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커플 ‘돕고 싶어요’

입력 2006.02.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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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하철에서 애틋한 결혼식을 올린 한 연인의 동영상 어제 소개해드렸죠?

이 동영상이 따뜻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개그맨이 결혼식 사회를 다시 봐주고 싶다고 제안했고, 결혼식을 다시 올려주겠다, 신혼 여행 보내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차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인공을 찾습니다,

가난한 연인이 눈물로 하나가 된 곳, 지하철 5호선,

이곳에 오늘 전단지가 붙었습니다.

아름다운 신랑 신부, 두 주인공을 만나 보고 싶다는 글귀, 전단지를 붙인 사람도, 이를 보는 사람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인터뷰> 강주욱(발산역장): "두 분이 5호선에서 만낫고, 5호선 열차에서 결혼식을 했고, 저희 발산역에서 내리셨다니까 꼭 찾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승현(서울시 장안동): "굉장히 감동적인 것 같고, 서로 굉장히 사랑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안타깝기도 하구요."

<녹취> "죄송하지만 여기 계신 어르신 분 중에 저희 주례를 봐주실 분 계신가요?"

주례도, 사회도, 하객도 없었던 결혼식, 이미 끝나버린 결혼식이지만, 그래도 꼭 사회를 맡고 싶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명 시절 겪었던 가난의 고통을 알기에, 사랑이 사치로 느껴졌던 아픔을 알기에 용기를 내 나섰습니다.

<인터뷰> 임혁필(개그맨): "보면서 울컥했어요. 진짜로. 작게나마 결혼식 사회지만 지하철 안에서 못했던 것을 도와주고 싶어서..."

<녹취> "그럼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저 신랑 OOO는 신부 OOO을 맞아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을 맹세합니다.' '저 신부 OOO는 신랑 OOO을 맞아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을 맹세합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했던 신부, 고운 한복 만은 꼭 입혀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꼭 아들 같고, 딸 같아서 작은 선물을 주고픈 바람을 전합니다.

<인터뷰> 안영희(한복집 운영): "제가 이런 계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 그나마, 조금이나마 그분들한테 보탬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이처럼 방송이 나간 뒤, 이들을 돕고 싶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혼 여행을 보내주고 싶다는 여행사, 결혼식 전부를 책임지겠다는 웨딩업체, 축의금으로 축하해주고 싶다는 사람들, 하지만 정작 동영상의 주인공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이들이 한 대학 연극영화과 학생들로 졸업 작품을 찍는 중이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해당 대학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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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커플 ‘돕고 싶어요’
    • 입력 2006-02-15 20:12:54
    뉴스타임
<앵커 멘트> 지하철에서 애틋한 결혼식을 올린 한 연인의 동영상 어제 소개해드렸죠? 이 동영상이 따뜻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 개그맨이 결혼식 사회를 다시 봐주고 싶다고 제안했고, 결혼식을 다시 올려주겠다, 신혼 여행 보내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들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차세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인공을 찾습니다, 가난한 연인이 눈물로 하나가 된 곳, 지하철 5호선, 이곳에 오늘 전단지가 붙었습니다. 아름다운 신랑 신부, 두 주인공을 만나 보고 싶다는 글귀, 전단지를 붙인 사람도, 이를 보는 사람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인터뷰> 강주욱(발산역장): "두 분이 5호선에서 만낫고, 5호선 열차에서 결혼식을 했고, 저희 발산역에서 내리셨다니까 꼭 찾고 싶습니다." <인터뷰> 이승현(서울시 장안동): "굉장히 감동적인 것 같고, 서로 굉장히 사랑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안타깝기도 하구요." <녹취> "죄송하지만 여기 계신 어르신 분 중에 저희 주례를 봐주실 분 계신가요?" 주례도, 사회도, 하객도 없었던 결혼식, 이미 끝나버린 결혼식이지만, 그래도 꼭 사회를 맡고 싶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명 시절 겪었던 가난의 고통을 알기에, 사랑이 사치로 느껴졌던 아픔을 알기에 용기를 내 나섰습니다. <인터뷰> 임혁필(개그맨): "보면서 울컥했어요. 진짜로. 작게나마 결혼식 사회지만 지하철 안에서 못했던 것을 도와주고 싶어서..." <녹취> "그럼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저 신랑 OOO는 신부 OOO을 맞아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을 맹세합니다.' '저 신부 OOO는 신랑 OOO을 맞아 평생 행복하게 살 것을 맹세합니다." 웨딩드레스를 입지 못했던 신부, 고운 한복 만은 꼭 입혀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이 꼭 아들 같고, 딸 같아서 작은 선물을 주고픈 바람을 전합니다. <인터뷰> 안영희(한복집 운영): "제가 이런 계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 그나마, 조금이나마 그분들한테 보탬이 되면 좋을 것 같아서..." 이처럼 방송이 나간 뒤, 이들을 돕고 싶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신혼 여행을 보내주고 싶다는 여행사, 결혼식 전부를 책임지겠다는 웨딩업체, 축의금으로 축하해주고 싶다는 사람들, 하지만 정작 동영상의 주인공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이들이 한 대학 연극영화과 학생들로 졸업 작품을 찍는 중이라는 논란도 있었지만 해당 대학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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