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쌍둥이 형제, ‘끔찍한 행동’ 이유는

입력 2006.04.12 (09:21) 수정 2006.04.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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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 전 상상하기 조차 싫은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만 열 살밖에 안된 쌍둥이 형제가 같은 학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었습니다.

마냥 천진난만해야 할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오늘은 이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이경진 기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거죠?

<리포트>

일단 쌍둥이 형제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에 찔린 친구가 자신들을 몇 년 동안 괴롭혀 왔던데 앙심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끔찍한 일이 다 설명되지는 않는데요,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함께 보시죠.

지난 주말 전주의 한 아파트에 구급대원들이 올라갑니다. 잠시 후 이들은 축 늘어진 어린아이를 안고 승강기에 탔는데요, 정신을 잃은 듯 보이는 아이의 몸에선 무려 스물 네 군데의 흉기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최병일(덕진경찰서) : “(피해아동이) 흉기로 찔린 다음에 저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왔습니다. 와서 피를 흘린 자국입니다.”

흉기에 찔린 강 모 군은 겨우 초등학교 5학년, 더 놀라운 것은 가해자 역시 동급생 쌍둥이 형제라는 것이었는데요,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강 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 군은 피투성이가 된 채 승강기 앞에서 쓰러졌는데요.

<인터뷰>허모씨(신고자) : “(아이가) 놀이터에서 다쳤다고 말하는데 그럼 아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119를 불러 (아이를) 보내고 좀 이상해서 옥상을 가봤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난리가 났어요.”

<인터뷰>아파트 관리실 관계자 : “경찰들이 와서 부러진 흉기까지 회수해갔어요. 흉기 중 하나가 부러진 게 있었어요.”

강 군은 응급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지만 면회가 불가능할 정도로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탭니다. 당시의 충격이 컸기 때문인데요.

<인터뷰>강모군 어머니 : “(쌍둥이형이) 동생한테 너 안 찌르면 (내가) 너도 찌른다고 그렇게 말했대요. (그래서) 동생은 서너 번 밖에 안 찔렀대요. 그리고 사람들 눈에 띄면 안되니까 구석에 아이(강군)를 밀어 넣은 거예요. (그 상황에서) 빨리 엄마한테 가서 병원 가자고 해야되겠다 (생각했대요.)”

병원에서 만난 강 군의 어머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오래 전부터 쌍둥이 형제뿐 아니라 부모끼리도 알고 지냈다며 이런 일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강모군 어머니 : “서로 안 싸우고 착하고 그래서 엄마는 그 아이들(쌍둥이)이 예쁘다고(까지 했어요.) 쌍둥이들은 우리 아이가 죽은 줄 알고 있었대요. 그게 계획된 일이었다는 게 너무 놀라웠어요.”

도대체 만 열 살밖에 안된 아이들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걸까요. 쌍둥이형제의 집을 찾아갔지만, 가족들은 자리를 피했습니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쌍둥이 형제는 2년 전부터 강 군이 자신들을 괴롭혀왔고 그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이성태(덕진경찰서) : “피해자(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난 후에 쌍둥이형과 동생이 흉기 두 자루를 4월 4일날 밤 여덟시 경에 구입했어요. 그리고 흉기를 신발주머니하고 점퍼 안 주머니에 넣고 다녔어요. 두 자루를요.”

그런 끔찍한 방법은 어떻게 생각해 낸 것일까요, 그 날, 쌍둥이 형제와 강 군은 사건 직전까지 동네 PC방에서 두시간이나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우연일까요, 게임에는 검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평소에도 이들은 자주 이런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인터뷰>PC방 관계자 : “일주일에 네 다섯 번은 왔죠. 꼬마 아이들은 거의 다 그 정도로 와요. 여기에 친구들도 있고 하니까 옆에서 구경도 하고 그래요.”

한참 게임을 하다, 강 군은 그만 가자며 쌍둥이를 불렀지만, 그들은 게임에 빠져 잘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PC 방을 나온 후엔 강 군이 팔기로 한 게임 아이템을 놓고 다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사건이 벌어진 것인데요,

<인터뷰>이성태(덕진경찰서) : “너희들 내가 1500원 주고 판다던 아이템 안 팔아. (돈은 받아놓고) 안 판다고 하니까 쌍둥이형이 흉기를 꺼내서 찔렀어요. 수 차례를요.”

