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체면 세우려 ‘엄마 성형’ 성행

입력 2006.02.10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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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늦둥이를 가진 일부 주부들이 자녀 취학을 앞두고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고 있습니다.

자녀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젊게 보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살 김 모 씨, 늦게 얻은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두고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아들이 입학식에서 다른 친구들의 젊은 엄마들을 보고 괜히 기 죽지나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 (40살/ 초등학고 예비학부모): "우리 아이 사기를 좀 높여 주려고요, 다른 엄마들하고 비교도 하게 되고 그래서 아이에게 좀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54살의 이 주부는 최근 처진 볼에 지방을 이식하는 성형시술을 받았습니다.

42살에 가진 둘째 딸이 늙은 엄마를 창피하게 여겨왔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심 모 씨 (54살/ 중학교 예비학부모): "너네 엄마 왜 이렇게 나이가 많아? 친구들이 그냥 하는 얘기예요, 그냥... 학교를 가면 아이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그러더라고..."

이처럼 새학기를 앞 두고 자녀를 늦게 가진 이른바 '늦깎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젊게 보이기'가 유행입니다.

주로 피부노화관리나 간단한 지방이식 수술을 받는 이들 때문에 피부과와 성형외과도 반짝 특수를 맞았습니다.

<인터뷰>김형준 (성형외과 전문의): "자녀들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해서 학부형님들이 더 젊어 보이는 시술들을 많이 하십니다. 과거에 비해서 2-3배 가량 증가한 것 같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기 자식 기안죽이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치맛바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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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둥이 체면 세우려 ‘엄마 성형’ 성행
    • 입력 2006-02-10 21:31:0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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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늦둥이를 가진 일부 주부들이 자녀 취학을 앞두고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고 있습니다. 자녀가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젊게 보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황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살 김 모 씨, 늦게 얻은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두고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아들이 입학식에서 다른 친구들의 젊은 엄마들을 보고 괜히 기 죽지나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 (40살/ 초등학고 예비학부모): "우리 아이 사기를 좀 높여 주려고요, 다른 엄마들하고 비교도 하게 되고 그래서 아이에게 좀 도움이 될까 해서 제가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54살의 이 주부는 최근 처진 볼에 지방을 이식하는 성형시술을 받았습니다. 42살에 가진 둘째 딸이 늙은 엄마를 창피하게 여겨왔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심 모 씨 (54살/ 중학교 예비학부모): "너네 엄마 왜 이렇게 나이가 많아? 친구들이 그냥 하는 얘기예요, 그냥... 학교를 가면 아이가 고개를 떨어뜨리고 그러더라고..." 이처럼 새학기를 앞 두고 자녀를 늦게 가진 이른바 '늦깎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젊게 보이기'가 유행입니다. 주로 피부노화관리나 간단한 지방이식 수술을 받는 이들 때문에 피부과와 성형외과도 반짝 특수를 맞았습니다. <인터뷰>김형준 (성형외과 전문의): "자녀들의 기를 살려 주기 위해서 학부형님들이 더 젊어 보이는 시술들을 많이 하십니다. 과거에 비해서 2-3배 가량 증가한 것 같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기 자식 기안죽이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치맛바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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