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한려수도 군사 시설 ‘흉물’ 방치

입력 2006.03.07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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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50-60년대. 남해안 섬 곳곳에 설치된 군사 시설이 폐쇄된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한려 수도의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시 매물도 섬 정상에 군사용 레이더를 달았던 철탑 세 개가 녹슬고 있습니다.

병사들이 머물렀던 막사는 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기고도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난 1960년대 북한군의 해안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됐지만, 15년 전 폐쇄한 뒤 지금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오(섬 주민) : "그때 우리가 등짐을 져 나르고 돌 나르고 지게를 지고해서 건설했지요."

인근 또 다른 섬 해안에는 콘크리트 벙커가 흉물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절벽에 숨겨 졌었지만 해안도로가 나면서 더 이상 군사용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 있는 장교용 숙소는 주민들의 골칫거리입니다.

건물의 골조가 튼튼하기 때문에 관광객을 위한 펜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법하지만 십수 년째 방치되다 보니 폐가로 변했습니다.

폐허가 된 군사 시설 대부분이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인터뷰> 정기홍(섬 주민) : "주민들이 분개하는 이유는 용도가 없어졌는데도 군이 안 돌려 준다는 것입니다."

한때 주민 안보에 큰 역할을 했던 군사 시설이 폐쇄된 뒤 수년간 방치되면서 곳곳에서 섬 주민들의 민원 사항이 돼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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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한려수도 군사 시설 ‘흉물’ 방치
    • 입력 2006-03-07 21:22:2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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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50-60년대. 남해안 섬 곳곳에 설치된 군사 시설이 폐쇄된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철거되지 않고 방치돼 한려 수도의 경관을 해치고 있습니다. 천현수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시 매물도 섬 정상에 군사용 레이더를 달았던 철탑 세 개가 녹슬고 있습니다. 병사들이 머물렀던 막사는 천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무기고도 폐허로 변했습니다. 지난 1960년대 북한군의 해안 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됐지만, 15년 전 폐쇄한 뒤 지금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이문오(섬 주민) : "그때 우리가 등짐을 져 나르고 돌 나르고 지게를 지고해서 건설했지요." 인근 또 다른 섬 해안에는 콘크리트 벙커가 흉물스럽게 남아 있습니다. 절벽에 숨겨 졌었지만 해안도로가 나면서 더 이상 군사용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을 안에 있는 장교용 숙소는 주민들의 골칫거리입니다. 건물의 골조가 튼튼하기 때문에 관광객을 위한 펜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법하지만 십수 년째 방치되다 보니 폐가로 변했습니다. 폐허가 된 군사 시설 대부분이 경치가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큽니다. <인터뷰> 정기홍(섬 주민) : "주민들이 분개하는 이유는 용도가 없어졌는데도 군이 안 돌려 준다는 것입니다." 한때 주민 안보에 큰 역할을 했던 군사 시설이 폐쇄된 뒤 수년간 방치되면서 곳곳에서 섬 주민들의 민원 사항이 돼 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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