전문가들은 당시, 아이들이 게임에 푹 빠져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홍경숙(청소년폭력예방재단) : “(가자고 부르는 소리를) 학생들이 듣지 못했어요. 듣지를 못했다는 것은 이미 그 학생이(쌍둥이) 게임 중독에 빠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거든요. (이런 아이들은) 좋아하는 게임을 보면 실제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들이 게임 중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몇 년 전에는 폭력게임을 즐기던 형이 동생을 숨지게 했는가하면,게임과 현실을 혼동한 초등생이 차를 훔쳐 도로를 질주하는 등 게임이 무서운 범죄로 이어진 실제 사건도 있었습니다.

최근엔 정신과나 상담센터에도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 폭력성을 보이고 불안해한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인터뷰>게임중독 아동 어머니 : “그냥 놔두면 (게임을) 다섯 여섯시간은 기본으로 해요. 지금은 두시간, 세시간. (아이가) 자꾸 자기 안으로만 빠져 들어가서 검사를 하니까 우울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게임중독 아동 어머니 : “충동적인 것 있잖아요. 혼내면 토라져서 나가버리고요. (게임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고요. 하고 싶었는데......”

일년이 넘게 매일 스무 시간 이상을 게임에 매달린 열 일 곱살 김모양도 마찬가지 경우인데요. 한때는 게임 좀 그만하라는 잔소리에 어머니에게 욕을 하고 밀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모양 어머니 : “(게임을 제지하면) 예절에 맞는 말인지 아닌지 그런 것에 전혀 상관없이 극단적인 말까지 해버려요. 그 순간 게임을 하기 위해서요. (심지어) 자기는 제일 부러운 사람이 게임을 하다가 PC방에서 죽는 사람이래요. 죽는 순간까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다 죽으니까요.”

용돈은 모두 게임 아이템을 사는데 썼고 밤새 게임을 하느라 학교에선 제대로 깨있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자연히 학교석차도 삼백 등이 넘게 떨어졌다는데요.
<인터뷰>김모양 어머니 : “공부 자체를 안 하겠다. 완전히 본인을 포기한 상태죠. 당장 게임을 하고 싶고 그것만이 자기 현실이라는 거예요. 전혀 본인이 현재 상태를 바꾸려는 의지가 없으니까, 그게 정말 암담했죠.”

<인터뷰>김봉수(게임중독 전문클리닉) : “평소 자기 생활에는 집중 할 수 없는데 게임엔 집중이 잘된단 말이죠. 게임에 집중을 하다보면 잘할 수 있게되고 또 잘하는 걸 통해서 인정을 받기 때문에 자꾸 하게되는 것이죠.”

게임중독은 심지어 뇌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요,보시는 것이 뇌 활성화 사진입니다. 정상일 경우, 뇌가 빨갛게 나타나죠?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활성화된 겁니다. 반면 평상시 게임중독자의 뇌는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파란색으로,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데요. 때문에 게임중독 아이들은 쉽게 폭력적이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진태원(신경정신과 전문의) : “(하루에) 3시간 내지 4시간 이상을 게임을 계속 하면 청소년들 같은 경우, 중독에 빠진다고 봐야합니다. 더 심한 중독에 빠지게 되면 (아이가) 일단 공격적으로 바뀌어요. 공격적으로 바뀌고 충동적이 되고, 또 부모에게 욕설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고 거짓말을 많이 하고요. 결국엔 뭐냐 하면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청소년 세 명중 한 명이 게임중독성향을 보이고, 게임관련 범죄도 5년 새 무려 네 배가 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게임 이용 등급은 오히려 네 가지 등급에서 두 가지, 즉 18세 이용가와 전체 이용가로 줄었는데요.

<인터뷰>김성벽(청소년위원회 매체환경팀장) : “12세 이용가 혹은 15세 이용가였던 게임을 (4월 6일자)부칙으로 전체 이용가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12세,15세 이상만 이용가능 한 게임에서 나타났던 위해성이 (그 이하의) 전체 청소년에게 확대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게 됐습니다.”

