라 그 후손까지 영원히 그 집안에 종속된다는…."]
또 다른 자매문기, 28살 윤심이라는 여성은 시부모 봉양이 힘들어지자, 자신과 3살짜리 아들을 단돈 9냥에 팔았습니다.
손가락 마디로 서명한 증인 3명에 이어, 관청으로부터 공증하는 문서도 함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집중적으로 등장한 자매문서는, 당시 신분 하강 이동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됩니다.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천민의 숫자가 줄어들고 그 사람들이 양반으로 상승하고, 그리고 양반이 오히려 천민으로 하락하는 신분 제도가 붕괴되는 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자매문기를 포함해 기탁받은 문중 자료들을 묶어 자료집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미령
생계가 막막했던 조선시대 서민층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노비 계약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는 문서인데, 신분제도가 붕괴하던 조선 후기 시대상을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는 평가입니다.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1815년에 작성된 색바랜 고문서, 양반집에 자신을 노비로 팔겠다고 서명한 계약서, 자매문기입니다.
윤매라는 사람은 2년간의 홍수와 가뭄에 아버지까지 굶어 죽자,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스스로 노비로 팔겠다고 약속합니다.
내 몸을 30냥으로 받고, 후대에 내 자녀도 다 같이 이 집에 종속돼 영원히 노비로 살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글을 몰랐던 윤매는 왼손바닥을 대고 그려 서명을 대신했습니다.
[구경아/한국국학진흥원 국학기반본부 전임연구원 : "(오늘날 인력시장은) 짧은 시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지만, 이 조선시대의 자매문기는 자기뿐만 아니라 그 후손까지 영원히 그 집안에 종속된다는…."]
또 다른 자매문기, 28살 윤심이라는 여성은 시부모 봉양이 힘들어지자, 자신과 3살짜리 아들을 단돈 9냥에 팔았습니다.
손가락 마디로 서명한 증인 3명에 이어, 관청으로부터 공증하는 문서도 함께 있습니다.
조선 후기 집중적으로 등장한 자매문서는, 당시 신분 하강 이동을 보여주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됩니다.
[김미영/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 "천민의 숫자가 줄어들고 그 사람들이 양반으로 상승하고, 그리고 양반이 오히려 천민으로 하락하는 신분 제도가 붕괴되는 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자매문기를 포함해 기탁받은 문중 자료들을 묶어 자료집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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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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