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성적 지상주의 이대론 안된다

입력 2006.04.06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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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쇼트트랙계의 이번 파벌싸움은 우리 스포츠계의 만연한 성적 지상주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풍토에서 선수들은, 운동 기계밖에 될 수 없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 아들, 내 선수가 1등을 해야한다는 쇼트트랙계의 파벌싸움.

선수들이 구타를 당해 선수촌을 뛰쳐나가도, 파벌끼리 따로 훈련을 해도 금메달이란 목표때문에 무마되는 쇼트트랙계의 사태는 결국 성적지상주의가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박성인 (빙상연맹 회장): "올림픽 성적을 위해서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묵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쇼트트랙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종목에서 나타나는 구타와 열악한 환경에서 강요되는 혹독한 훈련.

운동 성적때문에 공부는 뒷전일 수 밖에 없고 선수들은 운동만하는 기계로 내몰린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이용수 (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나중에 운동을 그만두는 시점이 되면 안타까울 정도로 선수들이 갈 곳이 없어집니다."

운동과 공부는 별개라는 의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운동선수이기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

노무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공부도 중요한 임무였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NBA를 꿈꾸며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난 유망주 김진수 선수.

아침 8시부터 8시간 수업에 훈련은 고작 3시간, 학업성적이 나쁘면 퇴학당하는 제도가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인터뷰>김진수 (미국 농구 유학생): "한국에서 안 하던 거라 좀 힘들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싶어하는 농구를 위한 거니까. "

최근엔 국내에서도 초중등학교의 평일 대회를 줄이는 등 체육인들의 의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터뷰>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수업도 받고 정말 제대로 인간인 된 야구 선수를 키워야되지 않느냐... "

월드컵 4강과 올림픽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을 자부해온 한국,

이제는 왜곡된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스포츠 100년 대계를 고민해야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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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성적 지상주의 이대론 안된다
    • 입력 2006-04-06 21:25:5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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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쇼트트랙계의 이번 파벌싸움은 우리 스포츠계의 만연한 성적 지상주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풍토에서 선수들은, 운동 기계밖에 될 수 없습니다. 이진석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내 아들, 내 선수가 1등을 해야한다는 쇼트트랙계의 파벌싸움. 선수들이 구타를 당해 선수촌을 뛰쳐나가도, 파벌끼리 따로 훈련을 해도 금메달이란 목표때문에 무마되는 쇼트트랙계의 사태는 결국 성적지상주의가 원인이었습니다. <인터뷰>박성인 (빙상연맹 회장): "올림픽 성적을 위해서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묵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쇼트트랙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종목에서 나타나는 구타와 열악한 환경에서 강요되는 혹독한 훈련. 운동 성적때문에 공부는 뒷전일 수 밖에 없고 선수들은 운동만하는 기계로 내몰린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습니다. <인터뷰>이용수 (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나중에 운동을 그만두는 시점이 되면 안타까울 정도로 선수들이 갈 곳이 없어집니다." 운동과 공부는 별개라는 의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운동선수이기에 더 열심히 공부했다는 슈퍼볼 MVP 하인스 워드. 노무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공부도 중요한 임무였다며 자신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NBA를 꿈꾸며 미국으로 농구 유학을 떠난 유망주 김진수 선수. 아침 8시부터 8시간 수업에 훈련은 고작 3시간, 학업성적이 나쁘면 퇴학당하는 제도가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인터뷰>김진수 (미국 농구 유학생): "한국에서 안 하던 거라 좀 힘들지만 그래도 제가 하고싶어하는 농구를 위한 거니까. " 최근엔 국내에서도 초중등학교의 평일 대회를 줄이는 등 체육인들의 의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터뷰>김인식 (전 야구대표팀 감독): "수업도 받고 정말 제대로 인간인 된 야구 선수를 키워야되지 않느냐... " 월드컵 4강과 올림픽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을 자부해온 한국, 이제는 왜곡된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스포츠 100년 대계를 고민해야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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