외국에서도 게임중독이 청소년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기면서 폭력적 게임을 청소년에게 빌리거나 파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기도 하는데요, 게임 중독, 청소년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만큼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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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쌍둥이 형제, ‘끔찍한 행동’ 이유는
    • 입력 2006-04-12 08:16:44
    • 수정2006-04-12 09: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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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 전 상상하기 조차 싫은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만 열 살밖에 안된 쌍둥이 형제가 같은 학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었습니다. 마냥 천진난만해야 할 어린 아이들이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 오늘은 이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이경진 기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거죠? <리포트> 일단 쌍둥이 형제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에 찔린 친구가 자신들을 몇 년 동안 괴롭혀 왔던데 앙심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끔찍한 일이 다 설명되지는 않는데요,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함께 보시죠. 지난 주말 전주의 한 아파트에 구급대원들이 올라갑니다. 잠시 후 이들은 축 늘어진 어린아이를 안고 승강기에 탔는데요, 정신을 잃은 듯 보이는 아이의 몸에선 무려 스물 네 군데의 흉기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최병일(덕진경찰서) : “(피해아동이) 흉기로 찔린 다음에 저쪽에서 이쪽으로 걸어왔습니다. 와서 피를 흘린 자국입니다.” 흉기에 찔린 강 모 군은 겨우 초등학교 5학년, 더 놀라운 것은 가해자 역시 동급생 쌍둥이 형제라는 것이었는데요, 이들은 아파트 옥상에서 강 군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 군은 피투성이가 된 채 승강기 앞에서 쓰러졌는데요. <인터뷰>허모씨(신고자) : “(아이가) 놀이터에서 다쳤다고 말하는데 그럼 아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119를 불러 (아이를) 보내고 좀 이상해서 옥상을 가봤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난리가 났어요.” <인터뷰>아파트 관리실 관계자 : “경찰들이 와서 부러진 흉기까지 회수해갔어요. 흉기 중 하나가 부러진 게 있었어요.” 강 군은 응급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지만 면회가 불가능할 정도로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탭니다. 당시의 충격이 컸기 때문인데요. <인터뷰>강모군 어머니 : “(쌍둥이형이) 동생한테 너 안 찌르면 (내가) 너도 찌른다고 그렇게 말했대요. (그래서) 동생은 서너 번 밖에 안 찔렀대요. 그리고 사람들 눈에 띄면 안되니까 구석에 아이(강군)를 밀어 넣은 거예요. (그 상황에서) 빨리 엄마한테 가서 병원 가자고 해야되겠다 (생각했대요.)” 병원에서 만난 강 군의 어머니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오래 전부터 쌍둥이 형제뿐 아니라 부모끼리도 알고 지냈다며 이런 일은 상상조차 못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강모군 어머니 : “서로 안 싸우고 착하고 그래서 엄마는 그 아이들(쌍둥이)이 예쁘다고(까지 했어요.) 쌍둥이들은 우리 아이가 죽은 줄 알고 있었대요. 그게 계획된 일이었다는 게 너무 놀라웠어요.” 도대체 만 열 살밖에 안된 아이들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른 걸까요. 쌍둥이형제의 집을 찾아갔지만, 가족들은 자리를 피했습니다. 다만 경찰 조사에서, 쌍둥이 형제는 2년 전부터 강 군이 자신들을 괴롭혀왔고 그 때문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이성태(덕진경찰서) : “피해자(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난 후에 쌍둥이형과 동생이 흉기 두 자루를 4월 4일날 밤 여덟시 경에 구입했어요. 그리고 흉기를 신발주머니하고 점퍼 안 주머니에 넣고 다녔어요. 두 자루를요.” 그런 끔찍한 방법은 어떻게 생각해 낸 것일까요, 그 날, 쌍둥이 형제와 강 군은 사건 직전까지 동네 PC방에서 두시간이나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우연일까요, 게임에는 검을 휘두르는 장면이 나오는데요,평소에도 이들은 자주 이런 게임을 즐겼다고 합니다. <인터뷰>PC방 관계자 : “일주일에 네 다섯 번은 왔죠. 꼬마 아이들은 거의 다 그 정도로 와요. 여기에 친구들도 있고 하니까 옆에서 구경도 하고 그래요.” 