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1년 달래지지 않는 어린 넋들
입력 2000.06.2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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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악몽의 씨랜드 화재참사,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오늘 유족들은 사고현장을 찾아 꽃다운 어린 넋들을 위로하고 씨랜드 참사의 교훈이 잊혀지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김태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년 전, 한밤에 닥친 화마는 23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오늘 그 현장을 유족들이 다시 찾았습니다.
문제의 컨테이너 숙소는 검게 그을린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하늘로 떠나 보낸 지 1년.
뜨거운 불길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을 아이 생각에 울음이 복받쳐 오릅니다.
⊙홍순길(숨진 어린이 어머니): 덜해 주고 원하는 것도 못해 준 게 마음에 걸려...
⊙기자: 살아남은 아이들도 씨랜드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정미희(생존 어린이 어머니): 모기향을 피운다고 목욕하면서 그랬더니요, 엄마, 그러면 불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아, 그게 그대로 남아 있구나, 이것을...
⊙기자: 씨랜드 참사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의 결과였습니다.
철근 콘크리트로 허가받은 건물은 엉터리 컨테이너 가건물로 둔갑해 있었고, 단열재랍시고 싸구려 스티로폼이 사용됐습니다.
소화기와 경보기는 작동불능.
그러나 소방점검 결과는 항상 이상무였습니다.
결국 담당 공무원과 건축 책임자, 수련원장 등이 실형을 선고받고 건설과 소방안전에 대한 요란한 대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인천에서 발생한 닮은 꼴 화재참사는 국민들을 심한 허탈감에 빠지게 했습니다.
⊙김성하(숨진 어린이 아버지/사고후 이민): 그런 아이들이 죽어가는 그런 꼴을 보니까, 일들을 보니까 도저히 불안해서 못 있겠더라구요.
⊙기자: 어른들의 터무니없는 욕심과 부주의에 희생된 어린 천사들.
부정부패와 부실, 이런 부끄러운 대형 사고가 없는 나라는 먼저 간 어린 넋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입니다.
KBS뉴스 김태선입니다.
악몽의 씨랜드 화재참사,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오늘 유족들은 사고현장을 찾아 꽃다운 어린 넋들을 위로하고 씨랜드 참사의 교훈이 잊혀지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김태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년 전, 한밤에 닥친 화마는 23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오늘 그 현장을 유족들이 다시 찾았습니다.
문제의 컨테이너 숙소는 검게 그을린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하늘로 떠나 보낸 지 1년.
뜨거운 불길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을 아이 생각에 울음이 복받쳐 오릅니다.
⊙홍순길(숨진 어린이 어머니): 덜해 주고 원하는 것도 못해 준 게 마음에 걸려...
⊙기자: 살아남은 아이들도 씨랜드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정미희(생존 어린이 어머니): 모기향을 피운다고 목욕하면서 그랬더니요, 엄마, 그러면 불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아, 그게 그대로 남아 있구나, 이것을...
⊙기자: 씨랜드 참사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의 결과였습니다.
철근 콘크리트로 허가받은 건물은 엉터리 컨테이너 가건물로 둔갑해 있었고, 단열재랍시고 싸구려 스티로폼이 사용됐습니다.
소화기와 경보기는 작동불능.
그러나 소방점검 결과는 항상 이상무였습니다.
결국 담당 공무원과 건축 책임자, 수련원장 등이 실형을 선고받고 건설과 소방안전에 대한 요란한 대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인천에서 발생한 닮은 꼴 화재참사는 국민들을 심한 허탈감에 빠지게 했습니다.
⊙김성하(숨진 어린이 아버지/사고후 이민): 그런 아이들이 죽어가는 그런 꼴을 보니까, 일들을 보니까 도저히 불안해서 못 있겠더라구요.
⊙기자: 어른들의 터무니없는 욕심과 부주의에 희생된 어린 천사들.
부정부패와 부실, 이런 부끄러운 대형 사고가 없는 나라는 먼저 간 어린 넋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입니다.
KBS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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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악몽의 씨랜드 화재참사,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오늘 유족들은 사고현장을 찾아 꽃다운 어린 넋들을 위로하고 씨랜드 참사의 교훈이 잊혀지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김태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년 전, 한밤에 닥친 화마는 23명의 꽃다운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오늘 그 현장을 유족들이 다시 찾았습니다.
문제의 컨테이너 숙소는 검게 그을린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있습니다.
어린 자식들을 하늘로 떠나 보낸 지 1년.
뜨거운 불길 속에서 발을 동동 굴렀을 아이 생각에 울음이 복받쳐 오릅니다.
⊙홍순길(숨진 어린이 어머니): 덜해 주고 원하는 것도 못해 준 게 마음에 걸려...
⊙기자: 살아남은 아이들도 씨랜드의 후유증은 여전합니다.
⊙정미희(생존 어린이 어머니): 모기향을 피운다고 목욕하면서 그랬더니요, 엄마, 그러면 불나잖아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아, 그게 그대로 남아 있구나, 이것을...
⊙기자: 씨랜드 참사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의 결과였습니다.
철근 콘크리트로 허가받은 건물은 엉터리 컨테이너 가건물로 둔갑해 있었고, 단열재랍시고 싸구려 스티로폼이 사용됐습니다.
소화기와 경보기는 작동불능.
그러나 소방점검 결과는 항상 이상무였습니다.
결국 담당 공무원과 건축 책임자, 수련원장 등이 실형을 선고받고 건설과 소방안전에 대한 요란한 대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뒤 인천에서 발생한 닮은 꼴 화재참사는 국민들을 심한 허탈감에 빠지게 했습니다.
⊙김성하(숨진 어린이 아버지/사고후 이민): 그런 아이들이 죽어가는 그런 꼴을 보니까, 일들을 보니까 도저히 불안해서 못 있겠더라구요.
⊙기자: 어른들의 터무니없는 욕심과 부주의에 희생된 어린 천사들.
부정부패와 부실, 이런 부끄러운 대형 사고가 없는 나라는 먼저 간 어린 넋들의 바람이기도 할 것입니다.
KBS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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