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순직 부친 이어 ‘빨간 마후라’

입력 2006.02.06 (09: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하늘을 나는 빨간 마후라.

공군 조종사 가족들은요, 비행이 있는 날이면 행여 신경을 건드 릴까봐 조심, 또 조심한다는데요,그만큼 비행이 위험하고 또 사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아버지가 사고로 순직했는데도, 대를 이어 조종사가 된 아들이 있습니다. 창공에서 못 다 한 아버지 의 꿈을 이루겠다는 박인철 중위를 만나보시죠~고민정 아나운서.

<리포트>

네. 화제의 주인공 박인철 중위는 다섯 살때 전투조종사였던 아버지를 사고로 잃었는데요. 이제는 아버지의 몫을 대신할 수 있는 당당한 조종사로 훌쩍 자랐습니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늘을 지키겠다는 박인철 중위를 만나봤습니다. 지난 2일 공군 제 16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 힘든 관문을 통과해낸 43명의 새내기 조종사들이 배출되었는데요.

박인철 중위에게는 빨간 마후라의 의미가 한결 특별합니다. 오늘로서 박중위는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늘을 지키는 조종사가 되겠다는 소망을이루었습니다.

<인터뷰>박인철(중위) : "이제 시작하는거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서 할일이 많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최고의 전투조종사가 되겠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박인철 중위는 모처럼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동안 힘들때마다 누구보다도 아버지 생각이 앞섰다고 합니다.

<인터뷰>박인철(중위) : "비행을 하는데 내 맘대로 안되고 나는 잘?으면 하는데 비행기가 내맘대로 안될때.. 아버지도 이렇게 힘들었을까 생각했었죠."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지 22년.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겠다는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심정또한 남다릅니다.

<인터뷰>이준신(박중위 어머니) : "옛날에 아빠가 (조종사) 했을때 생각도 났고 앞으로 그 못지 않게 잘해야되는데 하는 걱정도 생기고.. 사실은 끝난게 아니라 이제 진짜 시작이거든요."

아들을 가슴에 묻은 슬픔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박중위의 할머니. 군인만은 절대 안된다는 할머니 몰래 박중위는 공사 시험을 치렀고, 합격 사실도 뒤늦게 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임규순(박중위 할머니) : "내가 죽어도 못하게 하려고 했는데 내가 졌어.. 자기 운명 자기가 타고 났겠지. 할아버지도 반대하시고 집안에 난리가 났었지."

우여곡절 끝에 맬 수 있었던 박중위의 빨간 마후라. 가족들은 기쁜 마음 한편으로 아버지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집니다.

<인터뷰>임규순(박중위 할머니) : "좋은 건 좋은데 어딘가 틈바구니가 좀 있지... 영광인데 그래도 어딘가 내 손가락에는 상처가 있지."

박중위의 아버지 고 박명렬 소령은 전투기를 몰던 공군 정예조종사였는데요. 누구보다 성실한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지난 84년 한미연합 팀스피리트 훈련중에 비행기와 함께 추락해 순직했습니다.

<인터뷰>이준신(박중위 어머니) : "조종사가 되기까지 열심히 했고 하는 동안도 참 열심히 했어요.. 다음날 비행있다고 하면 항상 공부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고. 그런 얘기를 가끔해줘요. 아이한테도..."

