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여파 숨져

입력 2000.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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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했던 의료사고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집단 폐업에 대비해서 출산예정일보다 8일이나 일찍 분만을 유도하다 아기가 숨진 것입니다.
박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가좌동에 사는 이 모씨 부부가 동네 산부인과를 찾은 것은 지난 18일.
8일 앞으로 다가온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미리 진찰을 받고 입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씨 부부는 담당의사로부터 아기의 분만을 앞당기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병원의 폐업이 시작되면 출산과 진료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유근(숨진 아기 아버지): 산달 다 됐으니까 일주일 빨리 나오는 거야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거기에 동의하니까.
⊙기자: 병원측에서 처방한 분만촉진제를 맞기를 서너 차례.
산모는 3.2kg의 여아를 출산했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아기는 심장박동이 이상해지면서 중태에 빠졌습니다.
곧바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산모의 가족들은 병원측에 제왕절개 수술을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담당의사가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이 확실히 확답을 하신 게 아니고요. (가족들이) 수술해야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죠.
⊙기자: 평범한 구청 공무원으로 살면서 둘째 아이를 보게 됐다는 기쁨으로 가득했던 이 씨의 가족.
병의원의 집단폐업으로 자그마한 행복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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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업여파 숨져
    • 입력 2000-06-2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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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했던 의료사고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집단 폐업에 대비해서 출산예정일보다 8일이나 일찍 분만을 유도하다 아기가 숨진 것입니다. 박전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가좌동에 사는 이 모씨 부부가 동네 산부인과를 찾은 것은 지난 18일. 8일 앞으로 다가온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미리 진찰을 받고 입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씨 부부는 담당의사로부터 아기의 분만을 앞당기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병원의 폐업이 시작되면 출산과 진료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유근(숨진 아기 아버지): 산달 다 됐으니까 일주일 빨리 나오는 거야 별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거기에 동의하니까. ⊙기자: 병원측에서 처방한 분만촉진제를 맞기를 서너 차례. 산모는 3.2kg의 여아를 출산했습니다. 그러나 태어난 아기는 심장박동이 이상해지면서 중태에 빠졌습니다. 곧바로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산모의 가족들은 병원측에 제왕절개 수술을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담당의사가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간호사: (의사 선생님)이 확실히 확답을 하신 게 아니고요. (가족들이) 수술해야 하는 게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죠. ⊙기자: 평범한 구청 공무원으로 살면서 둘째 아이를 보게 됐다는 기쁨으로 가득했던 이 씨의 가족. 병의원의 집단폐업으로 자그마한 행복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KBS뉴스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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