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칭 수 천만 달러 사기

입력 2000.05.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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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EDS와 소니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나토를 사칭한 한 사기 전과자에게 수천만 달러
규모의 사기를 당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갖춘 회사들이었지만 고도의 사기술에는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보도에 김도엽 기자입니다.
⊙ 김도엽 기자 :
지난 98년, 나토의 한 비밀사령부로부터 첨단장비를 구하고 있다는 편지가 주요 회사 앞
으로 배달됐습니다. 지금 샘플을 보내주면 뒤에 대규모로 주문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
다. 너무나도 간단한 편지 한 통에 EDS와 소니, 히타치 등 80여 개의 첨단회사들이 3년
동안 5천만 달러가 넘는 장비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편지는 가짜였습니다. 편지지 위쪽을
보면 나토라는 글자 앞에 정관사 THE가 붙어 있습니다. 진짜 나토는 THE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토에 새 비밀사령부를 창설하기 위해 작전을 추진 중이라던 리드 대령은 사
실은 사기 전과자였습니다.
⊙ 코브 / 미 전 국방부 관리 :
나토는 직접 구매하지 않습니다. 국가별로 구매하죠. 의심했어야 합니다.
⊙ 김도엽 기자 :
사기 당한 회사 관계자들은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채이니 전 국방장관이 중역으로 재직
중인 유명회사 EDS가 물품을 보냈기 때문에 아무 의심 없이 따랐다고 말했습니다.
⊙ 베일리 / 장비 제조업자 :
이 계획이 얼마나 잘 짜여졌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영리해요.
⊙ 김도엽 기자 :
장비들은 벨기에의 가짜 리드 대령집으로 배달돼 프랑스의 TV프로덕션에 넘겨진 것으로
처리됐습니다. 문서에 의심을 품은 소니 회사의 의뢰로 경찰이 덮쳤을 때 장비 대부분과
가짜 리드 대령은 종적을 감춘 뒤였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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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사칭 수 천만 달러 사기
    • 입력 2000-05-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김종진 앵커 : EDS와 소니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나토를 사칭한 한 사기 전과자에게 수천만 달러 규모의 사기를 당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갖춘 회사들이었지만 고도의 사기술에는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보도에 김도엽 기자입니다. ⊙ 김도엽 기자 : 지난 98년, 나토의 한 비밀사령부로부터 첨단장비를 구하고 있다는 편지가 주요 회사 앞 으로 배달됐습니다. 지금 샘플을 보내주면 뒤에 대규모로 주문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 다. 너무나도 간단한 편지 한 통에 EDS와 소니, 히타치 등 80여 개의 첨단회사들이 3년 동안 5천만 달러가 넘는 장비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편지는 가짜였습니다. 편지지 위쪽을 보면 나토라는 글자 앞에 정관사 THE가 붙어 있습니다. 진짜 나토는 THE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나토에 새 비밀사령부를 창설하기 위해 작전을 추진 중이라던 리드 대령은 사 실은 사기 전과자였습니다. ⊙ 코브 / 미 전 국방부 관리 : 나토는 직접 구매하지 않습니다. 국가별로 구매하죠. 의심했어야 합니다. ⊙ 김도엽 기자 : 사기 당한 회사 관계자들은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채이니 전 국방장관이 중역으로 재직 중인 유명회사 EDS가 물품을 보냈기 때문에 아무 의심 없이 따랐다고 말했습니다. ⊙ 베일리 / 장비 제조업자 : 이 계획이 얼마나 잘 짜여졌는지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영리해요. ⊙ 김도엽 기자 : 장비들은 벨기에의 가짜 리드 대령집으로 배달돼 프랑스의 TV프로덕션에 넘겨진 것으로 처리됐습니다. 문서에 의심을 품은 소니 회사의 의뢰로 경찰이 덮쳤을 때 장비 대부분과 가짜 리드 대령은 종적을 감춘 뒤였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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