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국회 떠나는 박준규 국회의장
입력 2000.05.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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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15대 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파란만장한 40년 정치생활을 마감한 정치원로가 있습니다.
한국 현대정치사의 산 증인인 박준규 국회의장입니다. 보도에 전종철 기자입니다.
⊙ 전종철 기자 :
예나 다름없는 꼿꼿한 모습이었지만 박준규 국회의장의 눈가에는 붉은 빛이 감돌았습니
다. 9선 의원, 국회의장 3차례, 공화당 의장 서리, 민정당 대표위원, 이 같이 화려한 경력
의 박준규 의장이 오늘 정계를 떠나면서 남긴 말은 의외로 성취감보다 좌절감이 더 많았
다는 것이었습니다.
⊙ 박준규 국회의장 :
내가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좌절감, 무능력, 무력감, 이게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 전종철 기자 :
박준규 의장은 이처럼 우리 현대정치사의 영역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지난
60년, 첫 금 배지를 단 박 의장은 80년부터 87년까지 신군부에 의해 정치규제에 묶이는
등 고통도 겪었습니다.
⊙ 박준규 국회의장 :
정당 우선의, 그리고 대선, 대통령 선거 위주의 의회 운영은...
⊙ 전종철 기자 :
정치 초년병 시절 자신과 동료들의 앞 뒤 가리지 않는 행동이 더 큰 혼란을 불러왔다면
서 386 정치 신인들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 박준규 국회의장 :
자중을 잘 했으면 좋겠다, 국민의 기대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자기를 사랑했으면 좋겠
다.
⊙ 전종철 기자 :
지난 40년 동안 한국정치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박준규 의장은 때가 되면 자서전을 집
필해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교훈을 남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전
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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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현정 앵커 :
15대 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파란만장한 40년 정치생활을 마감한 정치원로가 있습니다.
한국 현대정치사의 산 증인인 박준규 국회의장입니다. 보도에 전종철 기자입니다.
⊙ 전종철 기자 :
예나 다름없는 꼿꼿한 모습이었지만 박준규 국회의장의 눈가에는 붉은 빛이 감돌았습니
다. 9선 의원, 국회의장 3차례, 공화당 의장 서리, 민정당 대표위원, 이 같이 화려한 경력
의 박준규 의장이 오늘 정계를 떠나면서 남긴 말은 의외로 성취감보다 좌절감이 더 많았
다는 것이었습니다.
⊙ 박준규 국회의장 :
내가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좌절감, 무능력, 무력감, 이게 더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 전종철 기자 :
박준규 의장은 이처럼 우리 현대정치사의 영역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지난
60년, 첫 금 배지를 단 박 의장은 80년부터 87년까지 신군부에 의해 정치규제에 묶이는
등 고통도 겪었습니다.
⊙ 박준규 국회의장 :
정당 우선의, 그리고 대선, 대통령 선거 위주의 의회 운영은...
⊙ 전종철 기자 :
정치 초년병 시절 자신과 동료들의 앞 뒤 가리지 않는 행동이 더 큰 혼란을 불러왔다면
서 386 정치 신인들에게 따끔한 충고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 박준규 국회의장 :
자중을 잘 했으면 좋겠다, 국민의 기대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자기를 사랑했으면 좋겠
다.
⊙ 전종철 기자 :
지난 40년 동안 한국정치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박준규 의장은 때가 되면 자서전을 집
필해 과거의 아픔을 딛고 미래로 나아가는 교훈을 남기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전
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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