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분쟁 속 표류하는 긴급구조 서비스

입력 2006.05.05 (22:2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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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흉악범죄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휴대전화 긴급 구조요청 서비스가 특허분쟁으로 수년 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신강문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긴급 구조요청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 단말기입니다.

강도를 만났거나 납치됐을 때, 휴대전화 비상 버튼을 2,3초간 누르면 미리 설정된 가족이나 친구 휴대전화로 바로 연결됩니다.

휴대전화 외부의 단추를 누르기 때문에, 급할 때 범인 몰래 구조 요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는 구조 요청 전화를 받는 즉시, 발신자의 위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범죄 신고와 수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이용자 : "휴대전화로 위급 상황때 가족이나 경찰에 연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저 같은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벤처업체가 발명해 특허까지 받은 이 기술은 대기업 이동통신사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법적 분쟁에 휩싸였습니다.

벤처업체측은 LG텔레콤쪽에 특허 구매 요청을 했다가 자신들의 특허만 도용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서오텔레콤 대표 :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혀 연락이 없다가 사회적으로 부녀자 납치 등이 빈발하니가 어느날 TV에서 광고를 하더라고요. 광고 보고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기능의 휴대전화를 출시하게 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통해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법적인 분쟁이 계속되면서 긴급 구조요청을 위한 이 단말기의 판매가 완전 중단됐습니다. 현재는 서비스에 가입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범죄에 취약한 노약자들은 하루빨리 분쟁이 마무리 돼 서비스가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비상 호출 서비스의 특허 침해 최종 판결까지는 아직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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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 분쟁 속 표류하는 긴급구조 서비스
    • 입력 2006-05-05 21:15:11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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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흉악범죄와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휴대전화 긴급 구조요청 서비스가 특허분쟁으로 수년 째 표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신강문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긴급 구조요청 기능이 내장된 휴대전화 단말기입니다. 강도를 만났거나 납치됐을 때, 휴대전화 비상 버튼을 2,3초간 누르면 미리 설정된 가족이나 친구 휴대전화로 바로 연결됩니다. 휴대전화 외부의 단추를 누르기 때문에, 급할 때 범인 몰래 구조 요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는 구조 요청 전화를 받는 즉시, 발신자의 위치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범죄 신고와 수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인터뷰> 이용자 : "휴대전화로 위급 상황때 가족이나 경찰에 연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저 같은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벤처업체가 발명해 특허까지 받은 이 기술은 대기업 이동통신사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법적 분쟁에 휩싸였습니다. 벤처업체측은 LG텔레콤쪽에 특허 구매 요청을 했다가 자신들의 특허만 도용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서오텔레콤 대표 : '기다리고 있었는데 전혀 연락이 없다가 사회적으로 부녀자 납치 등이 빈발하니가 어느날 TV에서 광고를 하더라고요. 광고 보고 굉장히 황당했습니다. ' 이에 대해 LG텔레콤은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기능의 휴대전화를 출시하게 됐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통해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처럼 법적인 분쟁이 계속되면서 긴급 구조요청을 위한 이 단말기의 판매가 완전 중단됐습니다. 현재는 서비스에 가입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범죄에 취약한 노약자들은 하루빨리 분쟁이 마무리 돼 서비스가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비상 호출 서비스의 특허 침해 최종 판결까지는 아직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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