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교권-학생 자치권 정면 충돌

입력 2006.04.27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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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대학들이 교권 확립에 나서면서 자치권을 주장하는 학생들과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과거 민주화투쟁때와는 다른 풍속도입니다. 이광열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17시간 동안의 고려대 교수 억류 사태.

고려대는 가담 학생들에 대해 '출교'라는 초강수로 맞섰습니다.

재입학조차 불가능한 징계입니다.

출교조치는 학교 개교 이래 처음입니다.

더 심한 학생들의 행동에도 관용하곤 했던 과거 반독재민주화 투쟁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총학생회가 등록금 투쟁을 벌였던 연세대.

학생들이 재단 전입금 확충 등을 요구하며 이사회의 참관을 시도했습니다.

총장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메일을 통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영렬(연세대 대외협력처장): "학생들이 그와 같은 비지성적인 행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대학들이 교권확립에 나서면서 학생 자치권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학생들의 대표기구인 총학생회조차 부정합니다.

동덕여대는 현재 총학생회가 부정 선거로 당선됐다며 총학생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총장 명의의 담화문까지 발표해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처사는 학생들의 자치권에 대한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수연(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등록금 책정에 있어서 학생 대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 라는..."

교권확립운동배경에는 달라진 시대상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운동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학생들마저 학생회를 외면하고 과거에 비해 학교의 도덕성도 상당부분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시대변화와 함께 대학가도 새로운 질서를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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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교권-학생 자치권 정면 충돌
    • 입력 2006-04-27 21:29:5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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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대학들이 교권 확립에 나서면서 자치권을 주장하는 학생들과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과거 민주화투쟁때와는 다른 풍속도입니다. 이광열 기자가 심층 보도합니다. <리포트> 17시간 동안의 고려대 교수 억류 사태. 고려대는 가담 학생들에 대해 '출교'라는 초강수로 맞섰습니다. 재입학조차 불가능한 징계입니다. 출교조치는 학교 개교 이래 처음입니다. 더 심한 학생들의 행동에도 관용하곤 했던 과거 반독재민주화 투쟁시절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총학생회가 등록금 투쟁을 벌였던 연세대. 학생들이 재단 전입금 확충 등을 요구하며 이사회의 참관을 시도했습니다. 총장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메일을 통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박영렬(연세대 대외협력처장): "학생들이 그와 같은 비지성적인 행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대학들이 교권확립에 나서면서 학생 자치권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입니다. 학생들의 대표기구인 총학생회조차 부정합니다. 동덕여대는 현재 총학생회가 부정 선거로 당선됐다며 총학생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총장 명의의 담화문까지 발표해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학생들은 이 같은 처사는 학생들의 자치권에 대한 탄압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수연(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등록금 책정에 있어서 학생 대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학생들의 의견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 라는..." 교권확립운동배경에는 달라진 시대상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운동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학생들마저 학생회를 외면하고 과거에 비해 학교의 도덕성도 상당부분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시대변화와 함께 대학가도 새로운 질서를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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