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투기 강좌까지?

<앵커 멘트>
유명백화점 문화센터들이 이름에 걸맞지 않는 강좌들을 개설하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반장선거에 대비하는 강좌가 있는가 하면 투기를 부추기는 강좌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김원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남의 유명 백화점 문화센터입니다.

'새학기 자녀의 반장 회장선거 완벽대비' 라는 강좌가 개설됐습니다.

각 학생에게 맞는 연설과 공약을 만들어 연습시킨다는 것입니다.

<전화녹취> 백화점 문화센터 직원: "연설내용 점검해드려요 당연히 목소리 크기나 발음 이런 표정 제스처 같은 것은 수업에 당연히 들어가구요"

부동산 관련 강좌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백화점은 다음 학기부터 4개의 부동산 강좌를 새로 개설했습니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부동산 관련 강좌도 투자보다는 사실상 투기를 가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은 '분양정보 챙겨서 500만 원 버는 법'과 '재개발로 대박 만드는 법'까지 가르쳐줍니다.

현지 토지시장을 다니며 직접 땅투자 요령을 가르쳐 주는 강좌도 생겨났습니다.

<녹취> 문화센터 신청자: "현장에서 선생님이 찍어주신대요, 여기 사라! 사라고...굉장히 고액 강좌이고.."

절세관련 강좌도 인깁니다.

'상속세, 증여세를 줄이는 기막힌 방법'을 가르쳐 준다는 강좌에서 '양도세 중과세를 이기는 법', 심지어 '자금출처조사 대비법'을 가르쳐주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백화점들이 앞다퉈 문화강좌와는 거리가 먼 강좌를 편성하는 이유는 지점에 따라 많게는 만 여명까지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화점 문화센터 담당직원: "2006년 부동산전망과 향후대책이란 식으로 강좌를 하나씩 둘씩 구체화 시켜서 강좌를 짜다 보면 사람들이 더 몰리는 것은 사실이예요"

부동산 시장안정을 위한 추가대책이 예고된 가운데, 지금 백화점에선 투자와 투기를 넘나드는 부동산 강좌들이 경쟁적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