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졸속 개교, 교실 이동 ‘대소동’

입력 2006.03.09 (22:1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다음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개학이후 갑자기 학생이 불어나 반을 늘리고 새로 배치하느라 야단 법석입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초등학생들이 아래층에서 위층의 새 교실로 책걸상을 옮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창 수업이 이뤄져야 할 시간에 학부모들까지 찾아와 돕고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의 한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이 초등학교는 지난 2일 개교할 때만해도 모두 15학급이었지만 뒤늦게 7개 반을 급히 만들어야 했습니다.

당초 예상한 학생 수보다 무려 2백7십여 명이나 많은 학생이 전학온 것입니다.

이미 임명한 학급별 담임선생님도 다시 바꿔야 했습니다.

<인터뷰>초등학생 : "어제 담임 선생님이랑 오늘 담임 선생님이랑 바뀌었어요. 반에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옮겼어요. 제비뽑기 해가지고..."

인근의 또다른 신설 초등학교. 이 학교도 개교 직전 9학급으로 편성했지만 개교 직후 18학급으로 급히 늘려야 했습니다.

예상보다 학급 수가 배 이상 늘면서 당장 교육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신설 학교들이 학기 초부터 혼란을 겪는 이유는 애당초 교육당국이 전입 학생 수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생 수를 엉터리로 예측해 혼란을 빚은 초등학교는 이 지역에서 3곳입니다.

<녹취>대전시교육청 관계자 : "우리가 (개교 직전에) 매일매일 학교로 가서 행정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학기 초부터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자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학부모 : "저학년은 좀 덜한데 고학년 같은 경우는 걱정이다. 어떤 엄마는 아예 공교육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쓴대요..."

무책임한 교육행정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준비 안 된 졸속 개교, 교실 이동 ‘대소동’
    • 입력 2006-03-09 21:17:1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다음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개학이후 갑자기 학생이 불어나 반을 늘리고 새로 배치하느라 야단 법석입니다. 홍정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초등학생들이 아래층에서 위층의 새 교실로 책걸상을 옮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한창 수업이 이뤄져야 할 시간에 학부모들까지 찾아와 돕고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의 한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이 초등학교는 지난 2일 개교할 때만해도 모두 15학급이었지만 뒤늦게 7개 반을 급히 만들어야 했습니다. 당초 예상한 학생 수보다 무려 2백7십여 명이나 많은 학생이 전학온 것입니다. 이미 임명한 학급별 담임선생님도 다시 바꿔야 했습니다. <인터뷰>초등학생 : "어제 담임 선생님이랑 오늘 담임 선생님이랑 바뀌었어요. 반에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옮겼어요. 제비뽑기 해가지고..." 인근의 또다른 신설 초등학교. 이 학교도 개교 직전 9학급으로 편성했지만 개교 직후 18학급으로 급히 늘려야 했습니다. 예상보다 학급 수가 배 이상 늘면서 당장 교육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신설 학교들이 학기 초부터 혼란을 겪는 이유는 애당초 교육당국이 전입 학생 수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학생 수를 엉터리로 예측해 혼란을 빚은 초등학교는 이 지역에서 3곳입니다. <녹취>대전시교육청 관계자 : "우리가 (개교 직전에) 매일매일 학교로 가서 행정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학기 초부터 수업분위기가 흐트러지자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학부모 : "저학년은 좀 덜한데 고학년 같은 경우는 걱정이다. 어떤 엄마는 아예 공교육에 대해서 신경을 안 쓴대요..." 무책임한 교육행정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