이제 당당한 공군 조종사로서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게 된 박인철 중위. 앞으로 쉽지 않은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조종사의 꿈을 심어준 아버지의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인터뷰>박인철(중위) : "그냥 지켜봐 달라.. 앞으로 훌륭한 조종사가 될테니까 하늘에서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박인철 중위의 뜻깊은 비상 축하 합니다. 앞으로 안전운항하시길 바랄게요~ 네, 지금까지 고민 정 아나운서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테마뉴스]순직 부친 이어 ‘빨간 마후라’
    • 입력 2006-02-06 08:35:2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하늘을 나는 빨간 마후라. 공군 조종사 가족들은요, 비행이 있는 날이면 행여 신경을 건드 릴까봐 조심, 또 조심한다는데요,그만큼 비행이 위험하고 또 사고 가능성도 높다는 얘기겠죠~ 하지만!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아버지가 사고로 순직했는데도, 대를 이어 조종사가 된 아들이 있습니다. 창공에서 못 다 한 아버지 의 꿈을 이루겠다는 박인철 중위를 만나보시죠~고민정 아나운서. <리포트> 네. 화제의 주인공 박인철 중위는 다섯 살때 전투조종사였던 아버지를 사고로 잃었는데요. 이제는 아버지의 몫을 대신할 수 있는 당당한 조종사로 훌쩍 자랐습니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늘을 지키겠다는 박인철 중위를 만나봤습니다. 지난 2일 공군 제 16 전투비행단에서 열린 고등비행교육 수료식. 힘든 관문을 통과해낸 43명의 새내기 조종사들이 배출되었는데요. 박인철 중위에게는 빨간 마후라의 의미가 한결 특별합니다. 오늘로서 박중위는 순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하늘을 지키는 조종사가 되겠다는 소망을이루었습니다. <인터뷰>박인철(중위) : "이제 시작하는거고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영광을 지키기 위해서 할일이 많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최고의 전투조종사가 되겠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박인철 중위는 모처럼 휴가를 받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동안 힘들때마다 누구보다도 아버지 생각이 앞섰다고 합니다. <인터뷰>박인철(중위) : "비행을 하는데 내 맘대로 안되고 나는 잘?으면 하는데 비행기가 내맘대로 안될때.. 아버지도 이렇게 힘들었을까 생각했었죠."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지 22년. 아버지의 길을 따라 걷겠다는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심정또한 남다릅니다. <인터뷰>이준신(박중위 어머니) : "옛날에 아빠가 (조종사) 했을때 생각도 났고 앞으로 그 못지 않게 잘해야되는데 하는 걱정도 생기고.. 사실은 끝난게 아니라 이제 진짜 시작이거든요." 아들을 가슴에 묻은 슬픔을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박중위의 할머니. 군인만은 절대 안된다는 할머니 몰래 박중위는 공사 시험을 치렀고, 합격 사실도 뒤늦게 알려야 했습니다. <인터뷰>임규순(박중위 할머니) : "내가 죽어도 못하게 하려고 했는데 내가 졌어.. 자기 운명 자기가 타고 났겠지. 할아버지도 반대하시고 집안에 난리가 났었지." 우여곡절 끝에 맬 수 있었던 박중위의 빨간 마후라. 가족들은 기쁜 마음 한편으로 아버지의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집니다. <인터뷰>임규순(박중위 할머니) : "좋은 건 좋은데 어딘가 틈바구니가 좀 있지... 영광인데 그래도 어딘가 내 손가락에는 상처가 있지." 박중위의 아버지 고 박명렬 소령은 전투기를 몰던 공군 정예조종사였는데요. 누구보다 성실한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지난 84년 한미연합 팀스피리트 훈련중에 비행기와 함께 추락해 순직했습니다. <인터뷰>이준신(박중위 어머니) : "조종사가 되기까지 열심히 했고 하는 동안도 참 열심히 했어요.. 다음날 비행있다고 하면 항상 공부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고. 그런 얘기를 가끔해줘요. 아이한테도..." 이제 당당한 공군 조종사로서 대한민국 하늘을 지키게 된 박인철 중위. 앞으로 쉽지 않은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요. 조종사의 꿈을 심어준 아버지의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인터뷰>박인철(중위) : "그냥 지켜봐 달라.. 앞으로 훌륭한 조종사가 될테니까 하늘에서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박인철 중위의 뜻깊은 비상 축하 합니다. 앞으로 안전운항하시길 바랄게요~ 네, 지금까지 고민 정 아나운서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