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어머니, “아들아, 내려올때를 생각해라”

입력 2006.02.09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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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를 길러낸 김영희씨는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면서도 항상 겸손을 가르쳤습니다.

김씨가 사는 애틀랜타를 찾아 이선재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6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의 어머니는 아들이 사준 저택을 마다하고 몇 달 전 작고 아담한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편히 쉬라는 아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매일 새벽 근처 학교 식당으로 출근합니다.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는 하인스 워드의 겸손함은 바로 이런 어머니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올라가면 내려올 때가 있죠. 그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국제결혼과 이혼, 양육권 소송까지 거친 여성가장으로서 자식에게 일부러 더 엄격했지만 늘 엄마보다 더 속 깊은 아들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어려서부터 사람들이 애 영감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나 흑인아들을 둔 동양계 엄마로서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중학교 때인가 아침에 학교에 내려줬는데 아이들이 차이니즈라고 손가락질하니까 얘가 고개를 숙이고 뛰어들어가더라고요."

미국생활 30년을 앞둔 김영희씨의 집 곳곳은 아들이 사준 한국 기념품들로 장식돼 있습니다.

태어나기는 했지만 어릴 때 떠나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한국에 대한 워드 선수의 애정이 김영희씨는 무엇보다 마음 든든합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수제비...지금도 수제비는 두 그릇을 먹어요. 그리고 김치, 깍두기 (좋아해요)."

모든 공은 자식 몫이라며 자신을 낮추는 김영희씨는 이제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아들과의 상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KBS뉴스 이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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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드 어머니, “아들아, 내려올때를 생각해라”
    • 입력 2006-02-09 21:14:0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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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의 슈퍼볼 영웅, 하인스 워드를 길러낸 김영희씨는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면서도 항상 겸손을 가르쳤습니다. 김씨가 사는 애틀랜타를 찾아 이선재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리포트> 6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의 어머니는 아들이 사준 저택을 마다하고 몇 달 전 작고 아담한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편히 쉬라는 아들의 권유를 물리치고 매일 새벽 근처 학교 식당으로 출근합니다.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는 하인스 워드의 겸손함은 바로 이런 어머니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올라가면 내려올 때가 있죠. 그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국제결혼과 이혼, 양육권 소송까지 거친 여성가장으로서 자식에게 일부러 더 엄격했지만 늘 엄마보다 더 속 깊은 아들이었다고 회고합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어려서부터 사람들이 애 영감이라고 불렀어요." 그러나 흑인아들을 둔 동양계 엄마로서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아픈 기억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중학교 때인가 아침에 학교에 내려줬는데 아이들이 차이니즈라고 손가락질하니까 얘가 고개를 숙이고 뛰어들어가더라고요." 미국생활 30년을 앞둔 김영희씨의 집 곳곳은 아들이 사준 한국 기념품들로 장식돼 있습니다. 태어나기는 했지만 어릴 때 떠나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한국에 대한 워드 선수의 애정이 김영희씨는 무엇보다 마음 든든합니다. <인터뷰> 김영희(하인즈 워드 선수 어머니): "수제비...지금도 수제비는 두 그릇을 먹어요. 그리고 김치, 깍두기 (좋아해요)." 모든 공은 자식 몫이라며 자신을 낮추는 김영희씨는 이제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른 아들과의 상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KBS뉴스 이선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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