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그 후 10년

입력 2006.04.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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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식목일을 맞아 지난 96년 강원도 고성 산불 10년을 되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10년째 자연복원실험이 이뤄지는 고성 산불 현장, 권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통만 남아 있는 소나무 고사목들이 곳곳에 넘쳐납니다.

10년째 산불 피해지를 그냥 방치한 채 자연 복원시키는 곳입니다.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지 않았지만 굴참과 신갈 등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가득합니다.

참나무류는 몸통이 불에 타도 뿌리와 밑둥에서 새로운 줄기를 뻗습니다.

<인터뷰> 이영근(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두꺼운 코르크 층이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불이 왔을 때도 안에 있는 조직 자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요."

불에 강한 내화성 수종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화마를 이기고 뻗어나온 줄기가 10년 사이 6-7미터 높이까지 자란 것도 많습니다.

자연 복원지는 인공 조림지보다 나무 종류가 다양하고 초기 생장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 복원지는 특히 하층에 관목류가 많아 야생동물에게 좋은 은신처를 제공합니다.

산불 피해지의 80% 정도는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지 않아도 자연 스스로 복원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규송(강릉대 생물학과 교수) : "숲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충분히 빠른 시간 안에 회복시킬 수 있는...조림한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지역이 80% 입니다."

하지만 지난 96년 고성 산불 피해지 가운데 자연 복원 방식을 택한 지역은 불과 15%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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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산불 그 후 10년
    • 입력 2006-04-05 07: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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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식목일을 맞아 지난 96년 강원도 고성 산불 10년을 되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10년째 자연복원실험이 이뤄지는 고성 산불 현장, 권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몸통만 남아 있는 소나무 고사목들이 곳곳에 넘쳐납니다. 10년째 산불 피해지를 그냥 방치한 채 자연 복원시키는 곳입니다.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지 않았지만 굴참과 신갈 등 참나무류의 활엽수가 가득합니다. 참나무류는 몸통이 불에 타도 뿌리와 밑둥에서 새로운 줄기를 뻗습니다. <인터뷰> 이영근(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두꺼운 코르크 층이 있습니다. 이것 자체가 불이 왔을 때도 안에 있는 조직 자체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어요." 불에 강한 내화성 수종을 중심으로 산불 피해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화마를 이기고 뻗어나온 줄기가 10년 사이 6-7미터 높이까지 자란 것도 많습니다. 자연 복원지는 인공 조림지보다 나무 종류가 다양하고 초기 생장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연 복원지는 특히 하층에 관목류가 많아 야생동물에게 좋은 은신처를 제공합니다. 산불 피해지의 80% 정도는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지 않아도 자연 스스로 복원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규송(강릉대 생물학과 교수) : "숲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충분히 빠른 시간 안에 회복시킬 수 있는...조림한 것보다 더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지역이 80% 입니다." 하지만 지난 96년 고성 산불 피해지 가운데 자연 복원 방식을 택한 지역은 불과 15%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권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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