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장날, 통장만을 노려

입력 2006.03.06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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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골 장날에 농촌 마을 빈집에서 통장만을 훔쳐온 일당이 잡혔습니다.

이들은 농촌 사람들이 대부분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놓는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장에 다녀온 박남옥 씨는 집에 돌아와 통장이 모두 없어진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은행에 도난 신고를 했지만, 통장에 든 4백 5십여만 원은 이미 인출된 뒤였습니다.

<인터뷰>박남옥(피해자) : "통장 4개 중에서 있는 것은 다 빼가고... 아닌 것은 버리고 그랬더라구요..."

장날에 빈집이 털린 곳은 이 마을에서만 9곳.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7살 김모 씨 등 7명은 농촌 주민들이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놓아 돈을 쉽게 인출할 수 있었습니다.

비밀번호가 적혀 있지 않은 경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에서 경품에 당첨됐다고 속인 뒤 대담하게 비밀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김 모씨(피의자) : "저희가 금융기관 대리라고 말하고 경품탔다고 말하면, 비밀번호 말해주고..."

이들은 농민들이 장에 간 사이 빈집만을 골라 털기위해 이렇게 전라도 일대 시골 장날을 일일이 기록해 두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김 씨 등이 턴 집은 백 50여 곳, 훔친 통장으로 인출한 돈은 4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 주민들은 집을 비워놓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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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골 장날, 통장만을 노려
    • 입력 2006-03-06 21:18: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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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골 장날에 농촌 마을 빈집에서 통장만을 훔쳐온 일당이 잡혔습니다. 이들은 농촌 사람들이 대부분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놓는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장에 다녀온 박남옥 씨는 집에 돌아와 통장이 모두 없어진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은행에 도난 신고를 했지만, 통장에 든 4백 5십여만 원은 이미 인출된 뒤였습니다. <인터뷰>박남옥(피해자) : "통장 4개 중에서 있는 것은 다 빼가고... 아닌 것은 버리고 그랬더라구요..." 장날에 빈집이 털린 곳은 이 마을에서만 9곳.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7살 김모 씨 등 7명은 농촌 주민들이 통장에 비밀번호를 적어놓아 돈을 쉽게 인출할 수 있었습니다. 비밀번호가 적혀 있지 않은 경우,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기관에서 경품에 당첨됐다고 속인 뒤 대담하게 비밀번호를 물어봤습니다. <인터뷰>김 모씨(피의자) : "저희가 금융기관 대리라고 말하고 경품탔다고 말하면, 비밀번호 말해주고..." 이들은 농민들이 장에 간 사이 빈집만을 골라 털기위해 이렇게 전라도 일대 시골 장날을 일일이 기록해 두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최근까지 김 씨 등이 턴 집은 백 50여 곳, 훔친 통장으로 인출한 돈은 4억 4천만 원에 이릅니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 주민들은 집을 비워놓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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