한참 게임을 하다, 강 군은 그만 가자며 쌍둥이를 불렀지만, 그들은 게임에 빠져 잘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PC 방을 나온 후엔 강 군이 팔기로 한 게임 아이템을 놓고 다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사건이 벌어진 것인데요, <인터뷰>이성태(덕진경찰서) : “너희들 내가 1500원 주고 판다던 아이템 안 팔아. (돈은 받아놓고) 안 판다고 하니까 쌍둥이형이 흉기를 꺼내서 찔렀어요. 수 차례를요.” 전문가들은 당시, 아이들이 게임에 푹 빠져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홍경숙(청소년폭력예방재단) : “(가자고 부르는 소리를) 학생들이 듣지 못했어요. 듣지를 못했다는 것은 이미 그 학생이(쌍둥이) 게임 중독에 빠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거든요. (이런 아이들은) 좋아하는 게임을 보면 실제로 해보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들이 게임 중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몇 년 전에는 폭력게임을 즐기던 형이 동생을 숨지게 했는가하면,게임과 현실을 혼동한 초등생이 차를 훔쳐 도로를 질주하는 등 게임이 무서운 범죄로 이어진 실제 사건도 있었습니다. 최근엔 정신과나 상담센터에도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 폭력성을 보이고 불안해한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인터뷰>게임중독 아동 어머니 : “그냥 놔두면 (게임을) 다섯 여섯시간은 기본으로 해요. 지금은 두시간, 세시간. (아이가) 자꾸 자기 안으로만 빠져 들어가서 검사를 하니까 우울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게임중독 아동 어머니 : “충동적인 것 있잖아요. 혼내면 토라져서 나가버리고요. (게임을) 하지 말라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고요. 하고 싶었는데......” 일년이 넘게 매일 스무 시간 이상을 게임에 매달린 열 일 곱살 김모양도 마찬가지 경우인데요. 한때는 게임 좀 그만하라는 잔소리에 어머니에게 욕을 하고 밀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김모양 어머니 : “(게임을 제지하면) 예절에 맞는 말인지 아닌지 그런 것에 전혀 상관없이 극단적인 말까지 해버려요. 그 순간 게임을 하기 위해서요. (심지어) 자기는 제일 부러운 사람이 게임을 하다가 PC방에서 죽는 사람이래요. 죽는 순간까지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매달리다 죽으니까요.” 용돈은 모두 게임 아이템을 사는데 썼고 밤새 게임을 하느라 학교에선 제대로 깨있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자연히 학교석차도 삼백 등이 넘게 떨어졌다는데요. <인터뷰>김모양 어머니 : “공부 자체를 안 하겠다. 완전히 본인을 포기한 상태죠. 당장 게임을 하고 싶고 그것만이 자기 현실이라는 거예요. 전혀 본인이 현재 상태를 바꾸려는 의지가 없으니까, 그게 정말 암담했죠.” <인터뷰>김봉수(게임중독 전문클리닉) : “평소 자기 생활에는 집중 할 수 없는데 게임엔 집중이 잘된단 말이죠. 게임에 집중을 하다보면 잘할 수 있게되고 또 잘하는 걸 통해서 인정을 받기 때문에 자꾸 하게되는 것이죠.” 게임중독은 심지어 뇌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요,보시는 것이 뇌 활성화 사진입니다. 정상일 경우, 뇌가 빨갛게 나타나죠?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활성화된 겁니다. 반면 평상시 게임중독자의 뇌는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파란색으로,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데요. 때문에 게임중독 아이들은 쉽게 폭력적이 된다는 겁니다. <인터뷰>진태원(신경정신과 전문의) : “(하루에) 3시간 내지 4시간 이상을 게임을 계속 하면 청소년들 같은 경우, 중독에 빠진다고 봐야합니다. 더 심한 중독에 빠지게 되면 (아이가) 일단 공격적으로 바뀌어요. 공격적으로 바뀌고 충동적이 되고, 또 부모에게 욕설을 하게되는 경우가 있고 거짓말을 많이 하고요. 결국엔 뭐냐 하면 뇌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청소년 세 명중 한 명이 게임중독성향을 보이고, 게임관련 범죄도 5년 새 무려 네 배가 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게임 이용 등급은 오히려 네 가지 등급에서 두 가지, 즉 18세 이용가와 전체 이용가로 줄었는데요. <인터뷰>김성벽(청소년위원회 매체환경팀장) : “12세 이용가 혹은 15세 이용가였던 게임을 (4월 6일자)부칙으로 전체 이용가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12세,15세 이상만 이용가능 한 게임에서 나타났던 위해성이 (그 이하의) 전체 청소년에게 확대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게 됐습니다.” 외국에서도 게임중독이 청소년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기면서 폭력적 게임을 청소년에게 빌리거나 파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기도 하는데요, 게임 중독, 청소년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만큼 대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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