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50대 기업 편법상속 조사·고발

입력 2006.02.08 (22:0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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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기업들의 편법상속 실태를 전면 조사하고 있는 참여연대가 2,3개 기업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대상기업들의 편법 상속의혹 정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기아차 그룹의 물류전문회사인 글로비스입니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이 2001년 97억 원을 출자한 이 회사는 자동차 운송 등 그룹의 물류를 사실상 전담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매출액이 1조 5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대주주인 기아차의 정의선 사장은 지난 연말 글로비스의 상장을 통해 수천억 원대의 평가 차익을 남겼습니다.

출자 당시 주당 500원씩이던 주식이 상장 한 달여 만에 5만 8천 원까지 폭등하면서 정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7천억원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그룹 측이 2세 상속을 위해 정씨에게 돈 되는 회사를 차려주고 사업을 몰아줬다며, 민사 소송과 형사 고발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녹취>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결국 현대자동차에 귀속될 이익을 글로비스를 통해 지배주주에게 넘겨주는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일종의 배임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여연대의 고발 검토 대상에는 SK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돼 온 SK C&C와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이 대주주인 광주 신세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여연대는 재벌들이 전환사채 등을 싸게 사들인 뒤 주식으로 전환하던 이재용식 방식이 문제가 되자, 계열사 비상장사를 이용한 신종 변칙 증여를 통해 경영을 승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김선웅 (참여연대 경제개혁 실행위원): "대부분의 재벌 회사들이 대주주의 개인적인 이익이라던지, 지분 확대를 위해 비상장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그동안 조사 대상 37개 재벌 중 20개 이상에서 편법 사례가 발견됐다며 법 개정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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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연대, 50대 기업 편법상속 조사·고발
    • 입력 2006-02-08 21:12:1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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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벌기업들의 편법상속 실태를 전면 조사하고 있는 참여연대가 2,3개 기업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대상기업들의 편법 상속의혹 정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대-기아차 그룹의 물류전문회사인 글로비스입니다. 기아차 정의선 사장이 2001년 97억 원을 출자한 이 회사는 자동차 운송 등 그룹의 물류를 사실상 전담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매출액이 1조 5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대주주인 기아차의 정의선 사장은 지난 연말 글로비스의 상장을 통해 수천억 원대의 평가 차익을 남겼습니다. 출자 당시 주당 500원씩이던 주식이 상장 한 달여 만에 5만 8천 원까지 폭등하면서 정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7천억원을 육박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그룹 측이 2세 상속을 위해 정씨에게 돈 되는 회사를 차려주고 사업을 몰아줬다며, 민사 소송과 형사 고발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녹취>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결국 현대자동차에 귀속될 이익을 글로비스를 통해 지배주주에게 넘겨주는 적극적으로 해석하자면 일종의 배임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여연대의 고발 검토 대상에는 SK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돼 온 SK C&C와 신세계 정용진 부사장이 대주주인 광주 신세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참여연대는 재벌들이 전환사채 등을 싸게 사들인 뒤 주식으로 전환하던 이재용식 방식이 문제가 되자, 계열사 비상장사를 이용한 신종 변칙 증여를 통해 경영을 승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김선웅 (참여연대 경제개혁 실행위원): "대부분의 재벌 회사들이 대주주의 개인적인 이익이라던지, 지분 확대를 위해 비상장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그동안 조사 대상 37개 재벌 중 20개 이상에서 편법 사례가 발견됐다며 법 개정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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