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하자마자 죽은 4억여 원 석부작…관리 부실

입력 2025.08.26 (22:04) 수정 2025.08.26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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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창군이 백억 원 가까이 들여 조성한 대형 관광지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개장 한 달 만에 대규모 '석부작' 작품들이 말라 죽고, 찾는 발길마저 거의 끊겼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강원도 평창에 새로 문을 연 생태공원.

광장 한쪽 식물 군락지 곳곳이 검게 변했습니다.

돌기둥에 이끼와 화초를 심은 석부작인데, 대부분 말라 죽은 겁니다.

모두 43개가 설치됐지만 살아 있는 것을 찾기 힘듭니다.

돌기둥도 위태롭게 꺾이고 아예 무너진 것도 있습니다.

[우현경/평창군 평창읍 : "저희 세금으로도 계속해서 들어가는 만큼 관광객들도 봤을 때 흉물스럽게 보이지 않게 관리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자라는 이끼의 특성상 건조한 기후의 평창에 석부작을 심으려면 온실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운영비 과다를 이유로 유리온실 건립은 취소됐고 애초 계획대로 석부작만 구입한 겁니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석부작을 야외에 놓았고, 고온과 낮은 습도 속에 생육이 나빠지고, 관리마저 안 되면서 이처럼 말라 죽게 된 겁니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개장하면서도 물 분사 장치 등 대책도 없었습니다.

[김복재/평창군 관광정책과장 : "착오가 좀 있었는데요. 평창의 그런 온도나 생육환경에 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년생 식물로 바꿔주고, 관수 시설이나 이런 것들도 보완해서…."]

평창군은 이 석부작 조성에 4억 7천만 원을 들였는데 공원 개장 한 달도 안 돼 폐기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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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장하자마자 죽은 4억여 원 석부작…관리 부실
    • 입력 2025-08-26 22:04:35
    • 수정2025-08-26 22:28:48
    뉴스9(춘천)
[앵커]

평창군이 백억 원 가까이 들여 조성한 대형 관광지가 부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개장 한 달 만에 대규모 '석부작' 작품들이 말라 죽고, 찾는 발길마저 거의 끊겼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강원도 평창에 새로 문을 연 생태공원.

광장 한쪽 식물 군락지 곳곳이 검게 변했습니다.

돌기둥에 이끼와 화초를 심은 석부작인데, 대부분 말라 죽은 겁니다.

모두 43개가 설치됐지만 살아 있는 것을 찾기 힘듭니다.

돌기둥도 위태롭게 꺾이고 아예 무너진 것도 있습니다.

[우현경/평창군 평창읍 : "저희 세금으로도 계속해서 들어가는 만큼 관광객들도 봤을 때 흉물스럽게 보이지 않게 관리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자라는 이끼의 특성상 건조한 기후의 평창에 석부작을 심으려면 온실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운영비 과다를 이유로 유리온실 건립은 취소됐고 애초 계획대로 석부작만 구입한 겁니다.

이 때문에 최종적으로 석부작을 야외에 놓았고, 고온과 낮은 습도 속에 생육이 나빠지고, 관리마저 안 되면서 이처럼 말라 죽게 된 겁니다.

특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개장하면서도 물 분사 장치 등 대책도 없었습니다.

[김복재/평창군 관광정책과장 : "착오가 좀 있었는데요. 평창의 그런 온도나 생육환경에 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단년생 식물로 바꿔주고, 관수 시설이나 이런 것들도 보완해서…."]

평창군은 이 석부작 조성에 4억 7천만 원을 들였는데 공원 개장 한 달도 안 돼 폐기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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