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이명박 시장 ‘신경전’

<앵커 멘트>

대선 유력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립 양상이 갈수록 날이 서는듯 합니다.

남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공개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습니다.

당의 어려움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녹취> 박근혜(한나라당 대표) :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은 마치 당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어려운 당을 희생삼아 개인 플레이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추위 속에 고생한 사학법 투쟁까지 폄하하는 발언을 보면서 과연 당을 같이하는 사람이냐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대표로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직접 거명은 안했지만 이명박 시장을 겨냥한 것이라고 당 관계자들은 해석했습니다.

이명박 시장은 지난 금요일 한나라당 출입 여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열정과 전략이 부족하다면서 해변에 놀러온 사람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 이재오 원내 대표가 아니었으면 아직까지 사학법 투쟁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다는 말로 사학법 투쟁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표의 오늘 발언에 대해 이 시장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두 사람의 샅바 싸움이 벌써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