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바닷속 ‘목숨 건 사투’

입력 2006.02.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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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전남 고흥군 나로도 근처 해상에서 여수 선적 어선 한 척이 침몰해 선원 8명 가운데 5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선원들은 칠흑같은 바다에서 두려움과 추위 속에 사투를 벌였습니다.

임병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흑같은 바다에서 해경 경비정이 실종 선원을 찾고 있습니다.

서치라이트 불빛에 바위에 서있는 선원의 모습이 잡힙니다.

전남 고흥 나로도 남쪽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진영호 선원입니다.

경비정이 좀처럼 바위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무전기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쉴새없이 흘러나옵니다.

<녹취> 해경구조대원: "30미터 지점에서 사체 2구 발견했습니다. 빨리 인양해야 합니다."

어젯밤 9시쯤 여수 선적 어선 진영호가 여수 손죽도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친 뒤 급히 항구로 돌아가다 고흥 나로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선원 8명 가운데 선장과 기관장 등 5명은 구조됐지만 선원 조형석 씨와 김수동 씨 등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윤봉수(기관장): "힘없는 사람은 탈진하고,,그래서 한 사람은 손 놔버리고 "

표류 끝에 해안에 다다라 목숨을 건진 선원도 있습니다.

<녹취> 이상철(선원, 아침 7시 생존확인): "6시간 남짓 쪼그리고 앉아 구조를 기다렸다...다리가 마비돼 걸을 수 없다"

어선이 침몰한 뒤 한 시간여 동안 거친 파도와 추위는 선원들의 생사를 갈라놓았습니다.

KBS 뉴스 임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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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바닷속 ‘목숨 건 사투’
    • 입력 2006-02-28 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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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젯밤 전남 고흥군 나로도 근처 해상에서 여수 선적 어선 한 척이 침몰해 선원 8명 가운데 5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선원들은 칠흑같은 바다에서 두려움과 추위 속에 사투를 벌였습니다. 임병수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흑같은 바다에서 해경 경비정이 실종 선원을 찾고 있습니다. 서치라이트 불빛에 바위에 서있는 선원의 모습이 잡힙니다. 전남 고흥 나로도 남쪽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진영호 선원입니다. 경비정이 좀처럼 바위로 다가가지 못합니다. 무전기에서는 다급한 목소리가 쉴새없이 흘러나옵니다. <녹취> 해경구조대원: "30미터 지점에서 사체 2구 발견했습니다. 빨리 인양해야 합니다." 어젯밤 9시쯤 여수 선적 어선 진영호가 여수 손죽도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친 뒤 급히 항구로 돌아가다 고흥 나로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선원 8명 가운데 선장과 기관장 등 5명은 구조됐지만 선원 조형석 씨와 김수동 씨 등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윤봉수(기관장): "힘없는 사람은 탈진하고,,그래서 한 사람은 손 놔버리고 " 표류 끝에 해안에 다다라 목숨을 건진 선원도 있습니다. <녹취> 이상철(선원, 아침 7시 생존확인): "6시간 남짓 쪼그리고 앉아 구조를 기다렸다...다리가 마비돼 걸을 수 없다" 어선이 침몰한 뒤 한 시간여 동안 거친 파도와 추위는 선원들의 생사를 갈라놓았습니다. KBS 뉴스 임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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