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하마스 집권 후 중동 정세

입력 2006.03.15 (22:2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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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납치사건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교도소를 습격하면서 비롯됐지만 그 이면엔 하마스 집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마스 자치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불안정해지고 있는 중동정세를 박상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예상을 뒤엎고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총선 승리 일성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노선의 천명이었습니다.

<인터뷰> 사미 아부 주리(하마스 대변인) : "우리는 이스라엘의 침공과 강점에 맞서 저항을 계속할 것입니다."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조직 헌장에 이스라엘 파괴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무력 투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을 모두 되찾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런 하마스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매코맥(미국 국무무 대변인) : "하마스는 테러 집단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협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 연합도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테러에 대한 강경 정책을 고집하는 한 5억 유로, 우리돈 6,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초청해 회담을 갖는 등 하마스 끌어안기에 나섰고, 아랍권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드로노브셰크(슬로베니아 대통령) :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번 납치 사건은 이처럼 하마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이 양분된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은 미국과 영국의 묵인 아래, 테러 단체란 굴레를 쓰고 있는 하마스에 일격을 가해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녹취>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고문 :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비난하고 유럽과 미국 등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온건파 목소리는 더 약해질 것으로 보여 중동 정세는 대립 격화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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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하마스 집권 후 중동 정세
    • 입력 2006-03-15 21:09:2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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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납치사건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교도소를 습격하면서 비롯됐지만 그 이면엔 하마스 집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마스 자치정부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불안정해지고 있는 중동정세를 박상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하마스는 국제사회의 예상을 뒤엎고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총선 승리 일성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노선의 천명이었습니다. <인터뷰> 사미 아부 주리(하마스 대변인) : "우리는 이스라엘의 침공과 강점에 맞서 저항을 계속할 것입니다."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조직 헌장에 이스라엘 파괴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무력 투쟁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땅을 모두 되찾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런 하마스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매코맥(미국 국무무 대변인) : "하마스는 테러 집단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협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 연합도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테러에 대한 강경 정책을 고집하는 한 5억 유로, 우리돈 6,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초청해 회담을 갖는 등 하마스 끌어안기에 나섰고, 아랍권 국가들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드로노브셰크(슬로베니아 대통령) :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번 납치 사건은 이처럼 하마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이 양분된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은 미국과 영국의 묵인 아래, 테러 단체란 굴레를 쓰고 있는 하마스에 일격을 가해 보수표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습니다. <녹취>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 고문 :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비난하고 유럽과 미국 등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의 온건파 목소리는 더 약해질 것으로 보여 중동 정세는 대립 격화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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