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스님 연루 건설업체, 비자금 빼돌려”

입력 2025.08.25 (21:36) 수정 2025.08.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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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단 요직을 거친 스님이 연루된 건설 업체가 사찰 공사로 거액을 빼돌렸다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업체는 직원 수를 부풀려 월급을 빼돌리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취재진이 입수한 군산의 한 건설업체 통장 내역입니다.

종단 요직을 거친 성우스님이 관여했다는 바로 그 업체입니다.

급여 명목으로 매달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2천만 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두 달 넘게 월급을 준 것으로 돼 있는 직원은 일용직을 빼면 최소 9명.

월급은 계좌 이체가 아닌 주로 현금으로 준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지난 3월까지 1년간 대표이사로 일한 우용호 씨는 실제 일한 직원이 3명뿐이었다고 말합니다.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 직원'에게 급여를 준 것처럼 꾸몄다는 겁니다.

[우용호/건설업체 전 대표 : "황○○하고 저하고, 제가 있을 때는 사무실이나 현장 왔다 갔다 하는 사람 두 명밖에 없었고 □□□이 9월에 현장관리인으로 왔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무실에 그 사람들이 방문한 적도 없고…."]

통장 내역에 있는 차입금 변제 항목 역시 비자금을 위한 거짓 기록이며, 배당금 천6백만 원도 현금으로 바꿔 성우스님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우용호/건설업체 전 대표 : "(건설업체에) 빌려준 거는 없는데, 스님 돈인데, 어떻게 보면 명의신탁을 한 거죠. 배당금이라고 가지고 오셨는데 그걸 그대로 스님께 드렸던 거 같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영입된 신임 건설업체 대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많아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경찰 수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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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우스님 연루 건설업체, 비자금 빼돌려”
    • 입력 2025-08-25 21:36:24
    • 수정2025-08-25 21:39:38
    뉴스9(전주)
[앵커]

종단 요직을 거친 스님이 연루된 건설 업체가 사찰 공사로 거액을 빼돌렸다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업체는 직원 수를 부풀려 월급을 빼돌리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 취재진이 입수한 군산의 한 건설업체 통장 내역입니다.

종단 요직을 거친 성우스님이 관여했다는 바로 그 업체입니다.

급여 명목으로 매달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2천만 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두 달 넘게 월급을 준 것으로 돼 있는 직원은 일용직을 빼면 최소 9명.

월급은 계좌 이체가 아닌 주로 현금으로 준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지난 3월까지 1년간 대표이사로 일한 우용호 씨는 실제 일한 직원이 3명뿐이었다고 말합니다.

비자금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 직원'에게 급여를 준 것처럼 꾸몄다는 겁니다.

[우용호/건설업체 전 대표 : "황○○하고 저하고, 제가 있을 때는 사무실이나 현장 왔다 갔다 하는 사람 두 명밖에 없었고 □□□이 9월에 현장관리인으로 왔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무실에 그 사람들이 방문한 적도 없고…."]

통장 내역에 있는 차입금 변제 항목 역시 비자금을 위한 거짓 기록이며, 배당금 천6백만 원도 현금으로 바꿔 성우스님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우용호/건설업체 전 대표 : "(건설업체에) 빌려준 거는 없는데, 스님 돈인데, 어떻게 보면 명의신탁을 한 거죠. 배당금이라고 가지고 오셨는데 그걸 그대로 스님께 드렸던 거 같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영입된 신임 건설업체 대표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많아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해 경찰 수사 결과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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