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조금 있으면 초등학생들도 새학기를 시작할 때죠?
그런데 성인용 도박을 흉내 낸 사행성 오락기가 초등학교 앞을 점령하면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사행성도 문제지만, 어린이들이 길바닥에서 오락을 하다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미션 뉴스타임 오늘은 불법 오락기의 침투 실태를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문방구 앞으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백 원을 넣고 정해진 시간 내에 버튼을 빨리 누르면 경품을 탈 수 있는 오락입니다.
그러나 돈을 넣은 지 얼마 안돼 몇 천원을 날립니다.
<녹취> 초등학생: (잃는 사람이 많아요? 따는 사람이 많아요?) "잃는 사람이요."
<녹취> 초등학생: "저는 3천 원 썼고, 얘는 5천 원 넘게 써요"
일정 점수를 따면 경품으로 코인을 받습니다.
일명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불리는 오락도 학생들 사이에 인깁니다.
가위바위보나 홀짝 게임에서 이기면 1개에서 최고 25개의 코인을 딸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재미있고요, 1등 꼭 뽑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계속 넣게 된다니까요. 그냥 중독이에요"
이렇게 딴 경품은 문방구에서 금액에 해당하는 물건이나, 심지어는 돈으로도 바꿔줍니다.
<녹취> 초등학생: "메달 가지고 이 문구점에서 사먹을 수 있어요. 돈이나 똑같아요." (돈으로는 안바꿔줘요?) "매달 두 개에 100원이요."
성인오락실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식과 거의 비슷합니다.
<녹취> 문방구 주인: (오락기를 사신 거에요?) "업자들이 설치해 준거에요." (수익금은 업자들도 가져 가나요?) "네."
어떻게 이런 사행성 오락기가 초등학교 앞에 운영중일까?
지난 2002년 정부는 게임장이 아닌 일반 영업소에서도 아케이드 게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이용가'로 등급 분류를 받은 게임물만 설치할 수 있는데다 경품 제공 기능이 있는 오락기는 들어설 수 없도록 했습니다.
앞에서 본 사행성 오락기들은 모두 불법인 셈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게임기를 황급히 치우는 문구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실외에는 오락기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오락을 하는 어린이들 옆으로 차들이 지나갑니다.
실제 소비자보호원 설문 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14%가 길거리 오락을 하다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영일(흥사단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선생님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자기 자식들이 도박에 빠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단속해 주셔야 합니다"
전국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미니 오락기는 50만 대.
어린이들은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앉아 게임기에 매달려 자신도 모르게 사행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조금 있으면 초등학생들도 새학기를 시작할 때죠?
그런데 성인용 도박을 흉내 낸 사행성 오락기가 초등학교 앞을 점령하면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사행성도 문제지만, 어린이들이 길바닥에서 오락을 하다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미션 뉴스타임 오늘은 불법 오락기의 침투 실태를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문방구 앞으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백 원을 넣고 정해진 시간 내에 버튼을 빨리 누르면 경품을 탈 수 있는 오락입니다.
그러나 돈을 넣은 지 얼마 안돼 몇 천원을 날립니다.
<녹취> 초등학생: (잃는 사람이 많아요? 따는 사람이 많아요?) "잃는 사람이요."
<녹취> 초등학생: "저는 3천 원 썼고, 얘는 5천 원 넘게 써요"
일정 점수를 따면 경품으로 코인을 받습니다.
일명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불리는 오락도 학생들 사이에 인깁니다.
가위바위보나 홀짝 게임에서 이기면 1개에서 최고 25개의 코인을 딸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재미있고요, 1등 꼭 뽑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계속 넣게 된다니까요. 그냥 중독이에요"
이렇게 딴 경품은 문방구에서 금액에 해당하는 물건이나, 심지어는 돈으로도 바꿔줍니다.
<녹취> 초등학생: "메달 가지고 이 문구점에서 사먹을 수 있어요. 돈이나 똑같아요." (돈으로는 안바꿔줘요?) "매달 두 개에 100원이요."
