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방치되는 도심 옥상

입력 2000.06.0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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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9월 ASEM 회의를 비롯해서 대규모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도시미관의 척도 가운데 하나인 건물 옥상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복창현, 이미경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ASEM 회의에 참가하는 외국 정상들의 숙소로 지정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입니다.
근처 건물옥상이 바로 내려다 보입니다.
쓰다버린 냉장고, 소파 등 폐가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남의 또 다른 건물 옥상입니다.
버려진 간판 조각들, 광고판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습니다.
낡은 카페트도 깔려 있습니다.
쓸모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자: 왜 깔아 놓으셨어요?

⊙건축세입자: 아래가 더워서 그랬어요! 열 때문에...
⊙기자: LP가스통이 땡볕에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주영길(서울 강남구 정책기획단장): 옥상 정비물은 전적으로 건축물 개인 소유 건축물이기 때문에 건축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이루어지기 곤란합니다.
⊙기자: 일반주택 옥상도 문제입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물탱크.
웬지 이상합니다.
노란색은 국제적으로 위험물을 담는 용기를 표시하는 색깔인 만큼 기름이나 LPG탱크로 오해받을 소지가 큽니다.
⊙권문용(서울 강남구청장): 강남의 이미지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과 힘을 합쳐서 건물 옥상을 비롯해서 주변을 말끔히 정비할 계획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ASEM 회의장 주변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의 대형 호텔을 중심으로 3000여 곳 건물 옥상을 집중 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기자: 갈대와 꽃창포 사이로 피라미들이 떼지어 지나갑니다.
옥상의 연못공원.
야생화도 있고 계암나무도 있습니다.
이 옥상공원은 신도시 건설로 서식처를 잃은 새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새는 보이지 않지만 160평 옥상공원은 생명과 자연의 섭리로 넘칩니다.
⊙김귀곤(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꽃이 피게 되면 나비나 벌이 오게 되고 나비나 벌이 있게 되면 새가 오겠습니다.
이렇게 되게 되면 도시화로 인해서 조각난 생태 축의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자: 서울에도 녹지를 만들 수 있는 건물 옥상 면적은 모두 5500만평, 여의도의 60배 크기입니다.
⊙변혜선(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시가 녹지를 확보하려면 땅을 사야 되는데 그 많은 비싼 땅을 어떻게 사겠어요.
그러니까 기존에 있는 옥상을 충분히 활용하면 녹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 않나...
⊙기자: 옥상을 녹지로 만들 경우 그 효과는 다양합니다.
여름에는 콘크리트 옥상보다 기온을 10도 정도 낮춰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킵니다.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고 호우 때는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막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건물과 도로로 끊겨 있는 생태계를 옥상의 녹지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서울시는 옥상에 녹지조성을 신청할 경우 시설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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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방치되는 도심 옥상
    • 입력 2000-06-0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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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9월 ASEM 회의를 비롯해서 대규모 국제행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도시미관의 척도 가운데 하나인 건물 옥상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복창현, 이미경 두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ASEM 회의에 참가하는 외국 정상들의 숙소로 지정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입니다. 근처 건물옥상이 바로 내려다 보입니다. 쓰다버린 냉장고, 소파 등 폐가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남의 또 다른 건물 옥상입니다. 버려진 간판 조각들, 광고판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습니다. 낡은 카페트도 깔려 있습니다. 쓸모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기자: 왜 깔아 놓으셨어요? ⊙건축세입자: 아래가 더워서 그랬어요! 열 때문에... ⊙기자: LP가스통이 땡볕에 그대로 놓여있습니다. ⊙주영길(서울 강남구 정책기획단장): 옥상 정비물은 전적으로 건축물 개인 소유 건축물이기 때문에 건축주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이루어지기 곤란합니다. ⊙기자: 일반주택 옥상도 문제입니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물탱크. 웬지 이상합니다. 노란색은 국제적으로 위험물을 담는 용기를 표시하는 색깔인 만큼 기름이나 LPG탱크로 오해받을 소지가 큽니다. ⊙권문용(서울 강남구청장): 강남의 이미지가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과 힘을 합쳐서 건물 옥상을 비롯해서 주변을 말끔히 정비할 계획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다음 달까지 ASEM 회의장 주변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의 대형 호텔을 중심으로 3000여 곳 건물 옥상을 집중 정비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KBS뉴스 복창현입니다. ⊙기자: 갈대와 꽃창포 사이로 피라미들이 떼지어 지나갑니다. 옥상의 연못공원. 야생화도 있고 계암나무도 있습니다. 이 옥상공원은 신도시 건설로 서식처를 잃은 새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금 새는 보이지 않지만 160평 옥상공원은 생명과 자연의 섭리로 넘칩니다. ⊙김귀곤(서울대 조경학과 교수): 꽃이 피게 되면 나비나 벌이 오게 되고 나비나 벌이 있게 되면 새가 오겠습니다. 이렇게 되게 되면 도시화로 인해서 조각난 생태 축의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자: 서울에도 녹지를 만들 수 있는 건물 옥상 면적은 모두 5500만평, 여의도의 60배 크기입니다. ⊙변혜선(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시가 녹지를 확보하려면 땅을 사야 되는데 그 많은 비싼 땅을 어떻게 사겠어요. 그러니까 기존에 있는 옥상을 충분히 활용하면 녹지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 않나... ⊙기자: 옥상을 녹지로 만들 경우 그 효과는 다양합니다. 여름에는 콘크리트 옥상보다 기온을 10도 정도 낮춰 도심의 열섬현상을 완화시킵니다.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고 호우 때는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막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까지 건물과 도로로 끊겨 있는 생태계를 옥상의 녹지를 통해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서울시는 옥상에 녹지조성을 신청할 경우 시설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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