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노인관광으로 속이는 약장수

입력 2006.02.13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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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관광여행을 가장해 노인과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을 강매하는 상술이, 아직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찜질방행 관광버스에 사람들이 몸을 싣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충남의 한 사슴농장.

<현장음> "몸이 옛날같지 않다. 한 재 값으로 3개 이상 해 갈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선전대로라면 못고치는 병이 없는 만병통치약입니다.

<현장음> "백혈구의 숫자가 늘어난다. 면역력을 높혀준다. 항스트레스 작용, 골다공증, 칼슘이 풍부합니다."

선전이 끝나자 사라고 부추깁니다.

<현장음> "여기만큼 싼 곳이 없어."

<현장음> "아니 왜 자꾸 사라고 그래요. 좀 있어보세요."

<현장음> "나는 여자라도 저런거 저지른다. 돈 없어도 저지르고 보면 소도 잡아먹는데..."

결국 물건을 사고 맙니다.

녹용 등이 들었다는 이 건강보조식품의 가격은 39만 원.

<현장음> "돈 백만 원하지만 직거래에 세금이 없으니까 3만9천 원씩 10번만 내면 됩니다. 중간 유통의 비용이 없습니다. 마진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입니다.

<인터뷰> 건강보조식품 판매 업자: "39만 원인데 우리가 받는 가격은 14만 원 정도니까 나머지는 중간 가이드가 다 먹는거죠."

또 다른 판매 업체.

홍삼 강의가 한창입니다.

<현장음> "중풍, 치매, 간기능, 정력..."

역시 안듣는 병이 없습니다.

강의가 끝나자 역시 은근히 구매를 부추깁니다.

<현장음> "옆 방의 분들은 사지 말라고 해도 너무 많이 사시는데, 저쪽 차하고 이쪽 차하고 비교할 수 없으니까... 이럴 때 쏠 때 쏘는 겁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만원에 온천과 찜질방을 관광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찾아온 50대 이상 중장년층입니다.

<전화녹취> 피해 할머니: "만 원주고 관광시켜주니까 미안한 감이 들어라구요. '(아들이) 엄마 어디가시면 그런 것 살 필요 없어요. 다음에는 구경만 하세요.' 그러더라구요."

식약청은 저가 관광으로 관광객을 모집한뒤 건강식품으로 폭리를 위한 8개 업체를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행정처분하고 검찰에 형사고발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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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노인관광으로 속이는 약장수
    • 입력 2006-02-13 21:27:3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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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값싼 관광여행을 가장해 노인과 부녀자들을 대상으로 건강보조식품을 강매하는 상술이, 아직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찜질방행 관광버스에 사람들이 몸을 싣습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충남의 한 사슴농장. <현장음> "몸이 옛날같지 않다. 한 재 값으로 3개 이상 해 갈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선전대로라면 못고치는 병이 없는 만병통치약입니다. <현장음> "백혈구의 숫자가 늘어난다. 면역력을 높혀준다. 항스트레스 작용, 골다공증, 칼슘이 풍부합니다." 선전이 끝나자 사라고 부추깁니다. <현장음> "여기만큼 싼 곳이 없어." <현장음> "아니 왜 자꾸 사라고 그래요. 좀 있어보세요." <현장음> "나는 여자라도 저런거 저지른다. 돈 없어도 저지르고 보면 소도 잡아먹는데..." 결국 물건을 사고 맙니다. 녹용 등이 들었다는 이 건강보조식품의 가격은 39만 원. <현장음> "돈 백만 원하지만 직거래에 세금이 없으니까 3만9천 원씩 10번만 내면 됩니다. 중간 유통의 비용이 없습니다. 마진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입니다. <인터뷰> 건강보조식품 판매 업자: "39만 원인데 우리가 받는 가격은 14만 원 정도니까 나머지는 중간 가이드가 다 먹는거죠." 또 다른 판매 업체. 홍삼 강의가 한창입니다. <현장음> "중풍, 치매, 간기능, 정력..." 역시 안듣는 병이 없습니다. 강의가 끝나자 역시 은근히 구매를 부추깁니다. <현장음> "옆 방의 분들은 사지 말라고 해도 너무 많이 사시는데, 저쪽 차하고 이쪽 차하고 비교할 수 없으니까... 이럴 때 쏠 때 쏘는 겁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만원에 온천과 찜질방을 관광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찾아온 50대 이상 중장년층입니다. <전화녹취> 피해 할머니: "만 원주고 관광시켜주니까 미안한 감이 들어라구요. '(아들이) 엄마 어디가시면 그런 것 살 필요 없어요. 다음에는 구경만 하세요.' 그러더라구요." 식약청은 저가 관광으로 관광객을 모집한뒤 건강식품으로 폭리를 위한 8개 업체를 허위,과장 광고 혐의로 행정처분하고 검찰에 형사고발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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