성인오락실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식과 거의 비슷합니다.
<녹취> 문방구 주인: (오락기를 사신 거에요?) "업자들이 설치해 준거에요." (수익금은 업자들도 가져 가나요?) "네."
어떻게 이런 사행성 오락기가 초등학교 앞에 운영중일까?
지난 2002년 정부는 게임장이 아닌 일반 영업소에서도 아케이드 게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이용가'로 등급 분류를 받은 게임물만 설치할 수 있는데다 경품 제공 기능이 있는 오락기는 들어설 수 없도록 했습니다.
앞에서 본 사행성 오락기들은 모두 불법인 셈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게임기를 황급히 치우는 문구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실외에는 오락기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오락을 하는 어린이들 옆으로 차들이 지나갑니다.
실제 소비자보호원 설문 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14%가 길거리 오락을 하다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영일(흥사단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선생님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자기 자식들이 도박에 빠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단속해 주셔야 합니다"
전국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미니 오락기는 50만 대.
어린이들은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앉아 게임기에 매달려 자신도 모르게 사행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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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 사행성 오락기 ‘어린이 유혹’
-
- 입력 2006-02-15 20:06:39

<앵커 멘트>
조금 있으면 초등학생들도 새학기를 시작할 때죠?
그런데 성인용 도박을 흉내 낸 사행성 오락기가 초등학교 앞을 점령하면서 어린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사행성도 문제지만, 어린이들이 길바닥에서 오락을 하다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미션 뉴스타임 오늘은 불법 오락기의 침투 실태를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하교 시간, 문방구 앞으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백 원을 넣고 정해진 시간 내에 버튼을 빨리 누르면 경품을 탈 수 있는 오락입니다.
그러나 돈을 넣은 지 얼마 안돼 몇 천원을 날립니다.
<녹취> 초등학생: (잃는 사람이 많아요? 따는 사람이 많아요?) "잃는 사람이요."
<녹취> 초등학생: "저는 3천 원 썼고, 얘는 5천 원 넘게 써요"
일정 점수를 따면 경품으로 코인을 받습니다.
일명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불리는 오락도 학생들 사이에 인깁니다.
가위바위보나 홀짝 게임에서 이기면 1개에서 최고 25개의 코인을 딸 수 있습니다.
<녹취> 초등학생: "재미있고요, 1등 꼭 뽑아야 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계속 넣게 된다니까요. 그냥 중독이에요"
이렇게 딴 경품은 문방구에서 금액에 해당하는 물건이나, 심지어는 돈으로도 바꿔줍니다.
<녹취> 초등학생: "메달 가지고 이 문구점에서 사먹을 수 있어요. 돈이나 똑같아요." (돈으로는 안바꿔줘요?) "매달 두 개에 100원이요."
성인오락실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방식과 거의 비슷합니다.
<녹취> 문방구 주인: (오락기를 사신 거에요?) "업자들이 설치해 준거에요." (수익금은 업자들도 가져 가나요?) "네."
어떻게 이런 사행성 오락기가 초등학교 앞에 운영중일까?
지난 2002년 정부는 게임장이 아닌 일반 영업소에서도 아케이드 게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전체 이용가'로 등급 분류를 받은 게임물만 설치할 수 있는데다 경품 제공 기능이 있는 오락기는 들어설 수 없도록 했습니다.
앞에서 본 사행성 오락기들은 모두 불법인 셈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게임기를 황급히 치우는 문구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실외에는 오락기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역시 지켜지지 않습니다.
오락을 하는 어린이들 옆으로 차들이 지나갑니다.
실제 소비자보호원 설문 조사 결과 어린이들의 14%가 길거리 오락을 하다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영일(흥사단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선생님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자기 자식들이 도박에 빠지고 있다는 마음으로 철저히 단속해 주셔야 합니다"
전국 초등학교 앞에 설치된 미니 오락기는 50만 대.
어린이들은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앉아 게임기에 매달려 자신도 모르게 사행심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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